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듣보드뽀》
'슈룹' 김혜수 희로애락 연기 호평
강찬희·유선호 등 왕자들 연기력은 도마 위
'슈룹' 김혜수 희로애락 연기 호평
강찬희·유선호 등 왕자들 연기력은 도마 위
《태유나의 듣보드뽀》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김혜수는 역시 김혜수였다. tvN 토일드라마 '슈룹'에서 희로애락을 오가는 연기가 극강의 몰입도를 선사하며 극에 빠져들게 했다. 눈썹마저도 연기하는 그의 표정 변화는 김혜수의 새 얼굴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그에 비해 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왕자들의 연기는 도마 위에 오른 상황. 다 된 작품에 찬물을 끼얹는 상황이 반갑지 않은 이유다.
지난 15일 처음 방송된 '슈룹'은 우산의 옛날 말로, 사고뭉치 왕자들을 위해 치열한 왕실 교육 전쟁에 뛰어드는 중전의 파란만장 궁중 분투기를 담은 작품. 극 중 중전 임화령으로 분한 김혜수는 기존 사극에서 보던 중전의 모습이 아니었다. 자식을 위해서라면 드넓은 궁도 뛰어다니고 체통도 벗어던지는 어머니고, 궁중 암투 속에서는 그 누구보다 처절한 국모의 얼굴을 비친다. 사고뭉치 대군들을 대할 때면 마치 드라마 '스카이캐슬'을 보는 듯 자식 교육에 열을 올리는 코믹스러운 현대판 열혈 엄마로, 세자의 병을 알았을 때는 애끓는 모성애로, 자식들의 목숨이 위태롭다는 것을 알고는 무릎까지 꿇으며 눈물을 토해내는 절절함으로, 매 장면 희극과 비극을 오가는 연기는 가히 일품이다.
'장희빈' 이후 20년 만에 안방극장서 사극 장르에 도전한 김혜수는 "역시 김혜수"라는 감탄을 터지게 만든 상황. 그와 대척점에 선 김해숙과 옥자연 역시 극의 긴장감을 끌어내며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그러나 드라마의 또 하나의 주인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왕자들의 연기력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특히 황귀인(옥자연 분)의 장남으로 세자의 자리를 탐하는 의성군 역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 속 이를 연기하는 SF9 강찬희의 표정이나 대사가 어색하다는 의견이 지배적. 다른 왕자들보다 많은 감정을 담아내야 함에도 그저 찡그린 얼굴과 굳어있는 대사 처리가 아쉬움을 자아낸다.
이는 대군들도 마찬가지. 2회서 여장이라는 충격적인 비밀을 가진 4남 계성대군으로 존재감을 드러냈지만, 이를 표현하는 유선호의 연기력은 부족한 것이 사실. 대사가 많이 없음에도 어색함이 화면 속에 여실히 보여졌다. 무엇보다 강찬희, 유선호는 다른 왕자들에 비해 연기 활동도 많았고, 전작들에서는 안정적인 연기력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왕자 중 유일하게 안정적인 연기력을 보여주는 건 세자 역을 맡은 배인혁. 그는 사극 발성부터 표정까지 완벽하게 소화해내 감탄을 불러일으켰다. 혈허궐이라는 지병으로 인해 드라마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는 게 아쉬울 정도.
김혜수, 김해숙, 최원영 등 굵직한 연기력을 보여주는 중년 배우들의 무게감과 대비돼 더욱 부족한 연기력이 드러나고 있다. 문제는 '슈룹' 자체가 왕실의 교육 전쟁, 배동 선발전을 다루는 만큼 왕자들의 비중이 작지 않다는 점이다.
물론 아직 왕자들의 서사가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들의 향상된 연기력을 기대케도 한다. 평가대 위에 오른 왕자들이 '슈룹'의 비책이 될지 패착이 될지 주목되는 이유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김혜수는 역시 김혜수였다. tvN 토일드라마 '슈룹'에서 희로애락을 오가는 연기가 극강의 몰입도를 선사하며 극에 빠져들게 했다. 눈썹마저도 연기하는 그의 표정 변화는 김혜수의 새 얼굴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그에 비해 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왕자들의 연기는 도마 위에 오른 상황. 다 된 작품에 찬물을 끼얹는 상황이 반갑지 않은 이유다.
지난 15일 처음 방송된 '슈룹'은 우산의 옛날 말로, 사고뭉치 왕자들을 위해 치열한 왕실 교육 전쟁에 뛰어드는 중전의 파란만장 궁중 분투기를 담은 작품. 극 중 중전 임화령으로 분한 김혜수는 기존 사극에서 보던 중전의 모습이 아니었다. 자식을 위해서라면 드넓은 궁도 뛰어다니고 체통도 벗어던지는 어머니고, 궁중 암투 속에서는 그 누구보다 처절한 국모의 얼굴을 비친다. 사고뭉치 대군들을 대할 때면 마치 드라마 '스카이캐슬'을 보는 듯 자식 교육에 열을 올리는 코믹스러운 현대판 열혈 엄마로, 세자의 병을 알았을 때는 애끓는 모성애로, 자식들의 목숨이 위태롭다는 것을 알고는 무릎까지 꿇으며 눈물을 토해내는 절절함으로, 매 장면 희극과 비극을 오가는 연기는 가히 일품이다.
'장희빈' 이후 20년 만에 안방극장서 사극 장르에 도전한 김혜수는 "역시 김혜수"라는 감탄을 터지게 만든 상황. 그와 대척점에 선 김해숙과 옥자연 역시 극의 긴장감을 끌어내며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그러나 드라마의 또 하나의 주인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왕자들의 연기력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특히 황귀인(옥자연 분)의 장남으로 세자의 자리를 탐하는 의성군 역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 속 이를 연기하는 SF9 강찬희의 표정이나 대사가 어색하다는 의견이 지배적. 다른 왕자들보다 많은 감정을 담아내야 함에도 그저 찡그린 얼굴과 굳어있는 대사 처리가 아쉬움을 자아낸다.
이는 대군들도 마찬가지. 2회서 여장이라는 충격적인 비밀을 가진 4남 계성대군으로 존재감을 드러냈지만, 이를 표현하는 유선호의 연기력은 부족한 것이 사실. 대사가 많이 없음에도 어색함이 화면 속에 여실히 보여졌다. 무엇보다 강찬희, 유선호는 다른 왕자들에 비해 연기 활동도 많았고, 전작들에서는 안정적인 연기력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왕자 중 유일하게 안정적인 연기력을 보여주는 건 세자 역을 맡은 배인혁. 그는 사극 발성부터 표정까지 완벽하게 소화해내 감탄을 불러일으켰다. 혈허궐이라는 지병으로 인해 드라마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는 게 아쉬울 정도.
김혜수, 김해숙, 최원영 등 굵직한 연기력을 보여주는 중년 배우들의 무게감과 대비돼 더욱 부족한 연기력이 드러나고 있다. 문제는 '슈룹' 자체가 왕실의 교육 전쟁, 배동 선발전을 다루는 만큼 왕자들의 비중이 작지 않다는 점이다.
물론 아직 왕자들의 서사가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들의 향상된 연기력을 기대케도 한다. 평가대 위에 오른 왕자들이 '슈룹'의 비책이 될지 패착이 될지 주목되는 이유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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