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원의 넷추리》
악동 같은 매력의 전종서
'몸값'서 몸값 경매사役 '음울+영악'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강도 등 강렬한 연기
악동 같은 매력의 전종서
'몸값'서 몸값 경매사役 '음울+영악'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강도 등 강렬한 연기
!['몸값' 전종서 / 사진제공=티빙](https://img.hankyung.com/photo/202211/BF.31542357.1.jpg)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가 수많은 콘텐츠로 가득한 넷플릭스, 티빙 등 OTT 속 알맹이만 골라드립니다. 꼭 봐야 할 명작부터 기대되는 신작까지 방구석 1열에서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을 추천합니다.
예측불가한 시한폭탄 같은 열연, 광기 어린 동물적인 열연이 시청자들을 사로잡는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몸값' 속 전종서의 모습이다. 전종서는 작품마다 해맑고 엉뚱한 악동 같은 매력으로 시청자를 잡아끄는 힘이 있는 기묘한 배우다.
전종서가 출연한 '몸값'은 각자의 이유로 '몸값' 흥정이 벌어지던 이들이 모인 건물에 대지진이 덮치면서 펼쳐지는 스릴러. 지난 10월 28일 1~3회, 11월 4일 4~6회까지 전편이 공개됐다. 전 회차가 공개된 2주차에는 티빙 주간 유료가입기여자수, 시청 순 방문자수(시청UV)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또한 OTT 통합검색 및 콘텐츠 추천 플랫폼 키노라이츠에 따르면 '몸값'은 10월 5주 차(10월 29일~11월 4일) 통합 콘텐츠 랭킹에서 1위를 차지했다. 여러 화제 요인 가운데 배우들의 흡입력 있는 연기는 단연 호평을 얻고 있다.
!['몸값' 전종서 / 사진제공=티빙](https://img.hankyung.com/photo/202211/BF.31783857.1.jpg)
전종서는 음울한 톤으로 뜻하지 않게 인신매매조직에서 일하게 되면서 체념적 태도를 갖게 된 주영의 모습을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주영의 음산한 분위기와 영악한 면모는 시청자들을 아찔하게 했다. 평면적이지 않고 반항아 같은 분위기의 전종서는 캐릭터에 녹아들었다. 힘을 뺀 어눌한 말투와 묘한 시선 처리는 서늘함을 배가했다. 날 것의 연기를 보여준다는 말이 떠오르게 한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몸값'의 원작 단편 영화가 전종서의 남자친구인 이충현 감독 작품이라는 것이다. 두 사람은 영화 '콜'을 통해 감독과 배우로 만났다가 연인으로 발전했다. '콜' 인터뷰 당시 이충현 감독은 전종서에 대해 "동선이나 대사 등이 자유로웠다. 테이크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며 "전종서는 어떤 연기를 할 때 생각한다기 보다 동물적인 감각으로 한다"고 말헸다. 또한 "다듬어지지 않은 자유로움과 날 것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연인 이충현 감독도 카메라를 통해 알아봤던 전종서의 동물적 매력이 담긴 작품들을 살펴봤다. '버닝'(2018) |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왓챠
!['버닝' 전종서 / 사진제공=CGV아트하우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211/BF.31783852.1.jpg)
전종서가 연기한 해미는 아르바이트를 해서 카드빚을 갚지만 아프리카 여행을 꿈꾸는 낭만적인 인물. 전종서는 고달픈 청춘의 얼굴을 담아냈다. 전종서는 순수하면서도 섹슈얼리티한 분위기로 관객들의 시선을 끌어당겼다. '콜'(2020) | 넷플릭스
!['콜' 전종서 / 사진제공=넷플릭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211/BF.31783851.1.jpg)
영화 속 전종서의 모습은 마치 상처 받은 짐승 한 마리가 광기 어린 악마로 변해가는 듯하다. 미치광이 살인마가 돼가는 소녀의 모습이 섬뜩함을 자아낸다. '콜' 인터뷰 당시 전종서는 "신엄마에게 채찍질 받은 등이 보이는 장면 같은 경우는 실제로 제가 상처받고 학대 받은 동물이라고 생각하고 임했다"고 밝혔다. 동물적 연기의 비결에 대해서 "나는 복잡하고 섬세하면서 그렇지 않기도 하다"며 "순간순간 느끼는 감정에 충실한데 연기할 때도 느껴지는 대로 표현하고 뭔가를 감추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2021) | 넷플릭스
!['종이의 집' 전종서 / 사진제공=넷플릭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211/BF.31783884.1.jpg)
원작에서는 톡톡 튀는 캐릭터지만 한국판에서는 원작보다는 차분한 편. 전종서는 목소리 톤을 낮춰 원작과 다른 한국판 도쿄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간 연기력 논란이 없었던 전종서지만 '종이의 집' 속 연기에 대해서는 시청자들 사이에 호불호가 갈리기도 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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