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새 월화드라마 '트롤리' 19일 첫 방송
김현주 "안개에서 헤쳐나가고 싶은 욕망 느껴"
박희순 "좌도 아니고 우도 아닌 '중도' 지키는 드라마"
김무열, 4년 만에 지상파 드라마 "SBS, 모교 같은 곳"
'김새론서 교체' 정수빈 "나와 이름 같은 역할" 애정
배우 박희순, 김현주, 정수빈, 김무열이 15일 열린 SBS 새 월화드라마 '트롤리'의 온라인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 사진제공=SBS
배우 박희순, 김현주, 정수빈, 김무열이 15일 열린 SBS 새 월화드라마 '트롤리'의 온라인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 사진제공=SBS
음주운전으로 하차한 김새론이라는 곤혹을 치른 SBS 새 월화드라마 '트롤리'가 출발선에 섰다. 김새론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배우들은 연기 호흡을 자랑하며 '선택의 딜레마'에 빠진 인물들의 심리 묘사가 뛰어난 드라마라고 자신했다.

15일 SBS 새 월화드라마 '트롤리'의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김문교 감독과 배우 김현주, 박희순, 김무열, 정수빈이 참석했다.

'트롤리'는 과거를 숨긴 채 살던 국회의원 아내의 비밀이 세상에 밝혀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딜레마 멜로. 정답이 없는 선택지 앞에 혼란과 갈등을 겪는 인물들의 모습을 담는다.

'트롤리'가 연출 데뷔작인 김문교 감독은 "선택의 기로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국회의원과 책수선가 부부 앞에 큰 사건이 닥치고, 그로 인해 숨겨져있던 비밀이 수면 위로 떠오른다. 어느 것이 정답이라고 확신할 수 없는 사건이 일어난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이어 "대본이 재밌어서 한자리에서 쭉 읽었다. 사건도 흥미로웠는데, 사건을 겪은 인물의 심리 묘사가 섬세하고 훌륭했다. 완성도 있는 대본이라 어느 연출가도 욕심냈을 거다. 저는 드라마 속 인물의 편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들면서 이걸 하려고 노력했다"고 연출 계기를 밝혔다.

'트롤리'라는 제목의 뜻에 대해 김 감독은 "트롤리 딜레마에서 따왔다. 트롤리는 전차의 이름이다. 전차가 진행 방향대로 갔을 때 5명의 인부와 진행 방향을 틀었을 때 1명의 인부를 살릴 수 있다. 다수를 위해서 소수를 희생시키는가가 옳은가를 물어본다. 우리 드라마에도 그런 상황이 등장한다. 다수를 위해 희생시켜야하는 하나가 나에겐 소중한 것이고 소중한 사람일 수 있다는 상황이다. 그런 걸 많은 분들과 공유하려고 이 제목을 정했다"고 밝혔다.
15일 SBS 새 월화드라마 '트롤리'의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배우 김현주. / 사진제공=SBS
15일 SBS 새 월화드라마 '트롤리'의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배우 김현주. / 사진제공=SBS
김현주는 말할 수 없는 비밀을 간직한, 망가진 책을 고치는 책수선가 김혜주 역을 맡았다. 김현주는 "책수선가라는 직업이 생소했다. 이 캐릭터를 표현하기에 적합한 직업이다. 책수선가는 섬세하고 집요해야 하고 날 것을 소중히해야 한다. 혜주는 그런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이어 "남편과 서로 신뢰하기도 하고 각자의 삶을 존중하고 살아간다"고 설명했다.

작품 선정 기준에 대해 김현주는 "작품을 고를 때 생각보다 많은 고민하거나 여러 가지를 보진 않는다.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느낌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내가 잘할 수 있겠다, 혹은 내가 잘할 순 없지만 해보지 않았던 것들이 선택 이유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트롤리'는 미스터리한 소설을 읽고 매끄럽게 읽혔다. 안개에 제가 갇혀있는데 헤쳐나가고 싶은 욕망이 느껴졌다. 혜주가 이 안개를 어떻게 걷고 나갈지 궁금했다"고 '트롤리' 출연 이유를 밝혔다.

