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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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형사들2’가 더 강해져 돌아왔다.

21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2’는 5개월 만에 다시 만난 MC 송은이, 안정환, 이이경 그리고 권일용 프로파일러의 반가운 재회로 포문을 열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부산경찰청 국제범죄 수사계 구영재 형사, 부산남부경찰서 강력팀 이맹영 형사그리고 포천 경찰서 강력팀 서종천 형사가 함께했다. 먼저 구 형사와 이 형사가 2014년 부산을 발칵 뒤집어 놓은 전대미문의 사건을 소개했다. 부산 가야동에서 시어머니와 며느리 관계였던 두 여성의 주검이 발견됐다. 85세 시어머니에게는 9차례, 65세 며느리에게 25차례의 공격이 가해진, 일명 ‘오버킬’의 형태의 잔혹한 범죄였다. 7차까지 진행된 감식에도 범인의 DNA 하나 발견되지 않았다.

구 형사와 이 형사는 cctv를 다시 살펴봤다. 화면 속 등장하는 사람은 1215명, 지나가는 차량은 2255대, 버스의 수는 125대로 데이터의 용량은 무려 20TB(테라바이트)였다. cctv 분석 결과 의심스러운 차량을 발견, 버스의 블랙박스를 통해 용의자를 특정했다. 사건 초반 참고인 조사를 받은 피해자의 지인이었다. 그는 살해된 며느리의 50년 지기 친구의 남편이었다.

그는 궁지에 몰려 모든 걸 자백했다. 아내의 절친한 친구를 살해한 이유에 대해 “소송이 걸리고 스트레스가 쌓였는데, 피해자들이 상대 소송인으로 보여 살해했다”라는 궤변을 이어갔고, 재판 중에는 해리성 기억상실을 주장하기도 했다. 권일용 프로파일러는 “피해자가 돈이 많다고 소문이 났지만, 검소하게 사는 분들이었다. 돈을 찾지 못함에 대한 화풀이를 한 것이 아닐까”라고 분석했다. 사건 진전이 없음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투갑스’ 구 형사와 이 형사의 노력과 노고로 범인은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서종천 형사가 소개한 두 번째 사건은 2014년 경기도 포천, 악을 쓰듯 우는 아이의 울음소리에서 시작됐다. 8살 정도 된 아이가 방안에 홀로 있었고, 방은 쓰레기로 가득 차 있었다. 무엇보다 베테랑인 서 형사도 처음 맡아 보는 역한 냄새가 났다. 그 냄새의 진원지는 대형 고무통이었다.

코를 찌르는 악취의 정체는 살해 흔적이 남아 있는, 이미 오래돼 백골이 된 사체였다. 사체에서는 젓갈 같은 액체가 쏟아졌고 액체의 정체는 시신 부패액이었다. 즉, 고무통에는 백골 사체와 부패한, 총 두 구의 시체가 존재했다. 서 형사는 아이의 엄마인 이 씨의 남편 박 씨의 행적을 찾았지만, 10년 전부터 생활 반응이 전무했다. 이 씨의 내연남 정 씨 역시 사라진 상황에서, 유력한 용의자로 이 씨가 지목됐다. 도주한 이씨를 잡기 위해 형사들은 또 다른 내연남을 찾았고, 숨어있던 이 씨를 발견했다.


때마침 감식팀으로부터 시신의 신원이 확인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정밀 감식을 통해 일부 피부조직을 발견해 지문 채취에 성공한 것. 감식 결과 두 구의 시신은 남편 박 씨와 내연남 정 씨로 나타났다. 이 씨는 남편은 10년 전, 내연남은 1년 전 고무통에 유기했음을 인정했다. 무엇보다 내연남 정씨의 몸에서 이 씨가 먹던 우울증 약 중 하나인 수면유도제 ‘독시라민’ 성분이 다량 검출되면서 정 씨의 살해 혐의를 인정했지만, 남편 살해 혐의는 인정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송은이는 이 씨에게 “악마네, 악마”라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검찰은 이 씨에게 남편의 살인죄도 함께 기소했지만, 법원은 증거 불충분으로 내연남 살인죄만 적용했다. 서 형사는 “이씨가 징역 18년 선고를 받았다. 조금만 시간이 있었더라면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을까”라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용감한 형사들2’는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50분에 방송된다.


차혜영 텐아시아 기자 kay3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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