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예의 시네마톡≫
권상우, 코믹 연기도 무대 인사도 '신기원'
새해부터 설날까지 뜨겁게 달궈질 '스위치' 장기흥행 기대
권상우, 코믹 연기도 무대 인사도 '신기원'
새해부터 설날까지 뜨겁게 달궈질 '스위치' 장기흥행 기대
≪최지예의 시네마톡≫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가 영화 이야기를 전합니다. 현장 속 생생한 취재를 통해 영화의 면면을 분석하고, 날카로운 시각이 담긴 글을 재미있게 씁니다.
권상우는 데뷔 22년차 배우다. 드라마 '맛있는 청혼'의 중국집 배달부로 연기를 시작한 그의 필모의 두께는 세월을 타고 두터워졌다. 세월이 묻은 것은 필모 뿐이 아니다. 청춘스타였던 그는 코미디와 가족 영화라는 특화된 영역을 찾으면서 대체할 수 없는 배우가 됐다. 한 때 그를 따라다니던 연기력 논란 등의 구설이 쉬이 사라진 것도 이때다.
그에게 스타라는 수식어를 선물한 건 드라마 '천국의 계단'과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감독 유하, 2004)다. 권상우는 '천국의 계단'에서 안타까운 사랑을 하는 비련의 남자 주인공으로 '말죽거리 잔혹사'에선 '몸짱' 액션 연기를 펼치며 자신만의 연기영역을 넓혀갔다.
연이은 흥행에 성공하며 한류스타로 자리잡은 권상우. 하지만, 그에게는 연기력 부족이라는 평가가 따라 다녔다. 발성과 발음 문제 역시 배우 권상우의 약점으로 손꼽혔다. 권상우의 대응 방식은 회피가 아니었다.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꼬리표를 떼려 노력했다. 감성 멜로와 액션물, 느와르, 시대극 등 장르를 가리지 않았던 도전. 진정성 있는 노력과 세월은 그는 결국 코미디라는 답을 가져다 줬다.
고음보다 톤이 좋은 가수가 롱런 하듯이 그는 자신의 약점이라고 꼽히던 부분이 빛날 수 있는 영역을 찾았다.
배우 2막은 영화 '탐정' 시리즈를 통해 열었다. '코믹 범죄 추리극'이란 카피를 내세운 '탐정' 시리즈에서 권상우는 어리바리하지만, 추리력에 있어 한 방을 터트리는 강대만 캐릭터를 유쾌하게 그려냈다. '탐정'은 권상우에게 코믹 장르 능력치를 선사했다. '탐정'은 흥행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록, 대중에도 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권상우는 '탐정' 시리즈에 이어 액션 코미디 영화 '히트맨'(감독 최원섭)에서도 자신의 코믹 연기를 업그레이드 시켰다. 코믹 장인이 된 그의 새로운 도전은 스위치다. 권상우는 2023년 계묘년을 영화 '스위치'(감독 마대윤)로 활짝 열어젖히며 또 하나의 코믹 캐릭터로 방점을 찍겠다는 각오다.
'스위치'에서 권상우가 맡은 역할은 안하무인 톱스타 박강. 박강은 캐스팅 0순위의 천만배우에 싱글 라이프를 만끽하는 스캔들 메이커인데, 크리스마스에 자신의 친구이자 매니저인 조윤(오정세 분)과 인생이 180도 뒤바뀌는 인물이다.
'스위치'의 마대윤 감독은 시나리오 작업 때부터 권상우를 '원픽'으로 뒀다. 권상우가 영화 '탐정' 시리즈로 구축한 코믹 이미지에 전설의 코믹짤 '소라게'가 시나리오에 녹아들었다. 권상우가 직접 제안해 탄생했다는 드라마 '슬픈 연가' 속 '소라게' 짤은 '스위치'의 킬링 포인트가 됐다. 이렇게 권상우의, 권상우에 의한, 권상우를 위한 박강 캐릭터가 탄생했다. 떼려야 뗄 수 없는 연결고리 속 '스위치'의 박강은 권상우의 코믹 연기를 통해 입체적으로 구현됐다.
'스위치'에 대한 권상우의 애정은 크다. 권상우는 개봉일인 4일부터 단 하루도 빠짐없이 쉼 없는 게릴라 무대인사를 진행하며 관객을 만나고 있다. 권상우의 깜짝 등장에 감동한 관객들은 실시간으로 SNS에 목격담을 올리고, 팬서비스 인증글을 게재하며 셀프 홍보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권상우의 열정 홍보에 '무대인사의 신기원을 열었다'며 팬들의 박수가 뜨겁다. 안하무인 박강 역을 연기한 권상우지만, 무대와 코믹장르 영화에 대한 진지함은 극중 캐릭터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22년차 배우의 연일 강행군은 흔치 않은 일. 코로나19 뒤 불록버스터가 아니면 팔리지 않는다는 영화계에서 코미디와 가족 영화의 입지를 지키겠다는 결기마저 느껴진다.
