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선배' 구자철에 "형 걱정마세요, 전 괜찮아요" 먹먹한 감동](https://img.hankyung.com/photo/202211/BF.31920542.1.jpg)
경기 시작 전 구자철 위원은 “사실 손흥민 선수를 도하에 도착하기 전에 만났다”며 “손흥민 선수가 ‘형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괜찮습니다’라고 딱 한 마디를 했다”고 밝혔다. 또 “(손흥민이) 제가 중계를 하니, ‘국민들에게 좋은 중계를 해 주고 선수들이 힘낼 수 있도록 많이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며 자신의 세 번째 월드컵에서 좋은 중계로 힘을 보태겠다는 마음을 전했다.
이후 구 위원은 ‘든든한 김민재’, ‘꾸준함이 장점인’ 이재성, ‘평소 너무 착한’ 나상호 등 대표팀 선수들을 차례로 언급하며 시청자들에게 ‘아는 사람’ 소개를 하는 듯 친근하게 설명을 이어갔다. 또 우승까지 내다본다는 우루과이와 대등하게 맞서는 한국 대표팀에 “누구 하나 나무랄 게 없이 자신의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 큰 경기에서는 운도 중요한데, 미묘하게 운도 따른다”고 힘을 실어줬다. 구 위원은 “제가 이러려고 해설을 하지 않았습니까?”라는 너스레까지 곁들이며 한층 더 여유로워진 모습을 보였다.
한준희 해설위원 역시 전반전 중 “축구에는 판정이 없지만, 만약 있다면 판정승은 한국”이라고 평가했다. 또 “우리 경기력이 사우디아라비아나 일본에 못지 않다. 이번 월드컵, 뭔가 아주 대단한 일들이 일어날 것 같다”며 벅찬 기대감을 표했다. 후반 들어서는 “지금까지 정말 잘했거든요? 이 정도 잘했으면 이겨야죠”라며 골을 기원했다.
한국의 벤투 감독은 후반 들어 조규성과 이강인을 교체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두 선수를 일찍부터 ‘기대해야 하는 선수’로 꼽았던 구자철 위원은 “벤투 감독이 얼마나 이기고 싶은지 보여주는, 정말 좋은 교체입니다”라며 반겼다. 후반에도 양 팀은 팽팽하게 맞섰지만, 우루과이에 두 차례 ‘골대 불운’이 겹치고 한국의 슈팅도 아쉽게 빗나가며 결국 0대0 무승부가 결정됐다.
한준희 위원은 “대한민국에는 골대가 있군요”라며 ‘골대 불운’에 안도하는 한편, 후반 경기 중 “0-0인데, 한국 관중석은 이기는 듯하고 우루과이 쪽은 지는 듯한 표정”이라며 두 나라의 온도차를 묘사했다. 첫 경기 무승부로 귀중한 승점 1점을 얻게 된 것에 대해 구자철 위원은 다시 한 번 대표팀 선수로 빙의한 듯 “열정적으로 대한민국을 외쳐준, 우리 국민 여러분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또 구 위원은 “4년 동안 준비해 온, 벤투호의 철학을 증명하는 경기였다”라고 총평을 남겼다.
구자철 해설위원과 이광용 캐스터는 25일(한국시각) 밤 9시 50분부터 KBS 1TV에서 조별리그 A조 카타르vs세네갈의 경기를 중계한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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