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매살' 황세온 종영 인터뷰
"곱슬 파마 머리는 100% 내 아이디어"
"서현우=스윗함의 정석, 서중돈 캐릭터 그 자체"
"크리스마스는 뉴질랜드에서, 부모님 4년 만에 만나"
"정호연과 가족 같은 사이, 울고불고하며 엄청 싸웠다"
"곱슬 파마 머리는 100% 내 아이디어"
"서현우=스윗함의 정석, 서중돈 캐릭터 그 자체"
"크리스마스는 뉴질랜드에서, 부모님 4년 만에 만나"
"정호연과 가족 같은 사이, 울고불고하며 엄청 싸웠다"
"베드신에 대한 걱정은 안 하는 성격이에요. 닥치면 모든 다 할 수 있다는 마인드였죠. 오히려 그림 적으로 예뻐 보여야 하니 다이어트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제가 잘 안 찌고 안 빠지는데 4~5kg 정도 뺐죠. 많이 굶기고 했고, 하루 한 끼를 먹어도 계란 조금 먹고, 촬영 때는 물만 조금 마시고요. 그때 당시 몸무게가 40kg 중후반대였어요."
키 172cm의 모델 출신 배우 황세온이 쿠팡플레이 '어느날'(2021) 촬영 당시 김수현과의 베드신을 위해 혹독하게 다이어트를 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그는 "촬영이 끝나고 한 달 지나서 재촬영이 잡힌 거다. 이미 3~4kg가 돌아온 상태로 갔는데, 다들 그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냐고 하더라"며 웃었다.
'어느날'에서 현수(김수현 분)가 우연히 만나 하룻밤을 보낸 여자 홍국화 역을 맡아 짧은 분량에도 남다른 존재감을 뽐낸 황세온. 지난 13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이하 '연매살')에서는 메쏘드엔터의 데스크 직원이자 배우 지망생 강희선으로 분해 열연했다. '연매살'은 일은 프로, 인생은 아마추어인 연예인 매니저들의 하드코어 직장 사수기. 동명의 프랑스 원작을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연예인 매니저들의 리얼한 이야기를 담으며 호평 속에 종영했다.
지난 12일 텐아시아 사옥에서 만난 황세온은 "종영이 실감이 안 난다. 결말에서 희선이가 성공해서 끝난다거나 러브라인이 이어지거나 하지 않아서 아직 이야기가 안 끝난 것 같은 느낌이다. '이게 끝난 건가?' 싶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그의 말처럼 강희선은 서중돈(서현우 분)팀장과 서로 마음의 문을 열며 잘 되는 분위기였지만, 마지막 회에서 강희선은 서중돈이 자신의 앞길을 방해했다고 여기고 "우린 이제 끝이야" 하며 나가는 것으로 끝을 맺었다.
열린 결말이지만, 황세온은 이후의 강희선 삶에 대해 "배우로서 잘 될 거라 생각한다. 열심히 사는 친구고 보통 성격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된 황세온. 그는 "희선이 역할을 보자마자 딱 이거다 싶었다. 두 번째 미팅에서 바로 캐스팅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감독, 작가와 이야기를 나누며 캐릭터를 잡아갔다는 그는 "희선이와 나의 MBTI 이야기도 했다. 희선이는 ESFP, 나는 ISFP라 비슷한 부분이 많았다. 뉴질랜드에서 온 설정도 실제 나와 같다. 희선이가 해외에서 온 느낌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해서 이야기하며 만들어갔다"고 말했다.
곱슬한 파마머리도 황세온이 낸 아이디어였다. 그는 "감독님이 개성이 뚜렷한 친구였으면 좋겠다고, 메쏘드엔터 문이 딱 열렸을 때 보이는 인물이니까 딱 봤을 때 범상치 않아 보였으면 한다고 했다. 그래서 시안도 찾아보고, 원작의 배우 스타일도 참고했다. 원작 배우가 흑인인데 머리가 곱슬하다. 저 헤어스타일을 한국식으로 표현해보면 좋겠다 싶어서 감독님과 미팅 때 파워포인트를 준비해서 보여줬다"고 밝혔다.
