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자백 소지섭·김윤진·나나가 만든 105분간 스릴러 온몸이 파르르

배우 소지섭, 김윤진, 나나가 영화 '자백'을 통해 전에 본 적 없던 얼굴을 선보인다. 세 사람은 눈을 뗄 수 없는 쫀쫀한 스릴러 한 편을 완성했다.

18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자백'(감독 윤종석)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시사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는 윤종석 감독, 배우 소지섭, 김윤진, 나나가 참석했다.

'자백'은 밀실 살인 사건의 유일한 용의자로 지목된 유망한 사업가 유민호(소지섭 역)와 그의 무죄를 입증하려는 승률 100% 변호사 양신애(김윤진 역)가 숨겨진 사건의 조각을 맞춰나가며 벌어지는 이야기.

'자백'은 영화 '잠복근무- 29일째', '복수의 엘레지' '마린 보이'를 연출한 윤종석 감독이 오랜 시간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작품이다. 원작은 스페인 영화 '인비저블 게스트'다.

이날 윤종석 감독은 "원작 제목만 들어도 결과까지 바로 알 수 있을 정도로 아이콘이 된 영화라고 이야기한다. 그 부분이 부담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걱정도 많이 됐지만, 원작은 장르에 충실하고 완성도 있게 잘 만들어졌다. 하지만 진실이 뒤에 감쳐줘 있고, 마지막에 공개되는 바람에 앞에 좋았던 시퀀스들이 반전을 위해 희생되는 느낌이 들더라"고 덧붙였다.

윤종석 감독은 "제가 원작 영화를 보면서 아쉬웠던 장면들을 '자백'을 통해 다르게 관객에게 공유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 그 과정에서 인물들, 캐릭터들에 대한 깊이라고 해야 하나. 다른 모습도 보여주고 싶은 생각에 여기까지 작업이 흘러왔다"고 설명했다.

소지섭이 극 중 연기한 유민호는 밀실 살인 사건의 유일한 용의자로 지목된 유망한 사업가다. 소지섭은 "원작의 큰 틀을 가져가지만 세세한 내용이나 후반부에 바뀐 부분이 많았다. 원작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지만 반대로 원작을 신경 안 쓰고 유민호에 대해 새롭게 더 신경 썼다"고 말했다.

촬영 후 2년 만에 개봉하게 된 '자백'. 소지섭은 "2년이 흘렀지만 개봉해서 관객을 만날 수 있어 행복하다. 영화를 보면서 젊어 보인다고 했다. 스릴러 장르를 처음 했는데 다행히도 저의 낯선 모습이 많이 보인 거 같아서 개인적으로 만족한다. 앞으로도 재밌는 장르여서 한 번 더 해봐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김윤진은 "영화를 보고 난 뒤 셋이서 '2년 사이에 우리에게 무슨 일이 있었지?'라고 했다. 화면을 보는데, 특히 나나가 자기가 어렸다고 그러더라. 그래서 제가 어이가 조금 없었다"고 말해 폭소케 했다.

이를 들은 나나는 "제 볼살이 통통하더라"고 했다. 김윤진은 "저희에게 2년은 긴 기다림이었다. 영화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던 만큼 빨리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앞섰다. 하지만 안전한 상태로 관객을 만나는 게 중요한 부분이었다. 지금 개봉하게 돼 기쁘다"며 웃었다.

나나는 "시나리오도 재밌었고 촬영도 재밌었다. 빨리 개봉해서 관객에게 '자백'을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이 엄청나게 컸다. 안전한 시기에 관객에게 보여드릴 수 있어 잘된 부분이 있다. 처음 영화를 봤는데 놀랐다"며 "기대한 것 이상으로 훨씬 윤종석 감독님께서 멋있게 잘 만들어주셨다. 영광스럽게 생각했던 김윤진 선배님, 소지섭 선배님과 함께 스크린에 나오는 제 모습이 감격스럽고, 감사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윤진이 분한 양신애는 유민호의 무죄를 입증할 승률 최고의 변호사. 김윤진은 소지섭과의 호흡에 대해 "워낙 좋은 파트너를 만나서 하루하루 즐거웠다. 윤종석 감독님이 정말 재밌게, 잘 각색한 시나리오를 (관객에게) 전달하기 위해 매일 노력했다. 저희가 아무리 리허설하고 정해진 스케줄이 있었지만, (소) 지섭 씨의 연기를 보면서 온몸이 파르르 떨릴 정도였다. 평생 못 잊을 거 같다"고 했다.

소지섭은 김윤진에 대해 "베테랑이시기도 하고 잘하신다. 끊임없는 노력을 하신다. 틀리지 않게 하기 위해 대본을 통째로 외우시기도 한다. 감정 조절을 1부터 10까지 순간순간 감독님이 원하는 정세에 맞춰서 하는 거 보고 좋은 작업을 받았다. 리허설을 많이 한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나나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같은 상황에서 다른 감정을 연기 해야 하는 부분이 많았다. 빠르고 센스 있게 자기화 시키는 데 깜짝 놀랐다. 센스 있는 배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나가 연기한 김세희는 밀실 살인 사건의 키를 쥔 인물. 나나는 최근 넷플릭스 시리즈 '글리치'를 통해 매력을 자랑했다. '글리치'에 이어 '자백'을 통해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일 예정. 경험이 적었던 나나는 윤종석 감독을 통해 자신만의 연기 틀을 깬 것 같다고.

나나는 "의도치 않게 동시에 공개, 개봉하게 됐다.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게 좋은 점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윤종석 감독님께서 잘 만들어주셨고, 표현해주신 것 같다. 영화를 보고 개인적으로 더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잘 나온 거 같아 다행이다. 관객도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마지막으로 나나는 "소지섭, 김윤진 선배님께 배울 점은 너무나 많다. 늘 느껴왔었고 봤다. 늘 느끼고 있지만 오늘 다시 한번 느끼는 감정은 확실히 여유로움이 크게 느껴지더라. 반면에 저는 좀 조급하다고 느껴졌다"며 "선배님들의 경험에서 나오는 여유로움과 노력으로 얻어지는 분위기는 제가 말하지 않아도 영화 보시면 느낄 수 있다. 다시 한번 다른 작품에서 만나고 싶어질 정도로 많이 배웠다. 함께한 것만으로도 성장한 거 같다"고 웃었다.

한편 '자백'은 오는 26일 개봉한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종합] '자백', 소지섭·김윤진·나나가 만든 105분간 스릴러 "온몸이 파르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