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가 유선호의 소중한 그곳을 불태운 가운데, 아들을 위해 펼친 '슈룹'은 따뜻했다.
지난 22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슈룹' 3회에서는 피접으로 위장해 외부로부터 아픈 세자(배인혁 역)를 지키고 계성대군(유선호 역)의 마음을 보듬어주는 중전 화령(김혜수 역)의 사랑의 힘에 대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시강원에서 세자와 함께 동문수학할 배동 선발 초시가 개최, 자식의 합격을 비는 궁중 사모의 갖가지 풍경이 돋보였다. 모두가 설레는 긴장을 만끽하는 순간 중전 화령은 창백해진 세자의 손을 붙잡으며 지옥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세자의 건강 상태는 날로 악화 중이었다. 이를 치료할 어의도, 기록도 남아있지 않은 상황. 중전의 손에는 세자가 기록해온 병상일지가 전부였다. 세자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수록 안위에 대한 소문이 돌자 화령은 안전하게 치료에 전념할 방법을 찾아야만 했다.
화령은 세자의 피접을 결정, 배동 시험 기간 동안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국왕 이호(최원영 역)에게 요청했다. 하지만 이는 궐 내 시선을 돌리기 위한 방어막이었던 셈. 피접을 위장해 중궁전에서 집중 치료를 시작했다.
잠시 시간을 번 화령은 다음으로 계성 대군(유선호 역)을 살폈다. 배동 시험 기간만큼은 아들의 비밀 장소인 폐전각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했다. 그러나 이미 계성 대군의 비밀은 대비(김해숙 역) 귀에도 닿았다. 중전의 소생들을 못마땅해 온 대비로서는 쾌재나 다름없을 터. 이에 화령과 대비의 두뇌전이 치열하게 펼쳐졌다. 대비는 산책을 핑계로 국왕을 폐전각으로 안내하면서 화령도 동행하게 했다. 화령은 이 자리가 계성 대군의 비밀을 만천하에 드러내려는 대비의 계략임을 간파, 동행에서 빠져나와 폐전각을 향해 죽을힘을 다해 뛰었다.
국왕과 대비가 폐전각에 당도하기 전 화령은 밀실의 존재를 확인하지 못하도록 한발 앞서 폐전각을 불태워버렸다. 대비는 자리를 뜬 중전이 수를 쓴 것임을 빠르게 눈치챘다. 다시 마주한 중전과 대비는 속내를 숨김없이 드러내며 서로를 향해 날을 세웠다.
계성 대군의 흉측함을 모두 앞에 공개할 거라는 대비의 냉혈한 면모는 오금이 저릴 정도로 매서웠고 혈허궐의 모든 가능성을 불태워버린 대비에게 던지는 화령의 뼈 있는 응수는 묵직했다. 가까스로 위기는 잠재웠지만 계성 대군의 가슴은 찢기고 있었다. 더욱이 자신의 본 모습을 알게 된 어머니가 말도 없이 그의 세계를 무너뜨렸다는 사실이 더없는 상처로 다가왔기 때문. 서러운 눈물을 쏟아내는 계성 대군을 데리고 궐 밖으로 향한 화령은 어느 화실에 멈춰 섰다. 신 상궁(박준면 역)은 계성 대군에게 옷을 건네줬다. 어리둥절한 계성 대군의 표정에 이어 종이 위에 미끄러지는 화공의 붓이 포착됐다. 붓끝은 어느새 선이 고운 아름다운 여인의 초상화를 완성, 주인공은 바로 여인의 모습을 한 계성 대군이었다. 초상화를 바라보는 계성 대군의 눈에는 어느새 눈물이 가득 고였다.
화령은 계성 대군의 밀실에서 처음 비밀을 알았을 당시 충격과 혼란에 휩싸였다. 하지만 화령 그녀는 자신보다 아들 계성 대군의 입장에서 생각했다. 남들과 다른 마음을 깨닫고 이를 받아들여야 했을 자식의 지난한 시간이 화령의 가슴을 미어지게 했다.