그간 정의롭고 강단 있는 인물을 주로 연기해온 김현주는 "크게 어려운 점은 없었다. 스스로 재미를 찾아가며 연기했다. 그 전에 직업이나 상황들로 인해 캐릭터들이 강단 있어 보이는데, 혜주는 내면에 강인함이 있다. 저는 그런 캐릭터에 많은 매력을 느낀다"고 말했다.
SBS 월화드라마 '트롤리'의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배우 박희순. / 사진제공=SBS
SBS 월화드라마 '트롤리'의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배우 박희순. / 사진제공=SBS
박희순은 3선 출마를 앞둔, 변호사 출신 재선 국회의원이자 김혜주의 남편 남중도를 연기했다. 박희순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국회의원이 된 인물"이라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국회의원 역할의 부담감을 묻자 "부담감이 없을 수는 없다. 우리 작품의 모토가 '좌도 아니고 우도 아니고 중도를 지키자'다. 어느 쪽으로 쏠리지 말고 이야기를 풀어나가자고 했다"며 재치 있게 답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안 쓰던 용어나 생소한 단어가 많아서 그걸 공부하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 대사량이 많아서 암기하는 학생처럼 암기했다"고 말했다.
15일 SBS 새 월화드라마 '트롤리'의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배우 김무열. / 사진제공=SBS
15일 SBS 새 월화드라마 '트롤리'의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배우 김무열. / 사진제공=SBS
김무열은 국회의원 남중도의 기자 출신 수석보좌관 장우재 역으로 출연한다. 4년 만에 지상파 드라마를 하게 된 김무열은 "소위 이야기하는 3사 중에 시리즈를 함께 한 건 SBS가 유일하다. '일지매', '아내가 돌아왔다'를 했다. 당시 TV 드라마 매커니즘에 대해 도움을 받고 배웠다. SBS는 모교같은 곳이라는 마음이 들더라. 그런 친밀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작품을 처음 제안 받았을 때, 감독님과 작가님의 진심이 담긴 편지를 받았다. 그게 제 마음을 움직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김무열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섹시함과 다정함을 모두 갖고 있다. 둘을 동시에 가지기 힘들지 않나. 멋있었다"고 말했다.

박희순과 세 작품을 함께했다는 김무열은 "앞으로 7개를 더 채워서 10개를 같이 하고 싶다"며 선배를 향한 존경심과 믿음을 드러냈다. 박희순도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동생이다. 제가 (작품이) 들어올 때마다 '할 거냐 말 거냐'한다. '10개 작품을 하셔야지 않나, 형님'이라더라. 아직 7개 남아있다"고 맞장구쳤다. 두 사람은 서로를 "운명 공동체"라며 웃음을 안겼다.
SBS 월화드라마 '트롤리'의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배우 정수빈. / 사진제공=SBS
SBS 월화드라마 '트롤리'의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배우 정수빈. / 사진제공=SBS
정수빈은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으로 그룹홈 생활을 해왔던 김수빈으로 분했다. 김수빈은 "남중도 부부에게 찾아가는 의문의 불청객"이라고 소개하며 궁금증을 유도했다.

당초 김수빈 역에는 김새론이 캐스팅됐었다. 김새론은 '트롤리' 촬영을 앞둔 지난 5월 음주운전 사고를 냈다. 당시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취소 수준인 약 0.2%였던 김새론은 이른 아침 음주운전을 하다 변압기까지 들이받았고, 이에 따라 신사동과 압구정동 일대가 약 4시간 30분 동안 정전되기도 했다. 카드 결제 등이 되지 않아 주변 상권 일대도 손해를 입었다. 이에 김새론은 하차했고 정수빈이 새롭게 캐스팅됐다.

정수빈은 "'트롤리'에 제가 가장 늦게 합류했다. 이보다 더 좋은 현장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행복하게 작업했다. 그 만큼 진심을 전하고자 노력했다. 그 진심이 연말에 많은 분들을 울릴 수 있는 작품으로 다가갔으면 좋겠다"며 신인다운 소감을 전했다.

마침 역할 이름도 같은 수빈. 정수빈은 "침대에 누워있다가 대본을 읽는데 '나와 이름이 같다'고 생각했다. 대본을 읽을수록 애정이 가더라. 연이 닿으려고 한 것 같다. 현장 갔을 때 '수빈'이라고 불러주시니 마음이 따뜻했고 먼저 가서 더 인사드리게 됐다"며 기쁨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정수빈과는 오디션을 통해 만나게 됐다. 우리가 생각하던 수빈과 다른 수빈을 보여줬다. 그게 설득력 있어서 기억에 남았다. 이 분과 함께라면 우리가 생각했던 것과 다르지만 훨씬 설득력 있고 매력 있는 수빈이 만들어지겠다는 생각했다"고 정수빈 섭외 과정을 밝혔다. 이어 "평소 조용하고 얌전한데, 안에 큰 에너지를 가진 배우라 감탄하면서 촬영을 진행했다"고 칭찬했다.
배우 박희순, 김현주, 김문교 감독, 정수빈, 김무열이 15일 열린 SBS 새 월화드라마 '트롤리'의 온라인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 사진제공=SBS
배우 박희순, 김현주, 김문교 감독, 정수빈, 김무열이 15일 열린 SBS 새 월화드라마 '트롤리'의 온라인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 사진제공=SBS
김 감독은 "'트롤리'가 신나고 즐거운 이야기는 아니다. 그런 이야기도 좋지만 어떤 이야기는 '이 세상에 이렇게 아파하는 사람이 있다'고 보여주며 위로가 될 수 있다. 그런 마음으로 만들었으니 예쁘게 봐달라"고 부탁했다. 박희순은 "이 작품이 어떤 의미나 주제를 가지고 있든 선입견 없이 봐달라. 자기 생각대로 토론하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무열은 "'트롤리'와 함께하는 시간이 여러분에게 소중한 시간이 됐으면 한다"며 "'트롤리'를 하며 제가 살아오며 선택의 기로를 많이 지나왔고 앞으로도 그렇겠구나 싶었다. 여러분도 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트롤리'는 오는 19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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