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올빼미' 연출한 안태진 감독 인터뷰

'올빼미'는 밤에만 앞이 보이는 맹인 침술사가 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후 진실을 밝히기 위해 벌이는 하룻밤의 사투를 그린 스릴러. 특히 조선 왕가의 의문사인 소현세자의 죽음에 새로운 허구의 캐릭터를 가미하여 완성한 영화. "마치 약물에 중독되어 죽은 사람 같았다"고 기록된 역사적 미스터리에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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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안태진 감독은 개봉 일주일을 앞두고 "얼떨떨하다. 현실 같지도 않다. 닥쳐봐야 알 것 같다. 오늘부터 배우들이 '올빼미' 본격적인 홍보를 시작한다. 제가 홍보에 참여하지 않지만, 배우들이 알아서 잘해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안태진 감독은 '올빼미'를 시작한 이유에 대해 "4년 전 '주맹증'을 앓고 있는 주인공이 무언가를 목격한다는 아이템 제안을 받았다. 그 아이템이 흥미를 확 끌더라. 그걸 풀어내면 재밌겠다 싶더라"며 "어떤 이야기를 갖다 붙이면 좋을까 하다가 인조실록 속 역사 한 줄을 찾았다. 소현세자의 죽음을 놓고 '마치 약물에 중독되어 죽은 사람 같았다'고 적혀 있었다. 많은 의심을 담은 구절이다. 그 뒤에 무슨 이야기가 있길래 이렇게 남겼느냐는 궁금증을 따라가면서 만든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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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유해진은 텐아시아와의 인터뷰를 통해 "17년 만에 만나는 거고 옛날 생각이 많이 나더라. 그때는 안태진 조감독이었는데, 안 감독은 예전이랑 지금이랑 비슷하다. 조금 세월이 느껴질 뿐"이라며 "엄청나게 긴장하더라. 며칠 동안 잠 못 잤다고 하더라.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이 아닌데 똥줄이 타나 보더라"고 밝혔다.
안태진 감독은 "개봉을 앞두고 있으니 더 긴장되는 것 같다. 유해진 배우와는 인연이 오래됐다. 거의 20년 됐다. 제가 막내일 때 조연 배우로 만났다. 그러면서 형, 동생 사이로 지냈다. 오랜만에 만났는데 어색할 틈도 없었다. 오히려 유해진 배우야말로 더 젊어진 거 같다. 옛날 육갑의 모습 거의 그대로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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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안태진 감독의 선택은 유해진이었다. 안태진 감독은 "인조를 처음 상상하고 그릴 때부터 기존에 가진 왕의 품위, 품격 이런 것뿐만 아니라 이면의 인간적인 의심, 불안이 가득한 인물로 그리고 싶었다. 이중적이기도 하고 그런 불안과 의심을 리얼하게 표현할 수 있는 '새로운 모습의 왕이 누가 있을까?'라고 생각했을 때 유해진 배우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유해진 배우에게 긴말 하지 않고 '그냥 유해진만 할 수 있는 왕'이라고 말했다. '유해진 배우가 하면 다를 것'이라고 이야기했더니 바로 끄덕끄덕하시더라"며 "인조를 구상할 때 키워드는 불안과 의심이라고 생각했다. 정확하게 유해진 배우도 먼저 그 이야기를 하시더라. 과거 역사에 관한 건 제가 공부했으니까 말씀을 드렸다. 인조가 왜 이런 불안과 의심을 하게 됐는지 제가 생각하는 걸 말씀드렸다. 제 이야기를 쭉 들어주시고 표현을 잘 해주신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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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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