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아청소년정신건강의학과 노규식 전문의와 MC 이현이의 현장 진단이 시작됐다. 집안 안내를 해주던 아이는 안방에 들어서자 전신 거울을 바라보며 표정 연습에 몰두했다. 육아휴직 중으로, 흔치 않게 아빠가 주 양육자인 가족의 모습을 보며 노규식 전문의는 "어떻게 육아휴직을 결심했느냐"고 물었다. 이에 아빠는 "아내가 재택근무와 육아를 병행하며 힘들어하는 모습에 가족 전체가 불행해지는 것 같았다"라고 대답했다. 집안 안내를 마치고 거실로 나오자 아이는 클레이로 작품을 만들고 있었다. 속눈썹까지 정교하게 구현한 모습에 MC 이현이는 "갑자기 '영재발굴단'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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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점검과 사전 검사를 통해 노규식 전문의는 엄마의 우려대로 아이가 자폐 스펙트럼, 그 중에서도 지능은 정상이면서 의사소통과 사회성 발달에 어려움이 있는 '고기능 자폐'에 해당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우리 아이는 특별하다. '희망의 씨앗'이 있다"며 "틀린 이야기를 하고 정정해줘야 즐거워하는 모습은 아이가 성장하고 사회성을 기를 수 있다는 좋은 신호"라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상징 놀이나 클레이를 만드는 모습에는 평범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며 부모를 격려했다.
노규식 전문의는 태블릿PC와 식사시간을 분리하는 등 아이가 익숙해져 있는 의미없는 규칙들부터 깨기 시작했다. 이어 사회적 상호작용이 어려운 아이에게 원하는 행동을 영상으로 보여주고, 따라하게 만드는 '비디오 모델링'도 솔루션으로 제시됐다. 미디어 교육에 대해서는 아이 연령에 적합하고, 인지발달에 맞춰 상호작용이 가능하게 구성된 '좋은 미디어'를 보여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화이트보드에 인물을 적고 감정 단어와 행동을 연결해 훈련하는 '감정 소통 창구' 솔루션도 권장했다. 노규식 전문의는 "표현의 반응과 강화가 반복되면 실제 감정이 느껴졌을 때 단어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나의 놀이처럼 솔루션을 진행하길 조언했다. 그리고 "희망의 싹을 틔우는 것은 부모의 몫"이라며 부부를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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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저녁 노규식 전문의와 깜짝 화상통화가 연결됐다. 아빠에게 노규식 전문의는 "산 넘어 산이시지 않나"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산에 부딪히면 이 길이 맞나 싶기도 하실 테지만, 부모님의 엔진이 멈추면 아이의 성장과 발전이 어렵다"며 한순간에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한 특별한 아이 육아의 여정에 응원을 보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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