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 뮤지컬 영화 '영웅' 12월 개봉
10년 전 뮤지컬 '영웅'을 보고 눈물을 쏟은 윤제균 감독과 배우들의 피땀눈물이 담긴 영화 '영웅'이 베일을 벗는다.
21일 오전 11시 서울 용산구 용산 CGV에서 영화 '영웅'(감독 윤제균) 제작보고회가 열린 가운데 윤제균 감독, 정성화, 김고은, 조재윤, 배정남, 이현우, 박진주가 참석했다.
윤제균 감독은 2012년 배우 정성화가 연기한 뮤지컬 '영웅'을 보고 안중근 의사의 이 이야기를 영화화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는 "정성화를 봤던 건 영화 '댄싱퀸'(2012) 때였다. 당시 정성화가 뮤지컬 '영웅' 공연을 하고 있었는데, '꼭 한 번 와서 봤으면 좋겠다'고 해서 공연을 봤다"며 "공연을 보고 정말 많이 울었다. 안중근 의사의 공연을 보면서 '자랑스럽다', '멋있다', '자긍심이 느껴진다'가 아니라 안중근 의사에 대해서 너무 죄송했다. 지켜드리지 못해서 죄송하고 미안했다"고 '영웅'을 만들게 된 배경을 전했다. 정성화는 당시 윤 감독이 '영웅'을 영화로 만들겠다고 하자 "내가 주연 배우가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옆에서 많이 도와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윤제균 감독은 정성화를 불러 "네가 '영웅'의 안중근이 되었다"고 했고, 정성화는 영광스러움과 막중한 책임감을 동시에 느꼈다. 그는 "제가 이 영화의 주인공을 맡는 거 자체가 영광스러운 일이었다. 다른 것도 아니고 안중근은 책임감이 막중한 일이었기 때문에 책임감을 가지고 준비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성화는 '누가 봐도 네가 안중근처럼 느낄 수 있도록 감량하라'는 감독의 말에 뮤지컬 '영웅'을 하면서도 체중 감량에 집중했다고. 그는 이번 '영웅' 포스터 관련 '안중근 의사와 흡사한 모습에 놀랐다'는 주변의 반응에 대해 "저도 깜짝 놀랐다"며 "주변에서 '너 맞냐'는 연락도 많이 왔다. 개인적으로는 영광스럽지만 부담도, 책임도 많다. 안중근처럼은 아니라도 열심히 살아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윤 감독은 '영웅'의 두 여배우 설희 역에 배우 김고은을, 마진주 역에 배우 박진주를 처음부터 생각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노래를 잘 하는 두 여배우"라고 김고은과 박진주를 치켜세운 윤 감독은 "김고은은 제가 삼고초려했고, 박진주는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마진주 역에 염두를 뒀다"고 말했다. 윤제균 감독은 '영웅'을 오리지널 뮤지컬 영화로 기획하며 배우들의 라이브 가창을 기본 원칙으로 정하고 촬영했다.
이와 관련 김고은은 라이브 가창에 큰 어려움을 느꼈다며 "고등학교 때까지 연극영화과였고, '영웅' 뮤지컬 노래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연습하면은 할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10년 동안 한 번도 부르지 않았다가 부르려니 아무것도 안되더라"고 어려웠던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굉장히 좌절을 많이 느꼈고, 방구석에 쳐박혀서 많이 울기도 했다"며 "왜 한다고 경솔하게 말했을까, 난 왜 생각이 짧았을까 반성했다"전했다. 독립군 우덕순 역의 조재윤은 "배우라면 한 번 정도는 윤제균 감독의 영화를 하고 싶다는 로망이 있다"며 "감독님을 3분 뵈었다. '하자' 그 한 마디가 끝이었다. 그 이후에 감독님 방에서 나오질 못하고 뭉클했던 기억이 있다. 벌써 뿌듯하고 좋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독립군 최고 명사수 조도선 역을 맡은 배정남은 "'베를린'을 찍으면서 총 연습 많이 했는데 이번엔 완전 다른 총이니까 더 진지하게 다가갔다. 총이 따발총이 아니고 옛날 구식이다"라며 "명사수다 보니까 폼 하나는 제대로 나와야 된다는 마음으로 앉아서, 엎드려서 등 연습 많이 했다"고 노력을 말했다. 군 생활 중 작품 제안을 받고 군 제대 후 '영웅' 촬영을 했다는 이현우는 독립군 막내 유동하 역을 맡았다. 그는 "윤제균 감독님과 한다는 게 군대에 있다가 힘들어서 꿈을 꾸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당시 제가 군인의 신분으로서 평소에 한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감정을 갖고 있었는데, 조금은 유동하의 마음이 이런 걸까 하는 마음이 살짝 비쳤다"고 했다. 마진주 역의 박진주는 "엄청난 대작에 제 이름을 함께 올리는 것만으로 얼떨떨하다"며 "처음에 캐스팅이 됐을 때 윤제균 감독님에 제게 마진주란 역할 주셨을 때 처음으로 울었다. 처음부터 진주라고 쓰고 시나리오를 쓰셨다고 해서 너무 놀래서 울었다"고 미소 지었다.
