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화령은 성남대군을 해치려던 대비의 음모를 알게된 후 그와 강도 높은 신경전을 펼치며 진한 긴장감을 자아냈다. 대비는 화령이 준 천남성을 달여 마신 후 위독해졌다며 이호(최원영 분)에게 화령을 모함했다. 이 천남성은 앞서 화령이 경고의 메시지로 대비에게 전한 독초였다. 그러나 소문과 달리 멀쩡한 대비를 본 화령은 "이러실 줄 알았으면 제가 직접 달여서 올릴 걸 그랬다. 진짜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면 광대처럼 싸구려 연희를 펼칠 필요는 없으셨을 텐데"라며 차게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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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자선발전에서도 낙오자가 속출했다. 일영대군(박하준 분), 호동군(홍재민 분)도 다시 궁으로 돌아왔다. 심소군(문성현 분)은 낙오해 돌아온 자신에게 "차라리 죽지 그랬냐"며 매정하게 돌아선 어미 고귀인(우정원 분)에게 상처받고 자책하다 스스로 목을 맸다. 가까스로 구한 심소군의 의식이 돌아오자 화령은 “사람은 누구나 완벽하지 않다. 스스로 만족한다면 꽉 채우지 않아도 썩 잘 사는 것이다"라고 그를 위로했다. 이어 아들의 사고 소식을 접하고 버선발로 달려온 고귀인에게도 "너무 자책하진 않았으면 하네. 가장 큰 벌을 받은 사람도 자네니까"라며 마음을 썼다.
이렇듯 김혜수는 화령을 위엄과 품격, 카리스마를 모두 갖춘 중전이자 큰 사랑으로 주변 사람을 품는 인품의 소유자로 그리고 있다. 특히 화령 캐릭터의 완벽한 균형으로 만들어내는 빈틈없는 감정 연기를 통해 마치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듯 다채로운 연기 모먼트로 보는 즐거움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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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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