이어 "감독님이 처음부터 오케이 하지는 않았다. 세 번을 트라이 했다. 피스도 붙였다가 머리도 묶었다가 결국에는 내가 처음에 얘기한 파마머리로 돌아온 거다. 의상도 펑키한 스타일도 입어 보고, 체인 목걸이도 해보고, 선글라스도 착용해보고 여러 가지 시도를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매사에 솔직하고 당당한 희선 캐릭터. 황세온 역시 연기하면서 "성격 좀만 죽이면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을 묻자 황세온은 "솔직하고 할말은 하는 성격은 많이 닮았지만, 나는 그렇게 표출하지는 않는다. 속으로 더 많이 생각하고. 부조리한 일이 있어도 티를 내거나 하지 않는다. 희선이는 감정 컨트롤이 안 된다. 앞을 생각 안 하고 감정에 충실한 친구"라고 설명했다.
이성 간의 관계에서도 솔직한 성격일까. 황세온은 "평소에는 솔직한데, 사랑이나 연애에 있어서는 솔직하지 못하고 서툴다. 진심을 말하기가 어렵더라. 말도 없어지고 갑자기 낯가리게 된다. 고백도 한 번도 못 했다"며 "그래서 희선이를 연기하며 속이 시원했다. 희선이를 통해 고백을 해보니까 '어렵지 않네? 다음에 나도 해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황세온은 같이 호흡을 맞춘 서현우에 대해 "스윗함의 정석"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서중돈 팀장님 그 자체였다. 이런 매니저랑 일하면 심쿵하겠다 싶더라. 사람이 너무 좋으니까 배우나 매니저를 떠나서 사람한테 반할 정도였다. 선배님이 그런 분위기를 가지고 있어서 캐릭터와 찰떡이지 않았나 싶다"고 이야기했다.
촬영장 분위기메이커로도 서현우를 꼽았다. 황세온은 "애써 웃기려고 하는 스타일은 아닌데 선배님이 등장하면 현장 분위기가 온화해지고 다들 유해지는 느낌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서진에 대해서는 "이서진 선배는 방송에서 보여지는 이미지 그 자체여서 너무 놀랐다. 매체에 나온 분들을 보면 실제와 방송이 다른 느낌이 들 수도 있는데, 이서진 선배는 방송에서의 모습 그 자체였다. 너무 잘 해주셔서 좋았다"고 감사를 표했다. 황세온은 7살에 뉴질랜드로 이민을 가 16살에 학교 패션쇼 모델로 발탁되며 모델의 길로 들어섰다. 19살에는 아시아 모델 최초로 호주 'VOGUE'(보그) 커버까지 장식했다. 대학교 1학년 때 한국에 들어온 그는 "어렸을 때부터 외국에서 살다 보니 한국에서 일을 해보고 싶었다. 모델 일을 하러 온 게 아니라 한국 사람들과 뭔가를 해보고 싶었는데 당시 내가 하고 있던 게 모델 일이었을 뿐이다. 처음에는 1년 정도 일하다가 공부하러 뉴질랜드로 돌아가려고 했는데, 지금까지 오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연기를 시작한 것도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모델 회사 대표님께서 앞으로는 영상 작업도 많아지니까 연기해 보는 거 어떠냐고 제안했고, 나는 '싫어요' 보다 '한번 해봅시다' 스타일이라 가볍게 생각하고 오디션을 봤다. 근데 작품을 하면서 점점 연기에 대한 마음이 커졌고, 이 직업만큼은 가볍게 생각하면 안 되는 직업이라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저는 이 일이 힘들어서 좋고, 이 일이 나를 괴롭혀서 좋아요. 안정적인 느낌이 들면 지루할 것 같거든요."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으로 글로벌 스타가 된 모델 겸 배우 정호연과는 오랜 절친 사이. 그는 "호연이랑은 가족 같은 사이다. 모든 오디션 과정을 다 알고 있고, 거의 모르는 게 없는 사이"라며 "'오징어게임'으로 일이 너무 잘 풀리는 것도 지켜봤고, 안 좋은 일도 다 지켜봐서 마음이 더 쓰이기도 한다. 한국에 처음 일 시작했을 때부터 같이 모델 활동했던 친구 중 한 명인데, 가장 친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호연이는 일하며 만난 친구인데도 중학교 때 사귄 친구 같은 느낌이다. 20대 초반에는 엄청나게 싸웠다. 성향이 완전 반대다. 울고불고하면서 온갖 정이 다 들었다. 호연이 말고는 그런 친구가 없다"고 덧붙였다.
