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오예≫
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금쪽상담소', '결혼지옥' 계속되는 논란·잡음
오은영, 키즈 예능 '오은영 게임' 론칭
오은영./사진=텐아시아DB
오은영./사진=텐아시아DB
≪태유나의 오예≫
'콘텐츠 범람의 시대'. 어떤 걸 볼지 고민인 독자들에게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예능 가이드'가 돼 드립니다. 예능계 핫이슈는 물론, 관전 포인트, 주요 인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낱낱히 파헤쳐 프로그램 시청에 재미를 더합니다.


출연자들의 논란으로 애꿎은 오은영만 욕받이 신세가 되고 있다. 자신의 이름을 내세운 예능들이 자극적인 소재에만 혈안이 되며 '솔루션'의 취지를 잃어버리고 있기 때문. '육아 멘토'로의 귀환을 알렸음에도 여전히 위태로운 이유다.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는 '금쪽같은 내 새끼'로 육아 문제에 탁월한 솔루션을 제시해온 오은영이 어린아이를 넘어 성인들의 다양한 고민을 함께 풀어가 보고자 기획된 프로그램으로 연예인들이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솔직한 속내를 꺼내 보이며 '금쪽같은 내 새끼'와 함께 채널A 간판 예능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인기가 높아질수록 잡음 역시 커졌다. 진솔한 고민을 나누던 장이 어느 순간 논란이 된 인물들의 이미지 세탁을 위한 장으로 변질되거나 자극적인 내용들로 시청자들의 원성을 자아내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났다.
사진=채널A '금쪽상담소' 예고 영상
사진=채널A '금쪽상담소' 예고 영상
최근 공개된 예고편에서도 논란은 이어졌다. 오는 9일 방송되는 '금쪽 상담소'에 출연한 그룹 라붐 출신 율희와 FT아일랜드 멤버 최민환 부부가 "세 자녀 교육비만 800만 원"이라고 그들만의 고민을 예고, 서민들의 괴리감과 박탈감을 자아낸다는 이유로 누리꾼들의 비난이 쏟아진 것. 현재 장남인 재율은 올해 4살, 쌍둥이 여동생은 2살밖에 안 됐는데, 800만원은 과한 투자라는 것이 이유다.

해당 예고편을 본 네티즌들은 "요즘같이 다들 어려운 시기에 TV에 나와서 고민이랍시고 얘기하면 작정하고 욕먹겠다는 거지", "비싼 상담비를 내도 오은영 10분 만나기가 힘든데, 연예인들의 저런 고민 따위 들어주는 게 너무 싫음" 등 부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오은영 리포트' /사진제공=MBC
'오은영 리포트' /사진제공=MBC
이는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도 마찬가지. 부부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데 있어 신중함이 필요하지만, 화제성을 위해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사연에만 초점을 맞추며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다. 폭력과 욕설, 가스라이팅, 소통의 부재, 독박육아 등의 문제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데 비해 오은영의 솔루션은 겉핥기식에 불과했다.

이에 오은영의 진정성마저 흐려지는 상황. 이를 의식한 듯 오은영은 자기 주 전공인 '육아 멘토'로의 귀환을 알렸다. 오는 1월 처음 방송되는 ENA 새 예능 '오은영 게임'에 출연을 확정한 것.

'오은영 게임'은 오은영이 지금까지 숨겨둔 비장의 무기인 '놀이'를 꺼내는 특급 프로젝트. 나이도 성별도 성향도 다른 100명의 아이와 함께 유형별 놀이 레시피와 놀이 처방전을 전하며 놀 줄 모르는 부모는 물론, 손주들의 육아에 지친 조부모들의 고민까지 해결한다는 목표로 제작됐다.
'오은영게임' /사진제공=ENA
'오은영게임' /사진제공=ENA
이는 그간 고민 상담에만 초점을 맞췄던 것과 달리 육아에 집중한 것으로 18년 전 육아 멘토로 이름을 날리게 된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때의 초심이 느껴진다. 같이 호흡을 맞추는 MC 역시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를 함께한 신동엽. 여기에 배우 이민정이 합세해 기대를 더 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자극적인 소재들로 지나치게 이미지 소비가 된 상황 속 오은영의 키즈 예능이 대중들에게 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 논란의 요소를 배제하면서 진정성과 예능적인 재미를 둘 다 잡아야 하는 만큼 '오은영'이라는 이름의 책임감 역시 커질 수밖에 없다.

오랜만에 새 키즈 예능으로 돌아오는 오은영이 그간의 욕받이 신세를 면하고 '육아 대통령'의 위엄을 다시금 뽐낼 수 있을까. 제작진이 원하는 그림이 아닌, 대중이 원하는 진정성이 필요할 때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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