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뜻밖에도 김혜주, 남중도(박희순 역) 부부와 진승희, 최기영(기태영 역) 부부가 한자리에 모였다. 첫 만남의 어색한 분위기 속에 진승희는 남중도에게 김혜주와의 만남부터 결혼까지 꼬치꼬치 캐물었다. 김혜주는 두 사람의 대화를 듣는 것만으로 숨통이 조였지만, 남중도는 다행히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한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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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승희는 김혜주, 남중도 부부 모두를 살인자라며 진승호가 사망한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결혼한 것을 비난했다. 이어 다시 영산을 찾아와 이유신에게 사죄하라고 강요했고, 총선을 앞둔 국회의원 남중도를 볼모로 비밀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했다. 혼자 왔던 길을 함께 돌아가게 된 김혜주, 남중도 사이에는 미묘한 기류가 흘렀다. 이들은 서로가 진승희와 최기영을 비밀리에 만나기로 한 것에 대해 의문을 가졌다. 집으로 돌아온 진승희와 최기영도 마찬가지였다.
최기영은 진승희가 김혜주를 영산으로 부른 이유에 대해 짐작하면서도 단둘이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 물었다. 그리고 죽은 진승호의 억울함을 풀어줄 것이라는 진승희에게 "재은이가 정말로 승호를 거짓말로 모함한 게 맞아?"라고 조심스럽게 되물었다. 하지만 진승희는 확신했다. 20년 전 그날은 그에게도 잊을 수가 없는 하루였다. 김재은(김현주/정이주 역)의 신고로 어머니 이유신(길혜연 역)이 경찰서에 간 사이 진승호는 김재은이 거짓말했다며 결백을 주장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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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승규의 극단적 선택으로 마무리된 줄 알았던 디지털 성폭력 사건도 변수를 맞았다. 지승규가 투신하기 직전 사적인 동영상을 유포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진 것이었다. 지승규의 과거 연인으로 해당 동영상 때문에 목숨을 끊었던 남궁솔의 할머니 조귀순(원미원 역)까지 알게 됐다. 이와 얽힌 남중도, 김혜주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무엇보다 20년 전 영산에서 발생한 김혜주, 진승호의 사건은 현재 남궁솔, 지승규의 사건과 다른 듯 닮아있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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