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눈에 콩깍지’ 신예 배우 정수한이 사고뭉치 시동생으로 200%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KBS 1TV 일일드라마 ‘내 눈에 콩깍지’는 30년 전통 곰탕집에 나타난 불량 며느리, 무슨 일이 있어도 할 말은 하는 당찬 싱글맘 이영이(배두리 분)의 두 번째 사랑, 그리고 바람 잘 날 없는 사연 많은 가족들의 이야기다.
극 중 정수한은 영이의 시동생이자 소복희(정혜선 분)의 손자, 김창일(박철호 분)과 오은숙(박순천 분)의 둘째 아들 김도식으로 분하고 있다. 그는 영이의 20년 지기 친구이자 대책 없이 사는 시동생으로, 가는 데마다 사고를 치고 다녀 그 뒷수습을 영이에게 떠넘기는 영이의 분노 버튼이다.
특히 ‘내 눈에 콩깍지’ 1회에서 도식은 엄청난 카드빚을 본 영이가 “너 사람 맞냐? 진짜? 왜 이러고 살아? 너 자신한테 안 쪽팔려?”라고 질책하자 발끈하며 “내가 이렇게 된 거 형수 니 책임도 있어. 우리 형이 너만 안 만났어도 그렇게 황당하게 안 죽었을 거고”라는 실언하며 영이에게 쫓기는 신세가 됐다.
도식의 실언으로 비롯된 추격전은 엉뚱하게도 장경준(백성현 분)과 영이의 강렬한 첫 만남을 만드는 오작교 역할을 했다. 이후 영이는 도식이 원룸 보증금까지 주식 투자에 날리고 한강으로 향했다는 소식에 그를 잡으러 갈 때도 경준의 차를 빌려 타면서 경준과 영이의 불편한 만남엔 언제나 도식이 있다는 공식까지 만들어냈다.
도식이 영이의 등골을 빼먹고, 시어머니 은숙의 구박을 부추기는 얄미운 시동생이면서 또 다른 20년 지기 친구 강은진(김가란 분)에게도 손절을 당할 만큼 한심한 인물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이유가 있다. 도식 또한 세상을 떠난 의사 형의 몫까지 해내야 한다는 짐을 짊어진 방황하는 청춘이기 때문이다.
정수한은 악의는 없지만, 언행마다 영이를 불리하게 만드는 사고뭉치 시동생 도식 그 자체가 된 듯 캐릭터에 완벽하게 스며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극 초반부터 귀여운 사고뭉치 도식으로 눈도장을 확실히 찍은 그가 앞으로 보여줄 활약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내 눈에 콩깍지’는 매주 평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
이준현 텐아시아 기자 wtcloud83@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