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진영 대표, 이승기 / 후크엔터테인먼트](https://img.hankyung.com/photo/202211/BF.31953104.1.jpg)
후크는 이승기에게 건물 투자를 제안했다. 건물 취득세와 및 등록세는 후크가 부담하되, 매입가액 및 부동산 수수료 등은 정확하게 반반씩 나누기로 했다. 이승기는 이 돈을 마련하기 위해 대출 19억을 받았다고.
후크는 94억5000만원짜리 청담동 빌딩을 매입했다. 후크가 이승기에게 준 청담동 건물 관련 약정서엔 '이승기 지분 50%'가 적혀있지만 건물 등기엔 이승기의 이름이 없다. 이승기가 후크에게 준 47억 2500만 원은 후크의 감사보고서에 '단기차입금'으로 처리됐다. 투자가 아니라 단순히 빌렸다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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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기가 아버지에게 전달하겠다고 하자 권진영 대표는 "가족이 개입하여 혹여나 감정이 다치거나 오해가 생기지 않았으면 한다"고 답했다.
이승기는 2021년 5월 후크를 떠나 1인 기획사를 설립해 독자 활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다인과의 열애설이 불거졌고 이다인 친부에 대한 논란으로 이미지가 나빠진 그 타이밍에 이승기는 후크로 돌아갔다.
이승기의 법률대리인은 "권진영 대표는 투자와 관련한 아무런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이승기가 후크과 계약을 종료하겠다고 하자, 기존의 투자금을 대여금으로 처리하겠다며 합의서를 작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승기는 청담동 건물을 투자라고 생각했지만, 합의서에 도장을 찍었다. 이승기는 원금과 이자에 해당하는 67억 만 후크에게 돌려받았다. 결국 후크가 건물을 살 수 있게 돈만 빌려준 셈. 후크는 이승기에게 돈을 준 뒤 이 건물을 177억에 팔아 82억의 차익을 거뒀다. 건물을 가지고 있던 내내 받은 월세 수익까지 더하면 100억은 가뿐하게 넘는다.
![[종합] 이승기 돈 '꿀꺽'한 후크…"사기인가, 정산 내역 공개하면 될 일"](https://img.hankyung.com/photo/202211/BF.31963430.1.jpg)
이승기 측은 "후크가 이승기에게 음원료를 지급했다면 철저한 입출금 내역 검증을 통해 명확한 지급 근거를 제공하면 된다. 후크 주장대로 기지급된 음원료 정산 내역이 있다면, 미지급된 정산금에서 제외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약 후크엔터테인먼트가 2021년 당시 음원료 정산을 염두에 두고 이승기에게 합의서 체결을 요청한 것이라면 이는 명백한 사기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승기는 지난 18년간 후크로부터 음원 수익을 한 푼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면서 회사를 상대로 정산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해달라는 취지의 내용증명을 보냈다. 이에 권진영 대표는 "사실 여부를 떠나 많은 분들께 면목이 없다.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라며 "후크엔터테인먼트나 저 개인이 법적으로 책임져야 할 부분이 명확히 확인되면, 물러서거나 회피하지 않고 모든 책임지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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