연말 계획을 묻자 황세온은 "부모님이 계신 뉴질랜드에 4년 만에 간다. 다음 주에 떠난다. 연말을 여름 크리스마스로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새해까지 한 달간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가 '술꾼도시여자들', '서른, 아홉' 같은 워맨스 장르를 좋아해요. '슈룹'에서도 많은 후궁이 나오더라고요. 다음에는 여자들끼리 같이 어울릴 수 있는 작품을 해보고 싶습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키 172cm의 모델 출신 배우 황세온이 쿠팡플레이 '어느날'(2021) 촬영 당시 김수현과의 베드신을 위해 혹독하게 다이어트를 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그는 "촬영이 끝나고 한 달 지나서 재촬영이 잡힌 거다. 이미 3~4kg가 돌아온 상태로 갔는데, 다들 그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냐고 하더라"며 웃었다.
'어느날'에서 현수(김수현 분)가 우연히 만나 하룻밤을 보낸 여자 홍국화 역을 맡아 짧은 분량에도 남다른 존재감을 뽐낸 황세온. 지난 13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이하 '연매살')에서는 메쏘드엔터의 데스크 직원이자 배우 지망생 강희선으로 분해 열연했다. '연매살'은 일은 프로, 인생은 아마추어인 연예인 매니저들의 하드코어 직장 사수기. 동명의 프랑스 원작을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연예인 매니저들의 리얼한 이야기를 담으며 호평 속에 종영했다.
지난 12일 텐아시아 사옥에서 만난 황세온은 "종영이 실감이 안 난다. 결말에서 희선이가 성공해서 끝난다거나 러브라인이 이어지거나 하지 않아서 아직 이야기가 안 끝난 것 같은 느낌이다. '이게 끝난 건가?' 싶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그의 말처럼 강희선은 서중돈(서현우 분)팀장과 서로 마음의 문을 열며 잘 되는 분위기였지만, 마지막 회에서 강희선은 서중돈이 자신의 앞길을 방해했다고 여기고 "우린 이제 끝이야" 하며 나가는 것으로 끝을 맺었다.
열린 결말이지만, 황세온은 이후의 강희선 삶에 대해 "배우로서 잘 될 거라 생각한다. 열심히 사는 친구고 보통 성격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된 황세온. 그는 "희선이 역할을 보자마자 딱 이거다 싶었다. 두 번째 미팅에서 바로 캐스팅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감독, 작가와 이야기를 나누며 캐릭터를 잡아갔다는 그는 "희선이와 나의 MBTI 이야기도 했다. 희선이는 ESFP, 나는 ISFP라 비슷한 부분이 많았다. 뉴질랜드에서 온 설정도 실제 나와 같다. 희선이가 해외에서 온 느낌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해서 이야기하며 만들어갔다"고 말했다.
곱슬한 파마머리도 황세온이 낸 아이디어였다. 그는 "감독님이 개성이 뚜렷한 친구였으면 좋겠다고, 메쏘드엔터 문이 딱 열렸을 때 보이는 인물이니까 딱 봤을 때 범상치 않아 보였으면 한다고 했다. 그래서 시안도 찾아보고, 원작의 배우 스타일도 참고했다. 원작 배우가 흑인인데 머리가 곱슬하다. 저 헤어스타일을 한국식으로 표현해보면 좋겠다 싶어서 감독님과 미팅 때 파워포인트를 준비해서 보여줬다"고 밝혔다.
이어 "감독님이 처음부터 오케이 하지는 않았다. 세 번을 트라이 했다. 피스도 붙였다가 머리도 묶었다가 결국에는 내가 처음에 얘기한 파마머리로 돌아온 거다. 의상도 펑키한 스타일도 입어 보고, 체인 목걸이도 해보고, 선글라스도 착용해보고 여러 가지 시도를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매사에 솔직하고 당당한 희선 캐릭터. 황세온 역시 연기하면서 "성격 좀만 죽이면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을 묻자 황세온은 "솔직하고 할말은 하는 성격은 많이 닮았지만, 나는 그렇게 표출하지는 않는다. 속으로 더 많이 생각하고. 부조리한 일이 있어도 티를 내거나 하지 않는다. 희선이는 감정 컨트롤이 안 된다. 앞을 생각 안 하고 감정에 충실한 친구"라고 설명했다.
