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중, 정일우 /사진=텐아시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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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재중, 배우 정일우가 국내가 아닌 일본 콘서트와 팬 미팅을 연기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으나 두 사람은 고심 끝에 결단을 내렸다.

지난 29일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참사가 일어났다. 해밀톤 호텔 옆 골목에서 핼러윈 행사를 즐기러 온 인파가 한 번에 몰리면서 대형 압사가 일어난 것.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이 소식을 앞다투어 보도했다.

김재중은 9월 약 6년 만에 정규 앨범 '본 진(BORN GENE)을 발매했다. 이와 함께 4개국 아시아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어 10월 29일부터 오는 12월 18일까지 나고야, 센다이, 도쿄, 후쿠오카, 와카야마 일본 5개 도시 아레나 투어 'J-JUN LIVE TOUR 2022 ~Fallinbow~'를 개최하기로 했다.

김재중의 일본 아레나 투어 첫 도시는 나고야. 29일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첫 공연을 마쳤으나 다음날인 30일 공연 2시간 앞두고 콘서트를 연기했다. 일본 공연 사무국 측은 "한국에서 발생한 사고로 인해 2일째 공연을 연기하기로 했다. 연기된 공연 일정은 결정되는 대로 알려드릴 예정"이라며 "공연을 기다려주신 여러분께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김재중 /사진=텐아시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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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중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일본 프로덕션 공연이었고, 취소 비용 등을 생각할 때 쉽지 않은 결정이었으나 이런 상황에서 공연을 강행할 수 없다는 김재중의 강력한 의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김재중은 팬들 앞에서 사과의 말을 전했다. 그는 공식 홈페이지, SNS, 공연장 내 종이가 아닌 직접 무대에 올라 팬들에게 상황 설명하는 것을 선택했다. 김재중은 한국에서 발생한 '이태원 참사'에 대해 언급하며 "고민 끝에 스태프들과 협의하느라 공연 연기 발표가 늦어졌다. 여러분과 제가 한 약속을 지키지 못해 죄송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정일우는 11월 1일 오사카, 11월 4일 도쿄에서 두 차례 팬 미팅을 개최할 예정이었다. 그는 팬 미팅 참석을 위해 10월 29일 일본으로 출국을 한 상태. 상황을 지켜보던 정일우 역시 오사카, 도쿄 팬 미팅을 연기했다.

정일우는 SNS를 통해 "우선 한국에서 일어난 이태원 사고에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 한국에서 국가 추모 기간이 정해짐으로써 저희도 추모의 뜻을 표하기 위해 어려운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일우 /사진=텐아시아 DB
정일우 /사진=텐아시아 DB
이어 "여러분이 오랫동안 기다려주신 오사카, 도쿄 팬 미팅을 연기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기다려주시고 응원해주신 팬 미팅을 다시 연기를 하게 돼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여러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정일우도 김재중과 똑같이 팬들 앞에서 직접 사과의 말을 전할 예정이다. 그는 "오사카, 도쿄 공연에 오신 팬 여러분들께는 직접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고 했다. 일방적인 공지가 아닌 직접 팬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사과의 뜻을 전하겠다는 의지가 돋보인다.

사실 개최 확정된 콘서트, 팬 미팅 일정을 연기하기란 쉽지 않다. 특히 해외 스케줄일 경우 강행할 수도 있다. 하지만 김재중과 정일우는 큰 손해를 안고서라도 일정을 연기하는 쪽을 선택했다.

일정 연기에 그치지 않고 팬들 앞에서 직접 말한다는 것조차 용기를 낸 일인 셈.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김재중과 정일우는 결단을 내렸다. 애도의 뜻을 담아 어려운 결정을 내린 만큼 응원의 말을 전한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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