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빈의 조짐≫
우빈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에서 일어나거나 일어날 조짐이 보이는 이슈를 짚어드립니다. 객관적 정보를 바탕으로 기자의 시선을 더해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리얼리티를 빙자한 연애·결혼 프로그램이 '폭탄 돌리기' 게임이 됐다.
방송국끼리 돌리고 있는 이 '폭탄 돌리기'이 정상적이지 않다. 폭탄을 받으면 최대한 빨리 넘기는 것이 살아남는 게임임에도 오히려 폭탄이 터지길 기대하고 있다.
자극적이고 선정적일수록 폭탄은 빨리 터진다. 출연자에게 크고 작은 문제가 있다면 폭탄은 쉽게 터진다. 분량과 편집으로 질질 끌면 'OOO 논란'으로 회자되고, 출연자를 자르면 논란을 빠르게 정리했다고 찬사받으니 방송국 입장에선 폭발은 대박을 뜻한다.
일반인을 상대로한 리얼리티가 흥하면서 상황은 더 심각해졌다. 시청자는 똑똑하다. 연예인의 갈등이나 이혼이 '낚시성 방송'임도 알고, 방송 이후 연예인들이 개인 채널이나 인터뷰로 "사실과 다르다"며 앓는 소리를 반복하면서 신뢰가 떨어졌다.
떨어진 시청자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방송국이 던진 카드는 일반인이다. 연예인이 아니기 때문에 공감의 폭이 넓어지고, 몰입도가 높아진다. 주변에 있을 것 같은 인물들이 만들어낸 꾸며내지 않은 이야기가 마음을 움직인 것. 물론 방송국이 만들어낸 인위적인 장치가 있으나, 그 속에서 발생하는 감정 같은 것들은 날 것이기 때문에 빠져드는 문턱이 낮다. 부부가 나오는 프로그램도 마찬가지이긴 한데 대리만족 할 수 있는 연애 리얼리티와는 다르다. 사회면이나 드라마에서 볼 법한 사건이 있는 부부를 섭외해 TV 속 부부들의 갈등을 보면서 상황을 비교하게 한다. 빈곤 포르노까진 아니지만 최악의 상황에 직면한 부부를 데려와 화제성에 이용한다.
'결혼지옥'이나 '나는 솔로'는 자극적인 관계를 이용한다. 관계에 집중하기 때문에 막장 드라마보다 막장 같은 스토리를 가진 출연자를 찾는다. 그래서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사람(출연자) 자체에 대한 논란은 적은 편이다.
문제는 '일반인이 주인공이 되는' 프로그램이다.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매번 '출연자 검증' 문제로 도마에 올랐다. 리얼리티 뿐만 아니라 '고등래퍼'나 '유퀴즈' 같은 비연예인이 출연하는 예능들의 문제는 '출연자 (과거) 논란'으로 항상 똑같았다.
출연자들의 문제가 발견될 때마다 방송국은 검증에 한계가 있다며 책임을 회피하려 했다. 다음에는 더 신중하고 철저히 하겠다는 지켜지지 않는 약속만 되풀이했을 뿐이었다. IHQ 연애 예능 '에덴'과 채널A '하트시그널3'는 폭력 전과가 있는 남성들을 출연시켰고, 넷플릭스 '솔로지옥'과 MBN '돌싱글즈' 1과 3엔 논란의 가능성이 다분한 여성 출연자가 나왔다
문제가 있는 일반인의 잇단 출연은 방송국 '검증 시스템'의 존재 자체를 의심하게 한다. 전과기록이나 추후 문제가 될 법한 과거는 서류와 사전미팅만으로 충분히 거를 수 있다. 범죄수사경력회보서 사이트에 접속하면 누구나 범죄 경력을 조회할 수 있다. 음주 기록은 물론 실형도 조회 되기 때문에 이런 서류를 받았다면 애초에 범죄전력이 있는 사람이 TV에 나올 수 없다.
논란 가능성 여부도 개인 채널과 지인 1, 2명과 더블 체크만 하더라도 어렵지 않게 판단할 수 있따. 이러한 기본도 체크하지 않았다면 무능이고 알고도 출연시켰다면 목적 있는 시청자 기만이다. 제작진이 미필적 고의로 검증을 누락했는지 의심되는 지점이다.
잘못한 사람은 비판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방송국이 받아야 할 매까지 맞아야하는 건 아니다. 방송국은 비연예인을 앞세워 비난을 덜 받고, 문제를 고치려는 노력은 하지 않는다. 유튜버에 의해 불륜 의혹이 폭로된 '돌싱글즈3' 출연자는 공개처형을 당하고 있는데 MBN은 입장 없이 '돌싱외전'을 방송한다. 방송국와 출연자는 갑과 을로 맺어진 계약 관계임에도 최소한의 보호도 없고 자체 조사나 사고수습을 하려는 움직임도 없다.
폭탄이 터지면 순간은 주목받아도 결국엔 술래가 되거나 벌칙이 따른다. 연애 예능에서 터지는 일반인 폭탄이 당장은 시청률이라는 주목으로 이어질 수 있겠지만, 결국 신뢰 상실이라는 벌칙으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지사다. 폭탄이 계속 터지면, 게임은 끝이 난다. 출연자 검증 시스템에 발전이 없다면 신뢰도는 바닥을 치고, 리얼리티의 흥행도 끝이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우빈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에서 일어나거나 일어날 조짐이 보이는 이슈를 짚어드립니다. 객관적 정보를 바탕으로 기자의 시선을 더해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리얼리티를 빙자한 연애·결혼 프로그램이 '폭탄 돌리기' 게임이 됐다.