권상우는 아내 손태영과 아이들을 보기 위해 조만간 미국에 방문한다. 그를 다시 한국으로 부를 수 있는 것은 스위치의 흥행 성공. 그는 '스위치'가 100만 관객을 돌파할 경우 만사 제치고 입국해 관객들을 다시 만나겠다는 공약을 했다. 게릴라 무대 인사를 자처하고, 시키지도 않은 100만 공약을 다짐한 권상우. 그의 미국 일정이 짧게 끝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건 우연이 아니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가 영화 이야기를 전합니다. 현장 속 생생한 취재를 통해 영화의 면면을 분석하고, 날카로운 시각이 담긴 글을 재미있게 씁니다.
권상우는 데뷔 22년차 배우다. 드라마 '맛있는 청혼'의 중국집 배달부로 연기를 시작한 그의 필모의 두께는 세월을 타고 두터워졌다. 세월이 묻은 것은 필모 뿐이 아니다. 청춘스타였던 그는 코미디와 가족 영화라는 특화된 영역을 찾으면서 대체할 수 없는 배우가 됐다. 한 때 그를 따라다니던 연기력 논란 등의 구설이 쉬이 사라진 것도 이때다.
그에게 스타라는 수식어를 선물한 건 드라마 '천국의 계단'과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감독 유하, 2004)다. 권상우는 '천국의 계단'에서 안타까운 사랑을 하는 비련의 남자 주인공으로 '말죽거리 잔혹사'에선 '몸짱' 액션 연기를 펼치며 자신만의 연기영역을 넓혀갔다.
연이은 흥행에 성공하며 한류스타로 자리잡은 권상우. 하지만, 그에게는 연기력 부족이라는 평가가 따라 다녔다. 발성과 발음 문제 역시 배우 권상우의 약점으로 손꼽혔다. 권상우의 대응 방식은 회피가 아니었다.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꼬리표를 떼려 노력했다. 감성 멜로와 액션물, 느와르, 시대극 등 장르를 가리지 않았던 도전. 진정성 있는 노력과 세월은 그는 결국 코미디라는 답을 가져다 줬다.
고음보다 톤이 좋은 가수가 롱런 하듯이 그는 자신의 약점이라고 꼽히던 부분이 빛날 수 있는 영역을 찾았다.
배우 2막은 영화 '탐정' 시리즈를 통해 열었다. '코믹 범죄 추리극'이란 카피를 내세운 '탐정' 시리즈에서 권상우는 어리바리하지만, 추리력에 있어 한 방을 터트리는 강대만 캐릭터를 유쾌하게 그려냈다. '탐정'은 권상우에게 코믹 장르 능력치를 선사했다. '탐정'은 흥행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록, 대중에도 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권상우는 '탐정' 시리즈에 이어 액션 코미디 영화 '히트맨'(감독 최원섭)에서도 자신의 코믹 연기를 업그레이드 시켰다. 코믹 장인이 된 그의 새로운 도전은 스위치다. 권상우는 2023년 계묘년을 영화 '스위치'(감독 마대윤)로 활짝 열어젖히며 또 하나의 코믹 캐릭터로 방점을 찍겠다는 각오다.
'스위치'에서 권상우가 맡은 역할은 안하무인 톱스타 박강. 박강은 캐스팅 0순위의 천만배우에 싱글 라이프를 만끽하는 스캔들 메이커인데, 크리스마스에 자신의 친구이자 매니저인 조윤(오정세 분)과 인생이 180도 뒤바뀌는 인물이다.
'스위치'의 마대윤 감독은 시나리오 작업 때부터 권상우를 '원픽'으로 뒀다. 권상우가 영화 '탐정' 시리즈로 구축한 코믹 이미지에 전설의 코믹짤 '소라게'가 시나리오에 녹아들었다. 권상우가 직접 제안해 탄생했다는 드라마 '슬픈 연가' 속 '소라게' 짤은 '스위치'의 킬링 포인트가 됐다. 이렇게 권상우의, 권상우에 의한, 권상우를 위한 박강 캐릭터가 탄생했다. 떼려야 뗄 수 없는 연결고리 속 '스위치'의 박강은 권상우의 코믹 연기를 통해 입체적으로 구현됐다.
'스위치'에 대한 권상우의 애정은 크다. 권상우는 개봉일인 4일부터 단 하루도 빠짐없이 쉼 없는 게릴라 무대인사를 진행하며 관객을 만나고 있다. 권상우의 깜짝 등장에 감동한 관객들은 실시간으로 SNS에 목격담을 올리고, 팬서비스 인증글을 게재하며 셀프 홍보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권상우의 열정 홍보에 '무대인사의 신기원을 열었다'며 팬들의 박수가 뜨겁다. 안하무인 박강 역을 연기한 권상우지만, 무대와 코믹장르 영화에 대한 진지함은 극중 캐릭터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22년차 배우의 연일 강행군은 흔치 않은 일. 코로나19 뒤 불록버스터가 아니면 팔리지 않는다는 영화계에서 코미디와 가족 영화의 입지를 지키겠다는 결기마저 느껴진다.
권상우는 아내 손태영과 아이들을 보기 위해 조만간 미국에 방문한다. 그를 다시 한국으로 부를 수 있는 것은 스위치의 흥행 성공. 그는 '스위치'가 100만 관객을 돌파할 경우 만사 제치고 입국해 관객들을 다시 만나겠다는 공약을 했다. 게릴라 무대 인사를 자처하고, 시키지도 않은 100만 공약을 다짐한 권상우. 그의 미국 일정이 짧게 끝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건 우연이 아니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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