초상화를 품에 안고 나온 계성 대군을 안아준 화령은 "누구나 마음속에 다른 걸 품기도 한다. 하지만 다 내보이며 살 수는 없어. 언제든 네 진짜 모습이 보고 싶거든 그림을 펼쳐서 보거라"라며 아끼던 비녀를 건네줬다. 이 비녀는 화령이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것이며, 딸을 낳으면 주고 싶었던 것이라고. 비가 오는 밤 돌아가는 화령은 계성 대군을 위해 우산을 기울였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지난 22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슈룹' 3회에서는 피접으로 위장해 외부로부터 아픈 세자(배인혁 역)를 지키고 계성대군(유선호 역)의 마음을 보듬어주는 중전 화령(김혜수 역)의 사랑의 힘에 대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시강원에서 세자와 함께 동문수학할 배동 선발 초시가 개최, 자식의 합격을 비는 궁중 사모의 갖가지 풍경이 돋보였다. 모두가 설레는 긴장을 만끽하는 순간 중전 화령은 창백해진 세자의 손을 붙잡으며 지옥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세자의 건강 상태는 날로 악화 중이었다. 이를 치료할 어의도, 기록도 남아있지 않은 상황. 중전의 손에는 세자가 기록해온 병상일지가 전부였다. 세자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수록 안위에 대한 소문이 돌자 화령은 안전하게 치료에 전념할 방법을 찾아야만 했다.
화령은 세자의 피접을 결정, 배동 시험 기간 동안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국왕 이호(최원영 역)에게 요청했다. 하지만 이는 궐 내 시선을 돌리기 위한 방어막이었던 셈. 피접을 위장해 중궁전에서 집중 치료를 시작했다.
잠시 시간을 번 화령은 다음으로 계성 대군(유선호 역)을 살폈다. 배동 시험 기간만큼은 아들의 비밀 장소인 폐전각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했다. 그러나 이미 계성 대군의 비밀은 대비(김해숙 역) 귀에도 닿았다. 중전의 소생들을 못마땅해 온 대비로서는 쾌재나 다름없을 터. 이에 화령과 대비의 두뇌전이 치열하게 펼쳐졌다. 대비는 산책을 핑계로 국왕을 폐전각으로 안내하면서 화령도 동행하게 했다. 화령은 이 자리가 계성 대군의 비밀을 만천하에 드러내려는 대비의 계략임을 간파, 동행에서 빠져나와 폐전각을 향해 죽을힘을 다해 뛰었다.
국왕과 대비가 폐전각에 당도하기 전 화령은 밀실의 존재를 확인하지 못하도록 한발 앞서 폐전각을 불태워버렸다. 대비는 자리를 뜬 중전이 수를 쓴 것임을 빠르게 눈치챘다. 다시 마주한 중전과 대비는 속내를 숨김없이 드러내며 서로를 향해 날을 세웠다.
계성 대군의 흉측함을 모두 앞에 공개할 거라는 대비의 냉혈한 면모는 오금이 저릴 정도로 매서웠고 혈허궐의 모든 가능성을 불태워버린 대비에게 던지는 화령의 뼈 있는 응수는 묵직했다. 가까스로 위기는 잠재웠지만 계성 대군의 가슴은 찢기고 있었다. 더욱이 자신의 본 모습을 알게 된 어머니가 말도 없이 그의 세계를 무너뜨렸다는 사실이 더없는 상처로 다가왔기 때문. 서러운 눈물을 쏟아내는 계성 대군을 데리고 궐 밖으로 향한 화령은 어느 화실에 멈춰 섰다. 신 상궁(박준면 역)은 계성 대군에게 옷을 건네줬다. 어리둥절한 계성 대군의 표정에 이어 종이 위에 미끄러지는 화공의 붓이 포착됐다. 붓끝은 어느새 선이 고운 아름다운 여인의 초상화를 완성, 주인공은 바로 여인의 모습을 한 계성 대군이었다. 초상화를 바라보는 계성 대군의 눈에는 어느새 눈물이 가득 고였다.
화령은 계성 대군의 밀실에서 처음 비밀을 알았을 당시 충격과 혼란에 휩싸였다. 하지만 화령 그녀는 자신보다 아들 계성 대군의 입장에서 생각했다. 남들과 다른 마음을 깨닫고 이를 받아들여야 했을 자식의 지난한 시간이 화령의 가슴을 미어지게 했다.
초상화를 품에 안고 나온 계성 대군을 안아준 화령은 "누구나 마음속에 다른 걸 품기도 한다. 하지만 다 내보이며 살 수는 없어. 언제든 네 진짜 모습이 보고 싶거든 그림을 펼쳐서 보거라"라며 아끼던 비녀를 건네줬다. 이 비녀는 화령이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것이며, 딸을 낳으면 주고 싶었던 것이라고. 비가 오는 밤 돌아가는 화령은 계성 대군을 위해 우산을 기울였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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