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제갈길은 차가을을 향한 역전이(내담자에 대한 과도한 애착 또는 내담자의 일에 지나치게 관여하는 것)를 인정하며, 어린시절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던 자신을 대신해 차가을을 돕고자 했음을 깨달았다. 이후 제갈길은 자신에게 사랑고백을 한 차가을에게 "나는 너를 여자로 본 적이 없어"라며 단호하게 자신의 마음을 밝혔고, 차가을은 터져 나오는 눈물을 애써 꾹 참으며 뒤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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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태만은 국회의원 박승태(문성근 분) 라인을 보다 탄탄히 다져 더 큰 권력을 쟁취하기 위해 그의 아들을 태권도로 대학에 보내고자, 차무태(김도윤 분)를 시켜 태권 심판을 매수했다. 동시에 그는 제갈길이 앞서 자신이 매수했던 체조 심판의 윗선을 캐고 다니고, 쇼트트랙 코치 오달성(허정도 분)의 목줄을 쥐고 압박하며 자신의 계획을 흐트러트리고 있음을 알게 됐다. 이에 구태만은 오달성에게 제갈길을 도려낼 명분을 만들어오라고 전해 긴장감을 자아냈다.
박승태 의원의 아들 박승민(차선형 분)이 출전한 태권도 대회 결승 당일, 제갈길은 친구 오복태(정강희 분)의 아들 오진태(박종휘 분)를 응원하기 위해 대회장을 찾았다. 하지만 오진태는 월등한 경기력에도 불구하고 사전에 차무태에게 매수된 태권 심판의 편파판정으로 인해 박승민에게 패배하고 말았다. 이를 본 제갈길은 편파판정으로 태권도를 그만두게 됐던 과거의 트라우마를 떠올리며 분노, 태권 심판을 압박한 끝에 배후가 친구 차무태임을 알고 충격을 금치 못했다. 차무태는 제갈길에게 윗선인 구태만의 이름을 끝내 말하지 않은 채 모른 척 해달라고 했지만, 제갈길은 구태만이 연관되어 있을 것이란 생각을 지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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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제갈길은 구태만의 사무실 문을 박차고 들어와 거침없이 주먹을 날려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특히 그는 상담자와 내담자 사이의 부적절한 관계를 빌미로 협박하는 구태만에게 이미 사표를 냈다고 전하며 "선수들만 백날 멘탈 부여잡고 정신 승리하면 뭐하나. 웃대가리들 멘탈이 썩었는데. 멘탈파괴 주범이 세상인데! 노력해도 안 되는 세상 만든 니들부터 더 노력하게 만들어 줄게"라며 분노를 쏟아냈다. 이윽고 엔딩에서는 "지금부터 10년 전에 제대로 못한 데스 매치 들어 갈라니까 공수교대 준비나 잘하고 있어"라며 구태만에게 선전포고를 전하는 제갈길과, 비릿한 비소를 머금은 구태만의 팽팽한 대립 투샷이 담겨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이에 한치 물러섬 없이 불타오르기 시작한 두 사람의 대립에 귀추가 주목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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