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영화 '20세기 소녀' 주인공 김유정
첫사랑 겪는 10대들의 이야기
"풋풋한 모습, 중점적으로 연기"
"국민 첫사랑? 되면 좋겠다"
"아역 배우들, 상처받지 않았으면"
첫사랑 겪는 10대들의 이야기
"풋풋한 모습, 중점적으로 연기"
"국민 첫사랑? 되면 좋겠다"
"아역 배우들, 상처받지 않았으면"
"'연애소설'이라는 영화를 좋아해요. 제가 그런 감성을 좋아하는데, 이번 영화도 비슷한 느낌이 있었어요 제가 평소에 90년대 영화도 많이 보고 80~90년대 음악도 많이 들어요. 선배님들과 같이 촬영하면 선배님들이 저더러 '옛날 감성'이라고 하실 때도 있고 애늙은이라는 말을 듣기도 했죠. 하하."
배우 김유정이 넷플릭스 영화 '20세기 소녀'를 통해 첫사랑 소녀가 됐다. '20세기 소녀'는 1999년, 17살의 소녀 보라(김유정 분)가 절친의 첫사랑을 이뤄주기 위해 사랑의 큐피트를 자처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 친구의 짝사랑을 관찰하다 자신 역시 한 남학생을 향한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영화는 성인이 된 보라가 누군가에게 온 비디오 테이프로 인해 설레고도 애틋했던 첫사랑의 추억을 떠올리게 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김유정은 "보라처럼 아련하진 않지만 누군가를 좋아한 경험이 있다. 그런 경험은 다 있지 않나"라며 첫사랑의 기억을 꺼내봤다. 첫사랑의 의미에 대해서는 "풋풋하고 새롭고 재밌는 느낌이라고 생각한다. 영화에서도 풋풋하고 재밌고 즐거운데 좀 아련하게 표현되지 않나"라고 했다. 그간 많은 로맨스를 찍었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어떤 부분에 신경썼을까.
"풋풋함이었어요. 시나리오를 들고 배우들끼리 따로 만나서 의논하기도 할 만큼 많은 얘기를 나눴어요. 제가 강조했던 건 17살의 모습이었어요. 17살다운 리액션, 즉각적으로 나오는 리액션이 잘 표현됐으면 했어요."
'국민 여동생' 타이틀이 있는 김유정. 이번 영화를 통해 '국민 첫사랑' 수식어에 대한 욕심은 없냐는 물음에 "가능하겠나"고 되물어 웃음을 안겼다.
"수식어나 무언가가 돼야겠다는 생각을 잘 하진 않아요. 국민 여동생 수식어도 좋았어요. 옆집에 사는 친구 동생처럼 친근한 느낌이니까요. 대중에게 친근하면서도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수식어라고 생각해요. 이번에 ('국민 첫사랑' 수식어가)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되면 너무 좋을 것 같긴 해요." 영화의 주된 배경이 된 1999년은 아날로그와 디지널이 공존하던 시기. 삐삐, 휴대폰 등 개인 통신장비를 비롯해 인터넷이 대중에게 보급되기 시작했다. 21세기의 출발이라는 시점에 두려움과 기대감이 뒤섞이기도 했다. 1999년생 김유정에게는 익숙한 소품도, 생소한 소품도 있었다.
"플로피디스크는 생전 처음 봤어요. 그 소품은 마침 보라 방에만 있었는데, 컴퓨터 옆에 뭐가 막 쌓여있길래 '이게 뭐예요?'라고 물어봤었죠. 저는 어렸을 때 CD를 구워서 쓰고 USB를 사용해서 플로피디스크가 신기했어요. 저는 MP3를 써서 CD플레이어도 신기했죠. 공중전화는 초등학교 때 쓰긴 했었어요. 동전을 모아서 쓰거나 카드로 쓰기도 했죠. 오랜만에 공중전화 박스 안에 들어가서 촬영해보니 재밌었어요. 삐삐도 처음 봤어요. 보라네가 비디오가게를 하는데 제 평소 취미가 LP판과 테이프 모으는 거였어요. 촬영 전에 감독님이 테이프를 선물로 주셔서 그걸로 노래도 자주 듣곤 했어요." 아역 출신에서 이제는 어엿한 성인 연기자로 자리잡은 김유정. 그는 "불안정하고 혼란스러운 시기도 있었다. 저는 오로지 혼자 생각하고 선택하고, 혼자 견뎌낼 수 있는 힘을 키우려고 노력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제는 단단해졌다는 김유정은 독립하던 시기 "가족들과 상의의 시간이 꽤 길긴 했다"며 "고등학생 때부터 가족들과 어떤 관계를 지속할지, 각자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 이야기해오면서 천천히 해결해나갔다. 그래도 잘 넘긴 것 같다"고 했다. 아역 활동을 한 만큼 아역 배우들을 향한 김유정의 마음도 각별했다.
"아프지 않길, 건강하길, 상처받지 않길 바라요. 제가 고등학생 때 그들이 마음 편하게 일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이 조성될 때까지 아역에 머물고 싶단 인터뷰를 한 적 있어요.혼란을 겪지 않았으면 해요. 자아를 형성해가는 나이에 이미 일을 하고 있단 건 양면성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부분이 걱정스러워서 (아역 배우들에게) 이야기하기도 하는데, 또 스스로 느끼는 점도 있을 테니 조심스럽기도 해요."
