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디, '미우새'서 "밥줄 끊길까 사투리 안 고쳐"
배정남 "갑자기 서울말 하면 와 닿지 않을 것"
드라마나 예능에서 사투리 자주 등장
친근한 매력으로 인기를 끌고 있어
배정남 "갑자기 서울말 하면 와 닿지 않을 것"
드라마나 예능에서 사투리 자주 등장
친근한 매력으로 인기를 끌고 있어

쌈디는 지난 16일 방송된 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미우새')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쌈디가 등장하자 '모벤져스'는 "살이 왜 이리 빠졌을까"라며 걱정을 드러냈다. 쌈디는 볼살이 '쏙' 빠져 마른 얼굴을 하고 있었다. 사이먼 도미닉은 "살이 많이 빠졌다는 소리를 듣고 있다. 나이 들어서 그렇다"라며 웃었다.
서장훈은 쌈디의 걸쭉한 부산 사투리를 매력이라고 말했다. 쌈디만의 톤이 있다는 말에 쌈디 역시 "저 만의 톤이 있다"고 인정했다. 이어 "가끔 김희철이 부러워서 따라 하는데 톤을 이상하게 따라 한다"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쌈디는 중학교 때 변성기가 온 이후로 목소리가 변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쌈디는 "집에서 전화를 받으면 다들 아버지인 줄 알더라"라고 오해를 샀던 일도 밝혔다.

이때 쌈디는 강한 사투리 억양으로 말했고, "일부러 더 쓰는 거 봤냐. 밥줄 끊길까 봐 더 쓴다"라 말해 폭소케 했다.
쌈디는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 걸쭉한 부산 사투리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일명 츤데레(겉으로는 차가운 척하지만 속마음은 따뜻한 사람) 매력으로 여심을 저격했다.
쌈디만큼 구수한 사투리를 구사하는 배우 배정남도 역시 부산 사투리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부산 사나이답게 시원하고 호탕한 매력으로 예능에 출연하면 무조건 웃음 보장한다. 그는 서울 상경한 지 어느덧 20년이 다 되었지만, 말투는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 2002년 모델로 데뷔한 뒤 배우로 영역을 넓힌 그는 드라마와 다수 예능 프로그램, 영화 등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다.

지방에서 서울로 상경한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사투리에 대해 고민을 하기 마련이다. 독특한 억양으로 표준어를 구사하는 서울 사람들 사이에서 튀어 보이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기 마련. 어떤 이는 지역 사투리를 재밌다고 하지만, 억양이 센 말투를 들으면 인상을 찌푸리는 이도 있을 수 있다. 말투로 그 사람을 결정해 버리는 경우도 있으니, 사투리를 구사하는 사람이라면 고쳐야 하는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하지만,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에서 구수하고 정감 있는 사투리를 구사하는 연예인들이 출연하면서 '촌스럽다'는 편견을 깨고 있다.

과거 방송에서 사투리는 특정한 캐릭터, 특히 촌스럽거나 가난하거나 나이가 많고 고집스러운 인물에게만 허용됐다. 이에 따라 지방 사람들은 촌스럽고 고집스러운 이미지를 주기도 했다. 하지만, 각 지역 사투리를 구사하는 연예인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사투리가 긍정적인 이미지로 변화하게 됐다.
2004년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가 규정을 바꾸며 사투리에 대한 규제가 사라지고, 2014년 표준어만 가능하던 텔레비전 광고에서도 사투리를 허용하는 등 규제 완화가 신호탄이 됐다. 그러면서 2012년과 2013년 tvN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가 화제가 되면서 사투리가 더욱 친근하게 다가온 것이 더해졌다.
세 사람의 사투리 사용이 대중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고 있어, 꾸준한 인기를 받는 이유다.
권성미 텐아시아 기자 smkw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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