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 화면 캡처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 화면 캡처
개그맨 표인봉 딸 표바하가 자신의 이름이 낙인 같았다고 털어놨다.

지난 30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이하 금쪽 상담소)'에서는 표인봉, 표바하 부녀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정형돈은 "방송에서의 입담은 내가 더 낫다?"라고 질문했다. 표인봉과 표바하는 해당 질문에 답으로 자신을 가리켰다. 표바하는 "조금 올드 스쿨이라면 뉴 스쿨이지 않을까"라고 설명했다. 표인봉은 "늙었다고 하면 할 말은 없다"며 길게 이야기했다. 그러자 표바하는 "이렇게 길게 이야기하면 루즈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 화면 캡처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 화면 캡처
표인봉, 표바하 부녀가 '금쪽 상담소'를 찾은 이유는 무엇일까. 표바하는 "공항 검색대에서 잡힌 적이 많다. 짐을 너무 많이 챙기시다 보니까 '밀수업자인가?'라고 해서. 공황 장애 말고 공항 장애라고 말한다"고 말했다. 표인봉은 "최대로 많이 챙겼던 짐은 200개 정도다. 본인 거를 먼저 리스트업하고 식구들을 위한 리스트업을 따로 한다"고 설명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표바하는 "리스트 업을 시작하면 정말 끝도 없다. 3시간 정도 서재에서 안 나온다"고 말했다. 표인봉은 "짐을 넣을 때 재밌다"며 웃었다. 표바하는 "뭐가 그렇게 챙길 게 많은지 모르겠다. 표인봉의 캐리어에는 없는 게 없었다. 이를 본 오은영 박사는 "고민이 좀 되겠다 싶더라"고 했다.

표인봉은 "일과가 있지 않나. 우선순위를 정해서 역순으로 시간 계산해서 쭉 정리한다. 그래서 따져서 한다"고 했다. 오은영 박사는 "하루를 무계획으로 사는 거보다 훨씬 좋은데 짐 싸는 것과 계획 세우는 걸 들어보면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강박적으로 매달리고 몰두하는 면이 있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든다"고 했다. 표인봉은 "그게 걱정이다"고 털어놨다. 오은영 박사는 "실제로 필요한 물품이 아니라 불안인 것 같다"고 했다. 표바하는 "실제로도 그런 상황이 일어나면 아버지께서 싫어한다. 도망치고 싶어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표바하는 "일어나지 않은 상황이 싫은 게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 화면 캡처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 화면 캡처
표인봉은 표바하가 자신과 의논하지 않고 결정하는 것에 대해 서운하다고. 오은영 박사는 "굉장히 자기 스스로 자기 눈으로 보고 확인하고 그러고 나서 파악이 나서 이해하고 자기 것으로 만드는 사람인 것 같다. 독립적이고 주도적이라고 표현한다. 아버지를 존경하고 좋아하지만, 본인이 성공하고 성취해나가는 과정에서 아버지의 이름이 거론되는 건 본인에게 오염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아버지를 싫어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표바하는 "제 이름이 낙인 같았다. 이름이 특이하지 않나. 아버지도 유명하고, 학교에서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예고 다녔는데 '너는 앞길 창창하다', '너는 아빠 있잖아', '너는 빽 있잖아', '너희 아빠가 회사 꽂아주면 되는 거 아니야?', '너는 편한 거 아니야?'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독립적이어서 아빠의 도움을 받을 시도조차 받은 애도 아닌데 내가 왜 이런 이야기를 들어야 하지 싶더라. 아버지께서 도와줄 수 있다고 해도 거절한다"고 말했다.

또한 표바하는 "아빠한테 상처가 될 거는 아는데, 아버지의 덕을 본다고 해서 내 인생이 가치 있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 제가 저한테 물어봤을 때 창피할 것 같다는 답이 들려오는 것 같다"고 했다. 오은영 박사는 "생각보다 부모 자녀 관계가 좋아도 너무 가까운 부모한테 이야기를 쉽게 못 꺼내는 사람들이 꽤 많다. 정말 가슴 속에 제일 힘든 부분을 꺼내지 못하는 건 사이가 나빠서가 아니다. 너무 가까운 사람에게 꺼내는 게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못 꺼내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오은영 박사는 "사람이 살다 보면 힘들 때가 있지 않나. 힘든 건 가까운 사람과 나눠야 한다. 가깝고 중요한 사람이기 때문에 나누는 거다. 가까운 사람이 힘들다고 했을 때 그냥 들어주는 거다. 그 이야기를 또 하면 또 들어주는 거다"고 조언했다. 표인봉은 "자녀가 칭찬해 달라고 와서 바랄 때랑 위로해 달라고 바랄 때 두 시간 다 가치가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부모는 그런 존재니까. 중요한 건 내 입장이 아니다. 바하 마음이 안 아픈 거다. 오늘 이후라든지 이런 부분을 이야기 해줬으면 좋겠다. 들어줄 용의가 있으니 그렇게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