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아와 둘째 출산 등으로 공백을 가졌던 한가인이 활동을 재개한 건 드라마나 영화가 아닌 예능이었다. 지난해 한가인은 SBS '써클 하우스' MC를 맡았다. '써클 하우스'는 '대국민 상담 프로젝트'로, 위로가 필요한 이 시대의 청춘을 위한 상담 예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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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 시절 아픔에 대해서도 고백했다. 한가인은 "나도 행복한 유년 시절을 보내지는 않아서 힘든 시기가 있었다. 아빠라는 존재에 대한, 미운 마음 자체도 없었다. 미움이란 감정도 어떻게 보면 사랑이라는 감정의 반대라고 할 수 있다. 무감정이라는 표현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육아에 전념하던 생활의 부작용도 고백했다. 한가인은 "아이들이 애착 관계가 생기고 정서적으로 안정될수록 나는 불안정해지고 있다"며 "불안장애가 와서 상담을 받은 적도 있다. 웃음도 장난도 많은 성격이었는데 어느 날부터 말수도 줄어든 것 같고, 아기와 얘기하니까 공룡 소리나 호랑이 소리 이런 것밖에는 낼 게 없다"고 육아 고충을 털어놨다.

'싱포골드'에서 한가인은 매니저 실장 역할을 맡아 참가팀들을 도왔다. 심사위원석에 앉아 참가자들의 무대를 감상하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그로신'에서는 '여신 담당'이었다. 한가인은 "제작진이 프로그램의 '여신'을 맡아달라고 하셨다. 매회 다른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여신들과 유사한 느낌의 의상이나 헤어 등을 컨셉츄얼하게 준비했다"고 밝혔다. 아쉬운 것은 한가인이 제작진이 부여한 딱 그 역할에만 충실했다는 것이다. 프로그램을 마이너스 시키진 않았지만 플러스 시키지도 못했다는 말이다. 특별한 활약 없이 예쁘게 앉아있는 모습이 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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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치는 의욕으로 여러 예능에 도전하고 있지만 뚜렷한 색깔을 보여주진 못하고 있는 한가인. 솔직하고 털털한 한가인의 모습은 친근하고 반갑지만, 재미 없고 예쁘기만 한 한가인의 예능 속 모습을 시청자들이 언제까지 원할지는 알 수 없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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