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채널A '금쪽 상담소' 방송 화면.](https://img.hankyung.com/photo/202210/BF.31592999.1.jpg)
지난 21일 방송된 채널A 예능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는 배우 이창훈이 출연했다.
이날 이창훈 아내는 "조금이라도 연락이 안 되거나 같은 공간에 없으면 되게 불안해한다. 저랑 딸에게 집착이 심하다. 제가 아이랑 친정에 갔다 왔는데 진동 모드여서 1시간 연락이 안 됐다. 그날 난리가 났다. 그날 집에 와서 모든 가족이 휴대폰에 위치 추적 앱을 깔았다. 5-6년 동안 서로의 위치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외출하면 인증 사진처럼 보낸다. 혼자 카페도 못 가게 하고, 중고거래도 하지 말라고 한다. 그런 거 싫어한다"고 덧붙였다.
이창훈은 "아내가 운전한지 얼마 안 됐는데 처가댁이 좀 멀다. 아내가 1시간이 넘으면 늦어도 도착해야 하는데 2시간이 넘으니까 돌아버리는 줄 알았다. 아이는 3살이고. 밤 10시, 11시였는데 불안해서 처가댁에 전화하면서 피 말라죽는구나 싶었다. 물건들 다 버려도 되지만 나의 소중한 내 가족이 실종된 거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창훈 딸은 "놀이공원에 가서 노는 건데 아빠가 위험하다고 따라간다고 했다. 진짜 안 된다고 했는데 아빠는 올 수 있는 사람이다. 꼭 보호자 동반해야 한다. 버스는 역에 잘 못 내릴까 봐 안 된다고 하고, 지하철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위험하다고 한다. 혼자 가는 건 다 안 된다고 한다. 하교할 때도 걸어갈 틈 없이 정문에서 나오자마자 데리러 와서 친구들이랑 못 걸어가 보고 싶은데 안 된다고 하더라"라고 토로했다.
이창훈은 "사람들은 다시 태어나면 대통령, 재벌로 태어나고 싶다고 하는데 난 CCTV로 태어나고 싶다. 어디서나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보고 싶은 게 잘못된 거냐"라고 했다.
![사진=채널A '금쪽 상담소' 방송 화면.](https://img.hankyung.com/photo/202210/BF.31593001.1.jpg)
그런데도 이창훈은 "사고가 나면 어떡하나. 그때 데려다줄 걸 하지 않겠나. 저는 후회하지 않는 삶, 제가 해줄 수 있는 건 다 해주고 싶다"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오은영은 "가족에 대해 느끼는 불안은 치료를 받아야 할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를 잘 키우는 건 제공해 주는 게 아니라 부모로서 나를 이해하지 않으면 어렵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편안한 부모가 되려면 내가 나의 부모와 관계를 되짚어 봐야 한다"며 가정 환경에 대해 물었다.
이창훈은 "어머니가 바쁜 와중에 내가 전학 후 학교를 가는데 '이 길을 잘 기억해야 돼'라고 했다. 도착해서 인사하고 엄마는 없어졌다. 집에 가는데 3시간 걸렸다. 골목에 이상한 형들이 있어서 맞기도 맞고. 그걸 4년 동안 겪었다. 그때 '세상에 날 보호해 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라는 게 가장 컸다. 어머니를 이해하지만 왜 세상에 태어나서 이런 고통을 겪어야 하지 싶었다. 그때 이게 세상이라는 걸 느꼈고, 험한 세상을 자립해서 살아야 하는구나 싶었다. 얼굴도 모르는 아버지를 원망했고, 바빴던 어머니가 아직 어색하다. 나는 받지 못한 걸 줄 거라는 마음이 크다. 보호해 주지 못할 거면 낳지 말지 싶다"고 회상했따.
오은영은 지나친 밀착은 집착이라고 강조했다. 또 "예측 불가한 일을 잘 처리하는 사람으로 크길 원하지 않나. 지금 하는 보호는 사랑은 맞는데 아주 작은 사랑이다"고 솔직하게 말하며 "딸은 누구에게 의존하는 게 좋지 않을 수 있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게 더 좋을 수 있다. 아빠 이창훈의 데이터가 딸에게 적용된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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