[종합] "고데기로 지지고 감금"…'더글로리' 현실판 피해자 등장, 가해자는 간호사·복지사('진격')
[종합] "고데기로 지지고 감금"…'더글로리' 현실판 피해자 등장, 가해자는 간호사·복지사('진격')
[종합] "고데기로 지지고 감금"…'더글로리' 현실판 피해자 등장, 가해자는 간호사·복지사('진격')
[종합] "고데기로 지지고 감금"…'더글로리' 현실판 피해자 등장, 가해자는 간호사·복지사('진격')
[종합] "고데기로 지지고 감금"…'더글로리' 현실판 피해자 등장, 가해자는 간호사·복지사('진격')
[종합] "고데기로 지지고 감금"…'더글로리' 현실판 피해자 등장, 가해자는 간호사·복지사('진격')
사진=채널S '진격의 언니들' 영상 캡처
사진=채널S '진격의 언니들' 영상 캡처
드라마 '더 글로리' 주인공 같은 현실 피해자가 등장했다.

지난 7일 방송될 채널S '진격의 언니들'에서는 다양한 사연자들이 각자의 고민을 털어놓았다.

앳된 얼굴의 사연자는 자신을 "대구에서 올라온 31살 박성민"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친구들이 '더 글로리' 보고 제 얘기 같다고 하더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가해자 친구들에게 복수하고 싶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박성민은 "중학교 2~3학년 때다. 많이 맞기도 하고, 고데기로 화상 입기도 했다. 2명이 절 괴롭혔다. 몸이 묶인 적도 있다"라며 지난날의 상처를 담담히 꺼냈다.

MC 박미선은 "현재 가해자들은 어떻게 살고 있냐"라고 물었다. 소셜 계정을 통해 가해자들의 일상을 본 박성민은 "자선 단체 후원이라든지 간호사 자격증,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땄더라. 그게 너무 화가 나기도 하고 소름끼치기도 한다"라고 답했다.

박성민은 "그 친구들은 그냥 제가 싫었던 거다. 어렸을 때 제가 말랐고 키도 작았다. 단순 분풀이 목적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처음에는 500~700원씩 빌려가다가 점점 말도 안 되는 이유를 대며 돈을 갈취했다. '너가 불쾌하니 돈을 줘야해'라고 했다. 빈도도 늘고 금액도 커졌다"고 당시 상황을 털어놨다. 또한 "일진도 모범생도 아니었다. 2학년에서 3학년 올라갈 때 폭력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박성민에게는 가해자들이 고데기로 살을 지진 화상 자국이 있었다. 박성민은 "2도 화상을 입어서 오른쪽 팔에 아직도 자국이 있다. 오른쪽 팔을 잡고 가열된 판 고데기로 5분 정도 지졌다"며 울먹였다. 화상 흉터를 본 MC들은 분노를 금치 못했다. 박성민은 "기분 나쁠 땐 뾰족한 포크로 온몸을 보이는 대로 찔렀다. 플라스틱 파이프 같은 것을 손에 집히는 대로 던졌는데 얼굴에 잘못 맞아서 홍채가 찢어졌다. 얼굴과 몸에 항상 피멍 자국이 있었다"고 밝혔다.

박성민은 가해자들에게 3일씩 감금당한 적도 있다고 했다. 박성민은 "걔들이 치밀하게 거짓말했다. 저희 집에 전화해서 제가 가출했는데 혼자 있으니 우울하고 자살 행위를 하려는 것 같다며 보살펴주겠다고 했다. 본인들 부모님한테는 내가 가출해서 갈 데가 없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3학년 가을쯤에 겨우 학교폭력위원회가 열렸다고 한다. 박성민은 "3학년 가을 방학이었는데, 고름이 터져있었다. 옷에 고름이 달라붙었다. 부모님이 고데기 사건을 알게됐다. 트라우마 때문에 6개월 동안 잠을 못 잤다. 수면제를 사다가 모았다. 고데기 공포증이 생겨서 미용실에서 고데기를 데면 그 사람이 가해자처럼 보인다"며 눈물을 흘렸다.

장영란은 "가해자가 사과한 적은 없냐"라고 물었다. 박성민은 "사과하려고 왔었는데 그냥 웃고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가해자 1명은 처벌을 받았는데 1명은 봉사 40시간에 일주일 정학으로 끝났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가해자 중에 한 명과 같은 대학교에 가게 됐다. 같은 건물에서 마주쳤는데 손이 덜덜 떨리더라. 자기 친구들을 데리고 와서는 '내가 아는 애'라며 지나가더라"고 말했다.

박미선은 "그래서 어떤 복수를 하고 싶냐"고 물었다. 박성민은 "방송에 나오면 가해자들이 볼 거라고 생각했다"며 자신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가해자들에게 이해시키려는 마음을 드러냈다. 박미선은 "못된 것들은 끝까지 못됐다. 그들보다 더 잘 살면 된다. 드라마에서 송혜교도 피폐해지지 않냐. 현실을 살아가야 한다"고 위로를 건넸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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