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리포트'(사진=방송 화면 캡처)
'오은영 리포트'(사진=방송 화면 캡처)

15개월 쌍둥이 남매 엄마가 독박육아에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음을 밝혔다.

10월 17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는 역대급 폭언 부부가 출연해 고민을 털어놨다.


전북 군산에서 15개월 쌍둥이 남매를 키우고 있다는 아내는 아이를 낳은 후 지금까지 쌍둥이를 양가 도움없이 길러왔다고 밝혔다.


쌍둥이와 외출을 하려던 아내는 아들이 도와주지 않자 "엄마 힘들어, 제발 엄마 좀 도와줘라"라고 사정했고 마음대로 육아가 되지 않아 "내가 너희들에게 뭐라고 하는 거냐. 엄마가 울어서 미안해"라며 숨죽여 울었다.

퇴근 후 집에 돌아온 남편은 5분도 안 되서 뻗는 모습을 보였고 아내는 답답해했다. 그는 "남편은 보통 안 도와준다. 맨날 누워서 '이거 해' '저거 해' 이런다"고 말했고 산후우울증을 겪고 있음을 털어놨다.


아내는 "전 제가 산후우울증인 줄 몰랐다. 아들이 너무 울어서 안아서 달래는데 너무 죽고 싶었다. '여기서 떨어지면 어떤 느낌이지?'라며 '그냥 머리가 깨지면 아무런 생각없이 가는 걸까? 이런 느낌을 살면서 처음 느껴봤다"라고 답답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어 아내는 "남편에게 '나 우울증인가?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라며 누누이 말했는데 '애들 키우는 엄마들 다 그럴 걸? 너만 그런거 아니야'라고 답장이 오더라"라고 밝혔고 오은영은 "아내 분 우울증 맞다"라고 판단했다.


아내는 "제 이름으로 된 생명보험 가입도 알아봤었다"라고 밝히며 "혼자 삭히고 말았지. 병원가서 도움을 받을까 생각을 못했다. 심각한 진단을 받을까봐 무서웠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신지원 텐아시아 기자 abocato@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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