윤 감독은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 조마리아 역의 나문희 연기에 대해 극찬했다. 그는 "나문희 선생님도 노래를 하시는데, 진심으로 전하는 노래와 대사의 파급력이 얼마나 큰가를 느꼈다"며 "이런 얘기하면 웃기겠지만 우리나라 최고 노래 잘하시는 배우들도 나문희 선생님의 노래하는 걸 보고 많은 생각을 했다. 노래를 잘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만큼 마음을 전달하는가 하는 게 노래의 핵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윤 감독 '영웅'에 대해 '어머니'라는 키워드를 꼽았다. 그는 "'국제시장'(2014)이 돌아가신 제 아버지의 이야기"라며 "'국제시장' 이후에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영웅'에선 인간 안중근과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다"라고 설명했다.
윤 감독은 뮤지컬 '영웅'을 영화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절반의 새로움과 절반의 익숙함을 선택했다"며 "안중근 의사의 과거와 설희의 정당성이 담긴 이야기를 영화에서 보완했다. 영화와 뮤지컬의 차이를 비교해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 포인트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영웅'과 맞대결하게 되는 '아바타'에 대한 질문 관련 윤 감독은 "솔직히 말해서 '영웅'과 '아바타' 둘 다 잘됐으면 좋겠다"며 "영화 시장이 침체됐는데 '영웅'과 '아바타'를 통해서 관객분들이 극장으로 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게 제 마음이다"라고 바랐다. '영웅'은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린 영화다. 오리지널 뮤지컬 영화로 연기와 노래를 함께하는 배우들의 연기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12월 개봉.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21일 오전 11시 서울 용산구 용산 CGV에서 영화 '영웅'(감독 윤제균) 제작보고회가 열린 가운데 윤제균 감독, 정성화, 김고은, 조재윤, 배정남, 이현우, 박진주가 참석했다.
윤제균 감독은 2012년 배우 정성화가 연기한 뮤지컬 '영웅'을 보고 안중근 의사의 이 이야기를 영화화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는 "정성화를 봤던 건 영화 '댄싱퀸'(2012) 때였다. 당시 정성화가 뮤지컬 '영웅' 공연을 하고 있었는데, '꼭 한 번 와서 봤으면 좋겠다'고 해서 공연을 봤다"며 "공연을 보고 정말 많이 울었다. 안중근 의사의 공연을 보면서 '자랑스럽다', '멋있다', '자긍심이 느껴진다'가 아니라 안중근 의사에 대해서 너무 죄송했다. 지켜드리지 못해서 죄송하고 미안했다"고 '영웅'을 만들게 된 배경을 전했다. 정성화는 당시 윤 감독이 '영웅'을 영화로 만들겠다고 하자 "내가 주연 배우가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옆에서 많이 도와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윤제균 감독은 정성화를 불러 "네가 '영웅'의 안중근이 되었다"고 했고, 정성화는 영광스러움과 막중한 책임감을 동시에 느꼈다. 그는 "제가 이 영화의 주인공을 맡는 거 자체가 영광스러운 일이었다. 다른 것도 아니고 안중근은 책임감이 막중한 일이었기 때문에 책임감을 가지고 준비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성화는 '누가 봐도 네가 안중근처럼 느낄 수 있도록 감량하라'는 감독의 말에 뮤지컬 '영웅'을 하면서도 체중 감량에 집중했다고. 그는 이번 '영웅' 포스터 관련 '안중근 의사와 흡사한 모습에 놀랐다'는 주변의 반응에 대해 "저도 깜짝 놀랐다"며 "주변에서 '너 맞냐'는 연락도 많이 왔다. 개인적으로는 영광스럽지만 부담도, 책임도 많다. 안중근처럼은 아니라도 열심히 살아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윤 감독은 '영웅'의 두 여배우 설희 역에 배우 김고은을, 마진주 역에 배우 박진주를 처음부터 생각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노래를 잘 하는 두 여배우"라고 김고은과 박진주를 치켜세운 윤 감독은 "김고은은 제가 삼고초려했고, 박진주는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마진주 역에 염두를 뒀다"고 말했다. 윤제균 감독은 '영웅'을 오리지널 뮤지컬 영화로 기획하며 배우들의 라이브 가창을 기본 원칙으로 정하고 촬영했다.
