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올빼미' 연출한 안태진 감독 인터뷰

'올빼미'는 밤에만 앞이 보이는 맹인 침술사가 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후 진실을 밝히기 위해 벌이는 하룻밤의 사투를 그린 스릴러. 특히 조선 왕가의 의문사인 소현세자의 죽음에 새로운 허구의 캐릭터를 가미하여 완성한 영화. "마치 약물에 중독되어 죽은 사람 같았다"고 기록된 역사적 미스터리에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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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올빼미'는 역사적 사실 놓고 상상력을 채운 거다. 영화에서는 하룻밤 동안 벌어진 일이지만, 원래는 몇 달에 걸쳐 벌어진 일이다. 스릴러 장르기 때문에 하룻밤으로 압축했다. 역사적 사실이라고 하면 인조가 전복에 독이 있다고 해서 강빈을 의심하고, 그의 가족을 몰살시켰다. 또 원손 등을 유배 보내서 죽였다. 인조는 청나라 사신과 소현세자가 귀국할 때도 안 나가려고 했다. 결국 버티다가 성 밖에서 마주했는데 그런 걸 다 생략했다"고 덧붙였다.
안태진 감독은 "조성하 배우가 연기한 최 대감은 픽션이다. 캐릭터 이름도 최 대감이다. 이름을 갖고 있지 않다. 일부러 성을 바꿨다. 상상의 인물이지만 혼동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일부러 성을 바꿔 최 씨로 붙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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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역시나 옷을 입혀봤더니 바로 세자더라. 사극 톤이 이렇게 좋은지 몰랐다. 이 정도까지 기대를 안 했다. 정말 세자답다고 해야 하나. 대사를 뱉으면 세자 같더라. 현장에서 의상을 입고 이야기하는데 정말 세자 같더라. 평범한 대사를 뱉을 때 좋았다. 힘을 준 대사 말고 일상적인 대사를 내뱉을 때 세자의 성격이나 품격이 묻어나오더라. 저는 모니터를 보면서 히죽히죽 댔다"고 말했다.
안태진 감독은 "배우 밸런스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한다. 시나리오 쓸 때부터 역할에 맞는 분량, 신의 배치를 먼저 생각한다. 캐스팅도 어느 배우와 하는지, 어떤 성격과 어떤 캐릭터 혹은 얼마나 대중들에게 알려졌는지 인지도까지도 감안하면서 캐스팅을 해야 조화가 이루어진다. 하나만 삐끗하면 관객이 불편하거나 어색함을 느낄 수도 있다. 그런 밸런스들 생각하면서 애썼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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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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