이성 간의 관계에서도 솔직한 성격일까. 황세온은 "평소에는 솔직한데, 사랑이나 연애에 있어서는 솔직하지 못하고 서툴다. 진심을 말하기가 어렵더라. 말도 없어지고 갑자기 낯가리게 된다. 고백도 한 번도 못 했다"며 "그래서 희선이를 연기하며 속이 시원했다. 희선이를 통해 고백을 해보니까 '어렵지 않네? 다음에 나도 해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황세온은 같이 호흡을 맞춘 서현우에 대해 "스윗함의 정석"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서중돈 팀장님 그 자체였다. 이런 매니저랑 일하면 심쿵하겠다 싶더라. 사람이 너무 좋으니까 배우나 매니저를 떠나서 사람한테 반할 정도였다. 선배님이 그런 분위기를 가지고 있어서 캐릭터와 찰떡이지 않았나 싶다"고 이야기했다.
촬영장 분위기메이커로도 서현우를 꼽았다. 황세온은 "애써 웃기려고 하는 스타일은 아닌데 선배님이 등장하면 현장 분위기가 온화해지고 다들 유해지는 느낌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서진에 대해서는 "이서진 선배는 방송에서 보여지는 이미지 그 자체여서 너무 놀랐다. 매체에 나온 분들을 보면 실제와 방송이 다른 느낌이 들 수도 있는데, 이서진 선배는 방송에서의 모습 그 자체였다. 너무 잘 해주셔서 좋았다"고 감사를 표했다. 황세온은 7살에 뉴질랜드로 이민을 가 16살에 학교 패션쇼 모델로 발탁되며 모델의 길로 들어섰다. 19살에는 아시아 모델 최초로 호주 'VOGUE'(보그) 커버까지 장식했다. 대학교 1학년 때 한국에 들어온 그는 "어렸을 때부터 외국에서 살다 보니 한국에서 일을 해보고 싶었다. 모델 일을 하러 온 게 아니라 한국 사람들과 뭔가를 해보고 싶었는데 당시 내가 하고 있던 게 모델 일이었을 뿐이다. 처음에는 1년 정도 일하다가 공부하러 뉴질랜드로 돌아가려고 했는데, 지금까지 오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연기를 시작한 것도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모델 회사 대표님께서 앞으로는 영상 작업도 많아지니까 연기해 보는 거 어떠냐고 제안했고, 나는 '싫어요' 보다 '한번 해봅시다' 스타일이라 가볍게 생각하고 오디션을 봤다. 근데 작품을 하면서 점점 연기에 대한 마음이 커졌고, 이 직업만큼은 가볍게 생각하면 안 되는 직업이라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저는 이 일이 힘들어서 좋고, 이 일이 나를 괴롭혀서 좋아요. 안정적인 느낌이 들면 지루할 것 같거든요."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으로 글로벌 스타가 된 모델 겸 배우 정호연과는 오랜 절친 사이. 그는 "호연이랑은 가족 같은 사이다. 모든 오디션 과정을 다 알고 있고, 거의 모르는 게 없는 사이"라며 "'오징어게임'으로 일이 너무 잘 풀리는 것도 지켜봤고, 안 좋은 일도 다 지켜봐서 마음이 더 쓰이기도 한다. 한국에 처음 일 시작했을 때부터 같이 모델 활동했던 친구 중 한 명인데, 가장 친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호연이는 일하며 만난 친구인데도 중학교 때 사귄 친구 같은 느낌이다. 20대 초반에는 엄청나게 싸웠다. 성향이 완전 반대다. 울고불고하면서 온갖 정이 다 들었다. 호연이 말고는 그런 친구가 없다"고 덧붙였다.
연말 계획을 묻자 황세온은 "부모님이 계신 뉴질랜드에 4년 만에 간다. 다음 주에 떠난다. 연말을 여름 크리스마스로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새해까지 한 달간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가 '술꾼도시여자들', '서른, 아홉' 같은 워맨스 장르를 좋아해요. '슈룹'에서도 많은 후궁이 나오더라고요. 다음에는 여자들끼리 같이 어울릴 수 있는 작품을 해보고 싶습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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