이와 관련 김고은은 라이브 가창에 큰 어려움을 느꼈다며 "고등학교 때까지 연극영화과였고, '영웅' 뮤지컬 노래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연습하면은 할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10년 동안 한 번도 부르지 않았다가 부르려니 아무것도 안되더라"고 어려웠던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굉장히 좌절을 많이 느꼈고, 방구석에 쳐박혀서 많이 울기도 했다"며 "왜 한다고 경솔하게 말했을까, 난 왜 생각이 짧았을까 반성했다"전했다. 독립군 우덕순 역의 조재윤은 "배우라면 한 번 정도는 윤제균 감독의 영화를 하고 싶다는 로망이 있다"며 "감독님을 3분 뵈었다. '하자' 그 한 마디가 끝이었다. 그 이후에 감독님 방에서 나오질 못하고 뭉클했던 기억이 있다. 벌써 뿌듯하고 좋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독립군 최고 명사수 조도선 역을 맡은 배정남은 "'베를린'을 찍으면서 총 연습 많이 했는데 이번엔 완전 다른 총이니까 더 진지하게 다가갔다. 총이 따발총이 아니고 옛날 구식이다"라며 "명사수다 보니까 폼 하나는 제대로 나와야 된다는 마음으로 앉아서, 엎드려서 등 연습 많이 했다"고 노력을 말했다. 군 생활 중 작품 제안을 받고 군 제대 후 '영웅' 촬영을 했다는 이현우는 독립군 막내 유동하 역을 맡았다. 그는 "윤제균 감독님과 한다는 게 군대에 있다가 힘들어서 꿈을 꾸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당시 제가 군인의 신분으로서 평소에 한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감정을 갖고 있었는데, 조금은 유동하의 마음이 이런 걸까 하는 마음이 살짝 비쳤다"고 했다. 마진주 역의 박진주는 "엄청난 대작에 제 이름을 함께 올리는 것만으로 얼떨떨하다"며 "처음에 캐스팅이 됐을 때 윤제균 감독님에 제게 마진주란 역할 주셨을 때 처음으로 울었다. 처음부터 진주라고 쓰고 시나리오를 쓰셨다고 해서 너무 놀래서 울었다"고 미소 지었다.
윤 감독은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 조마리아 역의 나문희 연기에 대해 극찬했다. 그는 "나문희 선생님도 노래를 하시는데, 진심으로 전하는 노래와 대사의 파급력이 얼마나 큰가를 느꼈다"며 "이런 얘기하면 웃기겠지만 우리나라 최고 노래 잘하시는 배우들도 나문희 선생님의 노래하는 걸 보고 많은 생각을 했다. 노래를 잘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만큼 마음을 전달하는가 하는 게 노래의 핵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윤 감독 '영웅'에 대해 '어머니'라는 키워드를 꼽았다. 그는 "'국제시장'(2014)이 돌아가신 제 아버지의 이야기"라며 "'국제시장' 이후에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영웅'에선 인간 안중근과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다"라고 설명했다.
윤 감독은 뮤지컬 '영웅'을 영화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절반의 새로움과 절반의 익숙함을 선택했다"며 "안중근 의사의 과거와 설희의 정당성이 담긴 이야기를 영화에서 보완했다. 영화와 뮤지컬의 차이를 비교해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 포인트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영웅'과 맞대결하게 되는 '아바타'에 대한 질문 관련 윤 감독은 "솔직히 말해서 '영웅'과 '아바타' 둘 다 잘됐으면 좋겠다"며 "영화 시장이 침체됐는데 '영웅'과 '아바타'를 통해서 관객분들이 극장으로 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게 제 마음이다"라고 바랐다. '영웅'은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린 영화다. 오리지널 뮤지컬 영화로 연기와 노래를 함께하는 배우들의 연기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12월 개봉.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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