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69년 MBC 특채 탤런트 1기로 데뷔한 김민정은 1971년 많은 사랑을 받은 드라마 '장희빈'에서 인현왕후 역할을 맡으며, 당시 23살의 나이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다. 인기를 구가하던 당시 KBS 드라마의 캐스팅 제의를 받아들이려다 MBC와 KBS 양쪽에서 모두 활동이 어려워지며 캐스팅이 모두 끊기게 됐다. 김민정은 27살에 재일교포 출신 재벌과 결혼하며 연예계를 은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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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1992년부터 30년 동안 아내 김민정을 '왕비처럼' 대했던 남편은 갑자기 건강상태가 안 좋아지면서 부부는 큰 위기를 맞는다. 남편은 2009년 판정받은 녹내장으로 시신경이 손상돼, 시력이 0.05 미만인 법적 '실명 상태'로 점점 시력을 잃고 있다. 김민정은 "안 보이는 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정신적인 것이 중요하다. 어디서도 이런 남자는 만날 수 없다"며 남편에게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이에 남편은 "(시력이 더 나빠지기 전에 아내와) 여러 곳을 다니고 싶다. 다양한 장소에서 아내의 모습을 많이 보고 싶다"며, 20년 전 두 사람의 데이트 장소인 '부산'으로 함께 추억 여행을 떠났다.
김민정은 대학교 선배인 배우 이정섭, 임현식도 만났다. 김민정이 유일하게 "오빠"라고 부르는 사람은 둘뿐이다. 이정섭은 김민정의 본명 "순애"로 부르며 시작부터 넘치는 애정을 과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대학교 앞 개천 모랫바닥에서, 나무로 카메라를 만들어 촬영 실습을 하던 이야기 등 학창 시절 추억으로 이야기꽃을 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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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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