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홍(왼쪽), 장윤정 / 사진=텐아시아DB](https://img.hankyung.com/photo/202210/BF.31646422.1.jpg)
우빈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의 기록을 다시 씁니다. 화제가 되는 이슈를 분석해 어제의 이야기를 오늘의 기록으로 남깁니다.
연예인이 한 집안의 기둥이 되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물론 연예인의 벌이와 상관없이 각자 잘 살고 있는 연예인 가족들이 많지만, 연예인의 고백과 드러난 사건들이 '빨대 꽂이'가 된 이가 많음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연예인의 수입은 일반 회사를 다니는 평범한 비연예인과 다르다. 적게는 수 백, 많게는 수 천 만원씩 넘어가는 출연료와 공연 등을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은 하늘의 별과 같다. 큰 힘을 들이지 않고 많은 돈을 쥐다보니 연예인의 수입에만 의존해 기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일부 연예인의 가족은 연예인을 가족이 아니라 ATM으로 봤다. 돈 앞에서 피는 물보다 진하지 않았고, 가족은 남보다 못했다. 이름이 곧 돈이다 보니 연예인의 이름을 걸고 일을 저지르는 가족도 있고, 바쁜 스케줄을 핑계 삼아 뒤로 돈을 빼돌리는 가족도 있었다.
박수홍은 평생 가족을 위해 살았지만 형 박진홍 씨와 그의 가족에게 박수홍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일 뿐이었다. 수십 억을 횡령한 것도 모자라 동생의 목숨을 담보로 훗날의 재산으로 쥐고 있던 형.
![사진=MBC '실화탐사대' 캡처](https://img.hankyung.com/photo/202210/BF.30493975.1.png)
박수홍이 형의 횡령을 알게 된 건 2020년. 코로나로 힘든 소상공인을 위해 임대료를 깎아주려했던 박수홍은 자기 소유인 줄 알았던 건물이 형의 이름으로 된 것을 보고 몇 십년을 속았음을 알게 됐다.
박진홍 씨는 박수홍 이름으로 생명보험을 8개를 들었다. 누적 납입액은 약 14억. 박수홍은 그 중 3개를 해지했고 다른 3개는 보험수익자를 변경했다. 나머지 2개 보험은 친형과 형수가 운영하던 법인 명의라 임의로 손을 댈 수 없어 검찰에 자료를 제출한 상태.
![사진=MBC '실화탐사대' 캡처](https://img.hankyung.com/photo/202210/BF.30493973.1.png)
박수홍이 친형 가족의 만행을 알게 된 건 꽤 오래전이지만, 가족의 일이기에 대화로 원만하게 풀고자 했다. 하지만 돌아온 건 더 큰 배신과 위협. 처음에는 돈 문제였지만 이젠 목숨을 걱정해야 할 지경까지 이르렀다.
박수홍은 장윤정과 닮아있다. 장윤정 역시 믿었던 어머니와 남동생에게 배신당했다. 그는 2013년 통장을 관리하던 어머니와 남동생이 허락 없이 그가 10년간 번 돈을 모두 탕진하는 바람에 10억의 빚이 있음을 알게 됐다.
![사진=SBS 방송화면](https://img.hankyung.com/photo/202210/BF.31646480.1.jpg)
장윤정은 가족의 일이기 때문에 없던 돈이라 생각하고 넘어가려고 했다. 하지만 어머니와 남동생은 장윤정에게 싸움을 걸었다. 모친은 언론에 딸을 비난했고, 딸을 비방하는 메일을 뿌리기도 했다.
남동생 역시 "누나가 언론을 잘 갖고 논다", "내가 입 열면 누나 다친다", "누나가 어머니를 죽이려했다"는 등 누나를 협박했다. 장윤정은 어머니와 동생에게 접근 금지 가처분 신청을 하는 등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장윤정 어머니와 남동생은 장윤정 소속사를 상대로 '딸이 번 돈의 소유권은 내게 있다'고 주장하며 소송까지 걸며 가족 내 법적공방을 시작했다.
장윤정은 남동생을 상대로 빌려준 돈을 갚으라며 3억 원대의 소송을 냈다. 법원은 장윤정의 손을 들어줬고 3억 2000만 원을 갚으라고 선고했다.
![사진제공=KBS](https://img.hankyung.com/photo/202210/BF.31646452.1.jpg)
박수홍과 장윤정은 믿었던 도끼에 발등을 찍히다 못해 잘린 꼴이었다. 불행 중 다행인건 새로운 진짜 가족이 나타나 이들의 상처를 감싸안았다는 것. 장윤정은 도경완을 만나 행복한 가정을 꾸렸고, 박수홍 역시 23세 연하의 아내를 만나 새 가족을 만나 안정을 찾았다.
박수홍이 진정한 평화를 얻기까진 시간이 필요하다. 내달 7일 첫 공판을 시작으로 길고 긴 싸움이 예고됐기 때문. 더이상 빨대를 꽂지 못할 걸 알게 된 친형 측이 어떻게 나올 지 뻔하게 예상되는 상황. 박수홍은 침묵보다 활발한 활동으로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새 가족의 사랑으로 고통에서 벗어난 장윤정처럼 박수홍도 기쁜 날이 가득하길 바란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