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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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빈의 조짐≫
우빈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에서 일어나거나 일어날 조짐이 보이는 이슈를 짚어드립니다. 객관적 정보를 바탕으로 기자의 시선을 더해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배우는 캐릭터로 이야기한다. 드라마 속 캐릭터와 시청자의 마음의 거리는 가깝기 때문에 배우는 대중의 몰입을 깨지 않도록 신뢰를 줘야 한다. 설득력 있는 연기로 신뢰를 주는 게 정답이다. 하지만 대단한 외모나 연기력을 지니지 않더라도 연기를 할 수 있는 시대이기 때문에 연기력만큼이나 사생활이 중요해졌다.

온전하지 않은 사생활을 가진 배우는 연기로 설득하기 어렵다. 캐릭터 앞에 배우의 본모습이 서 있어 연기는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사생활에 더해 그로 인한 민폐가 드러난 순간 낙인은 쉬이 지워지지 않는다. 자책과 반성으로도 지울 수 없고 어물쩍 넘기려는 것도 해결책이 될 수 없다.
'꼭두의 계절' 제공
'꼭두의 계절' 제공
배우 김정현에 대한 신뢰도는 바닥에 떨어져있다. 전 여자친구에게 휘둘려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고 제 필모그래피에 스스로 흠집을 낸 배우, 연애 때문에 전체 배우와 제작진, 시청자에게 피해를 준 자를 믿고 따르기란 쉽지 않다.

김정현은 2021년 연예계를 가장 뜨겁게 달군 남자다. 당시 여자친구였던 서예지의 조종으로 2018년 드라마 '시간'에 막대한 피해를 끼친 사실이 드러났다. 이성과 가깝게 지내지 말고 애정 장면을 피하라는 서예지의 가스라이팅, 그로인해 감독과 작가에게 대본 수정을 요청하다 하차했고 상대 여배우였던 서현에게 민망한 상황을 안겼던 김정현이었다.
줏대 없던 김정현의 복귀, 꼭두가 된 배우의 심판대 [TEN스타필드]
사랑에 빠진 남자를 탓할 이는 없다. 하지만 그는 남자이기 전에 배우고 하나의 작품을 이끌 책임이 있는 주연이었다. 언제 민폐를 끼칠지 모르는 배우의 드라마는 모래 위의 성과 같다. 불안감을 주는 배우. 김정현이 스스로한 선택에 대한 책임이고 배우 활동을 끝내는 순간까지 짊어져야 할 잘못의 무게다.

김정현도 "그 당시의 제 모습은 저조차도 용납할 수 없는 모습"이라며 "다시 되돌리고 싶을만큼 후회스럽고 또 후회스럽다"고 후회하지 않았나.

많은 스타들이 물의를 일으키면 대외적으로 반성의 모습을 보여준다. 김정현 역시 해당 논란이 불거진 뒤 '꼭두의 계절'로 복귀하기 전까지 조용히 지내왔다.
'꼭두의 계절' 제공
'꼭두의 계절' 제공
그를 수면 위로 올린 건 제작사와의 이해관계, 비난 여론만큼 무거운 옹호 팬덤 등이 있다. 하지만 엎질러진 물을 다시 담을 수 없듯 김정현에겐 서예지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있고 그 사실은 부정할 수가 없다. '꼭두의 계절'의 장르는 로맨스지만 김정현의 멜로 연기는 공감과 설렘을 주기엔 설득력을 잃은 상황이다.

김정현이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선 오랜 시간이 걸릴 터다. 영리하게 연기를 해왔던 김정현이었기에 같은 실수를 반복하진 않을테니,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금방 올라올 가능성도 충분하다.

김정현은 복귀한다. 공교롭게도 피해를 끼쳤던 MBC에서. 관대한 '꼭두의 계절'은 김정현에게 복귀의 기회를 제공했다. 심판대에 오른 김정현은 자신을 증명하려 할터다. 배우가 부정적인 이슈의 꼬리표를 뗄 수 있는 방법은 연기력인데 그 벽은 무척 높아 김정현이 넘긴 쉽지 않다.

논란의 김정현의 첫 심판대가 된 '꼭두의 계절'. 줏대 없이 흔들렸던 김정현은 단단해졌을까.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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