방송국끼리 돌리고 있는 이 '폭탄 돌리기'이 정상적이지 않다. 폭탄을 받으면 최대한 빨리 넘기는 것이 살아남는 게임임에도 오히려 폭탄이 터지길 기대하고 있다.
자극적이고 선정적일수록 폭탄은 빨리 터진다. 출연자에게 크고 작은 문제가 있다면 폭탄은 쉽게 터진다. 분량과 편집으로 질질 끌면 'OOO 논란'으로 회자되고, 출연자를 자르면 논란을 빠르게 정리했다고 찬사받으니 방송국 입장에선 폭발은 대박을 뜻한다.
일반인을 상대로한 리얼리티가 흥하면서 상황은 더 심각해졌다. 시청자는 똑똑하다. 연예인의 갈등이나 이혼이 '낚시성 방송'임도 알고, 방송 이후 연예인들이 개인 채널이나 인터뷰로 "사실과 다르다"며 앓는 소리를 반복하면서 신뢰가 떨어졌다.
떨어진 시청자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방송국이 던진 카드는 일반인이다. 연예인이 아니기 때문에 공감의 폭이 넓어지고, 몰입도가 높아진다. 주변에 있을 것 같은 인물들이 만들어낸 꾸며내지 않은 이야기가 마음을 움직인 것. 물론 방송국이 만들어낸 인위적인 장치가 있으나, 그 속에서 발생하는 감정 같은 것들은 날 것이기 때문에 빠져드는 문턱이 낮다. 부부가 나오는 프로그램도 마찬가지이긴 한데 대리만족 할 수 있는 연애 리얼리티와는 다르다. 사회면이나 드라마에서 볼 법한 사건이 있는 부부를 섭외해 TV 속 부부들의 갈등을 보면서 상황을 비교하게 한다. 빈곤 포르노까진 아니지만 최악의 상황에 직면한 부부를 데려와 화제성에 이용한다.
'결혼지옥'이나 '나는 솔로'는 자극적인 관계를 이용한다. 관계에 집중하기 때문에 막장 드라마보다 막장 같은 스토리를 가진 출연자를 찾는다. 그래서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사람(출연자) 자체에 대한 논란은 적은 편이다.
문제는 '일반인이 주인공이 되는' 프로그램이다.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매번 '출연자 검증' 문제로 도마에 올랐다. 리얼리티 뿐만 아니라 '고등래퍼'나 '유퀴즈' 같은 비연예인이 출연하는 예능들의 문제는 '출연자 (과거) 논란'으로 항상 똑같았다.
출연자들의 문제가 발견될 때마다 방송국은 검증에 한계가 있다며 책임을 회피하려 했다. 다음에는 더 신중하고 철저히 하겠다는 지켜지지 않는 약속만 되풀이했을 뿐이었다. IHQ 연애 예능 '에덴'과 채널A '하트시그널3'는 폭력 전과가 있는 남성들을 출연시켰고, 넷플릭스 '솔로지옥'과 MBN '돌싱글즈' 1과 3엔 논란의 가능성이 다분한 여성 출연자가 나왔다
문제가 있는 일반인의 잇단 출연은 방송국 '검증 시스템'의 존재 자체를 의심하게 한다. 전과기록이나 추후 문제가 될 법한 과거는 서류와 사전미팅만으로 충분히 거를 수 있다. 범죄수사경력회보서 사이트에 접속하면 누구나 범죄 경력을 조회할 수 있다. 음주 기록은 물론 실형도 조회 되기 때문에 이런 서류를 받았다면 애초에 범죄전력이 있는 사람이 TV에 나올 수 없다.
논란 가능성 여부도 개인 채널과 지인 1, 2명과 더블 체크만 하더라도 어렵지 않게 판단할 수 있따. 이러한 기본도 체크하지 않았다면 무능이고 알고도 출연시켰다면 목적 있는 시청자 기만이다. 제작진이 미필적 고의로 검증을 누락했는지 의심되는 지점이다.
잘못한 사람은 비판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방송국이 받아야 할 매까지 맞아야하는 건 아니다. 방송국은 비연예인을 앞세워 비난을 덜 받고, 문제를 고치려는 노력은 하지 않는다. 유튜버에 의해 불륜 의혹이 폭로된 '돌싱글즈3' 출연자는 공개처형을 당하고 있는데 MBN은 입장 없이 '돌싱외전'을 방송한다. 방송국와 출연자는 갑과 을로 맺어진 계약 관계임에도 최소한의 보호도 없고 자체 조사나 사고수습을 하려는 움직임도 없다.
폭탄이 터지면 순간은 주목받아도 결국엔 술래가 되거나 벌칙이 따른다. 연애 예능에서 터지는 일반인 폭탄이 당장은 시청률이라는 주목으로 이어질 수 있겠지만, 결국 신뢰 상실이라는 벌칙으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지사다. 폭탄이 계속 터지면, 게임은 끝이 난다. 출연자 검증 시스템에 발전이 없다면 신뢰도는 바닥을 치고, 리얼리티의 흥행도 끝이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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