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예의 시네마톡≫

'범죄도시2' 승승장구 마동석
'압꾸정' 폭망에 천만배우 명성 스크래치
배우 마동석 / 사진 = 텐아시아 사진DB
배우 마동석 / 사진 = 텐아시아 사진DB
≪최지예의 시네마톡≫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가 영화 이야기를 전합니다. 현장 속 생생한 취재를 통해 영화의 면면을 분석하고, 날카로운 시각이 담긴 글을 재미있게 씁니다.


배우 마동석(Don Lee, 51)의 영화 '압꾸정'(감독 임진순)이 폭삭 내려앉았다. '마동석의 구강액션'이라는 카피와 함께 야심차게 내놓은 '압꾸정'은 잽도 날리지 못한 채 스크린서 자취를 감췄다.

지난달 30일 개봉한 '압꾸정'은 22일 기준 누적 관객수 60만6381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손익 분기점인 190만 명의 30%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일별 박스오피스 톱10에서도 밀려나며 14위에 그쳤다. 22일 관람객 수는 700명 대다.

관객들의 실제 평점을 알 수 있는 CJ CGV의 실관람 평점 '골든 에그' 지수 역시 77%대로 처참하다. '골든 에그' 지수는 웬만한 졸작이 아니면 90%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걸 고려할 때 '압꾸정'이 얼마나 관객들을 실망시켰는지 알 수 있다. 네이버 영화 평점도 6.28점(10점 만점)까지 떨어졌다.

'압꾸정'이 흥행 참패한 이유로 완성도가 떨어지는 작품 자체의 문제를 꼽는다. '압꾸정'을 본 실관객들의 평점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코미디 드라마 영화로서 갖춰야할 요건이 부재하다. 웃기지도 않고, 드라마가 얼개가 탄탄하지 않다. '마동석의 구강액션'이라고 했지만 마동석은 '뭔 말인지 알지?'라는 알 수 없는 말만 반복하며 답답함을 가중시켰다.
/사진 = 쇼박스 제공
/사진 = 쇼박스 제공
'범죄도시2'(감독 이상용)로 천만 배우 반열에 올라선 마동석에 대한 기대감이 되려 실망감으로 돌아온 것도 있다. 마동석은 '범죄도시' 시리즈에서 자신의 최장점인 액션을 기반으로 깨알같은 유머를 가미해 인기의 정점을 찍었다. 영화 속에서는 여유있는 핵주먹 '마석도'로, 현실에서는 어쩐지 친근하고 귀여운 '마블리'로 사랑 받던 마동석은 '압꾸정'에서 그 어떤 매력도 보여주지 못했다.

게다가 마동석은 제작과 주연에 모두 참여한 '범죄도시2'의 흥행으로 자신만만했는지, 주연 배우들이라면 홍보를 위해 통상 참여하는 인터뷰에도 나서지 않고 몸을 사렸다. 배우 정경호와 오나라의 입을 빌어서만 '압꾸정' 속 마동석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탓에 홍보가 효과적으로 이뤄지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마블 스튜디오의 '이터널스'(감독 클로이 자오) 길가메시 역으로 글로벌 진출하며 커리어 하이를 찍고, 잇따른 '범죄도시2'의 성공으로 승승장구하던 마동석. 그러나 기본기조차 갖추지 못했던 안일한 작품 '압꾸정'은 그의 필모그래피에 뼈아픈 오점을 남겼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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