여행, 악기 배우기 등 다양한 분야에 취미를 가지고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며 내면의 단단함을 쌓아왔다는 김유정. "요즘엔 색소폰을 배우고 있고, 운동을 좀 하고 있어요. PT도 하고 필라테스도 하고, 몸을 움직이는 데 집중하고 있어요. 건강에 관심이 많아서 요즘엔 영양제도 엄청 챙겨먹어요. 건강해야 더 즐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하하."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배우 김유정이 넷플릭스 영화 '20세기 소녀'를 통해 첫사랑 소녀가 됐다. '20세기 소녀'는 1999년, 17살의 소녀 보라(김유정 분)가 절친의 첫사랑을 이뤄주기 위해 사랑의 큐피트를 자처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 친구의 짝사랑을 관찰하다 자신 역시 한 남학생을 향한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영화는 성인이 된 보라가 누군가에게 온 비디오 테이프로 인해 설레고도 애틋했던 첫사랑의 추억을 떠올리게 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김유정은 "보라처럼 아련하진 않지만 누군가를 좋아한 경험이 있다. 그런 경험은 다 있지 않나"라며 첫사랑의 기억을 꺼내봤다. 첫사랑의 의미에 대해서는 "풋풋하고 새롭고 재밌는 느낌이라고 생각한다. 영화에서도 풋풋하고 재밌고 즐거운데 좀 아련하게 표현되지 않나"라고 했다. 그간 많은 로맨스를 찍었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어떤 부분에 신경썼을까.
"풋풋함이었어요. 시나리오를 들고 배우들끼리 따로 만나서 의논하기도 할 만큼 많은 얘기를 나눴어요. 제가 강조했던 건 17살의 모습이었어요. 17살다운 리액션, 즉각적으로 나오는 리액션이 잘 표현됐으면 했어요."
'국민 여동생' 타이틀이 있는 김유정. 이번 영화를 통해 '국민 첫사랑' 수식어에 대한 욕심은 없냐는 물음에 "가능하겠나"고 되물어 웃음을 안겼다.
"수식어나 무언가가 돼야겠다는 생각을 잘 하진 않아요. 국민 여동생 수식어도 좋았어요. 옆집에 사는 친구 동생처럼 친근한 느낌이니까요. 대중에게 친근하면서도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수식어라고 생각해요. 이번에 ('국민 첫사랑' 수식어가)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되면 너무 좋을 것 같긴 해요." 영화의 주된 배경이 된 1999년은 아날로그와 디지널이 공존하던 시기. 삐삐, 휴대폰 등 개인 통신장비를 비롯해 인터넷이 대중에게 보급되기 시작했다. 21세기의 출발이라는 시점에 두려움과 기대감이 뒤섞이기도 했다. 1999년생 김유정에게는 익숙한 소품도, 생소한 소품도 있었다.
"플로피디스크는 생전 처음 봤어요. 그 소품은 마침 보라 방에만 있었는데, 컴퓨터 옆에 뭐가 막 쌓여있길래 '이게 뭐예요?'라고 물어봤었죠. 저는 어렸을 때 CD를 구워서 쓰고 USB를 사용해서 플로피디스크가 신기했어요. 저는 MP3를 써서 CD플레이어도 신기했죠. 공중전화는 초등학교 때 쓰긴 했었어요. 동전을 모아서 쓰거나 카드로 쓰기도 했죠. 오랜만에 공중전화 박스 안에 들어가서 촬영해보니 재밌었어요. 삐삐도 처음 봤어요. 보라네가 비디오가게를 하는데 제 평소 취미가 LP판과 테이프 모으는 거였어요. 촬영 전에 감독님이 테이프를 선물로 주셔서 그걸로 노래도 자주 듣곤 했어요." 아역 출신에서 이제는 어엿한 성인 연기자로 자리잡은 김유정. 그는 "불안정하고 혼란스러운 시기도 있었다. 저는 오로지 혼자 생각하고 선택하고, 혼자 견뎌낼 수 있는 힘을 키우려고 노력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제는 단단해졌다는 김유정은 독립하던 시기 "가족들과 상의의 시간이 꽤 길긴 했다"며 "고등학생 때부터 가족들과 어떤 관계를 지속할지, 각자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 이야기해오면서 천천히 해결해나갔다. 그래도 잘 넘긴 것 같다"고 했다. 아역 활동을 한 만큼 아역 배우들을 향한 김유정의 마음도 각별했다.
"아프지 않길, 건강하길, 상처받지 않길 바라요. 제가 고등학생 때 그들이 마음 편하게 일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이 조성될 때까지 아역에 머물고 싶단 인터뷰를 한 적 있어요.혼란을 겪지 않았으면 해요. 자아를 형성해가는 나이에 이미 일을 하고 있단 건 양면성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부분이 걱정스러워서 (아역 배우들에게) 이야기하기도 하는데, 또 스스로 느끼는 점도 있을 테니 조심스럽기도 해요."
여행, 악기 배우기 등 다양한 분야에 취미를 가지고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며 내면의 단단함을 쌓아왔다는 김유정. "요즘엔 색소폰을 배우고 있고, 운동을 좀 하고 있어요. PT도 하고 필라테스도 하고, 몸을 움직이는 데 집중하고 있어요. 건강에 관심이 많아서 요즘엔 영양제도 엄청 챙겨먹어요. 건강해야 더 즐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하하."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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