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두의 계절' /사진제공=MBC
'꼭두의 계절' /사진제공=MBC
'서에지 조종설' 논란에 휩싸였던 배우 김정현이 복귀작 '꼭두의 계절'에서 생과 사를 초월한 절대적 존재로 변신한다.

2023년 1월 27일 첫 방송되는 MBC 새 금토드라마 ‘꼭두의 계절’은 99년마다 인간에게 천벌을 내리러 이승에 내려오는 사신(死神) 꼭두가 신비한 능력을 가진 의사 한계절을 만나 왕진 의사로 일하며 벌이는 판타지 로맨스다.

김정현은 극 중 저승길을 주관하는 저승신 꼭두 역과 필성병원 외과교수 도진우로 분해 1인 2역을 소화, 보는 이들에게 다채로운 감정의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먼저 인간의 변덕과 나약함을 혐오하는 꼭두는 저승길에서 망자들을 이끄는 유일무이한 저승신이다. 그러나 제 잘난 맛이 존재 이유인 꼭두도 먼 과거 인간으로 살던 시절이 있었다. 다만 죽음을 맞이한 후 자신이 누구인지, 누구를 기다리고 있는지조차 잊고 원념 속에 빠져 버린 탓에 조물주의 화를 사고 말았다.

이후 저승에서는 망자들의 넋두리를 감내하고 이승에서는 산 자들의 원망을 삼키며 살인을 되풀이해야 한다는 참혹한 저주를 따르고 있다. 억겁의 세월 동안 그를 괴롭히고 있는 원념이 어디서부터 비롯되었을지, 그 탄생과 소멸이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공개된 사진에서는 인간을 벌하고 있는 꼭두의 강렬한 눈빛이 포착됐다. 그 틈에서 가늠할 수 없는 분노가 느껴져 그가 처절한 싸움을 반복해왔음을 짐작게 한다. 또 다른 사진 속 무사 복장을 한 꼭두의 모습도 이목을 집중시킨다. 변함없는 오라(Aura)가 엿보이는 동시에 어딘가 쓸쓸한 기운도 감지되고 있어 지난날 어떤 이름으로 불리었는지, 또 무슨 일을 겪었기에 전생의 기억마저 잃게 되었을지 꼭두의 기이한 운명이 더욱 궁금해진다.

그런가 하면 99년 만에 이승으로 돌아온 꼭두가 빙의한 대상인 도진우의 모습도 흥미롭다. 꼭두와 같은 얼굴을 하고 있지만 상반된 분위기를 풍기고 있는 도진우는 필성병원 역대 최연소 기조실장으로 실력과 명예를 모두 겸비한 인물. 예기치 못한 의료 사고에 휘말려 이성적인 표정 뒤로 곪아버린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다.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스펙 없는 의사 한계절(임수향 분)의 도움을 받던 중 한여름 눈을 내리며 찾아온 꼭두에게 몸을 빼앗기고 만다.

모진 운명을 끊어내기 위해 도진우의 몸에 들어간 꼭두가 신비한 능력을 가진 한계절과 엮이면서 어떤 사건을 맞이하게 될지 기대가 모이는 상황. 꼭두와 도진우가 가진 각기 다른 사연을 섬세하게 풀어낼 김정현의 열연이 기다려지고 있다.

‘꼭두의 계절’은 내달 27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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