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듣보드뽀》
'삼남매가 용감하게' 20% 이하 시청률 기록
KBS 주말드라마, 7년만 최악의 성적표
'삼남매가 용감하게' 20% 이하 시청률 기록
KBS 주말드라마, 7년만 최악의 성적표
《태유나의 듣보드뽀》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KBS2 주말드라마 흥행 불패 명성도 옛말이 돼가는 모양새다. '삼남매가 용감하게'가 시청률 20% 이하의 성적을 기록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 굳건했던 시청자층에게조차 외면받은 상황 속 반등의 기회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삼남매가 용감하게'는 가족을 위해 양보하고 성숙해야 했던 K-장녀와 톱스타로 가족을 부양해야 했던 K-장남이 만나 행복을 찾아 나선다는 한국형 가족의 '사랑과 전쟁' 이야기. 장녀, 장남이라는 소재를 내세운 '삼남매가 용감하게'는 첫 회에 그야말로 발암을 유발했다. 장녀라는 이유로 자신이 사는 자신의 명의 아파트를 동생 신혼집으로 양보하라는 것. 그러면서 어렸을 적부터 재혼 가정 속 아버지가 다른 동생들을 챙겨야만 하고 엄마의 기대치를 충족시키기 위해 공부했던 어린 시절이 드러났다. 그러면서 더는 참지만은 않겠다는 선언과 함께 자기 가족인 외삼촌을 찾고자 하는 열의를 드러냈다.
그러나 "속 편한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는 박만영 감독의 말과 달리 '삼남매가 용감하게'는 회차가 거듭될수록 양다리 서사만 가득할 뿐만 아니라 첫사랑 이하나(김태주 역), 임주환(이상준 역)의 어설픈 가짜 연애 등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며 지루함을 안겼다. 특히 이하나의 동생 김소은(김소림 역), 이유진(김건우 역) 모두 사귀고 있는 상대가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설정은 다소 황당함을 자아냈다. 양대혁(조남수 역)은 김소은과 결혼까지 오가는 사이임에도 김지안(신지혜 역)과 뻔뻔하게 양다리를 걸치며 데이트하고, 이유진의 여친 오하늬(민유리 역)는 그를 만나기 전부터 헬스 트레이너와 동거하는 사이였다.
또 주말드라마에서 무조건 등장하는 제대로 된 빌런 역할조차 애매하다. 특유의 막장은 덜어냈지만, 그 빈 부분을 메꿀 포인트가 없어 심심함을 지우기 힘들다. 주말드라마라기보다 흔한 가족드라마를 길게 늘어뜨린 듯한 전개에 시청자들의 관심 역시 멀어지게 됐다. 일명 '욕하면서 본다'는 맛이 없기 때문. 막장이면 욕먹고 막장이 아니어도 욕먹는 딜레마 속 '삼남매가 용감하게'는 길을 잃었다. 이는 시청률로 증명됐다. '삼남매가 용감하게' 첫 회 시청률은 20.5%로 전작 '현재가 아름다워' 첫 회인 24.5%보다 좋지 못한 성적을 받았다. 마지막 회 시청률인 29.4%에 비해서는 10%가량 낮은 수치다.
이후 3회 만에 10%대까지 떨어진 '삼남매가 용감하게'는 5회서 16.9%를 기록, 자체 최저 시청률을 나타냈다. 이는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 9회(13.6%) 이후 가장 낮은 수치지만, 당시 2019년 한국시리즈 4차전 중계로 방송 시간이 1시간이나 지연된 결과이기에 실제적으로는 '부탁해요 엄마' 1회 시청률인 14.9% 이후 7년만 최악의 성적이다.
이는 올해 미니시리즈 중 최고 시청률 17.5%를 기록한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보다는 낮으며 현재 마의 시청률 15%를 넘긴 '천원짜리 변호사'와 비슷한 수치다.
'현재가 아름다워' 이후 KBS 주말극의 위기라는 말이 나오는 상황. 이를 바통 터치한 '삼남매가 용감하게'까지 반등을 꾀하지 못하며 미니시리즈 시청률보다도 못한 상황에 직면한 현주소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KBS2 주말드라마 흥행 불패 명성도 옛말이 돼가는 모양새다. '삼남매가 용감하게'가 시청률 20% 이하의 성적을 기록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 굳건했던 시청자층에게조차 외면받은 상황 속 반등의 기회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삼남매가 용감하게'는 가족을 위해 양보하고 성숙해야 했던 K-장녀와 톱스타로 가족을 부양해야 했던 K-장남이 만나 행복을 찾아 나선다는 한국형 가족의 '사랑과 전쟁' 이야기. 장녀, 장남이라는 소재를 내세운 '삼남매가 용감하게'는 첫 회에 그야말로 발암을 유발했다. 장녀라는 이유로 자신이 사는 자신의 명의 아파트를 동생 신혼집으로 양보하라는 것. 그러면서 어렸을 적부터 재혼 가정 속 아버지가 다른 동생들을 챙겨야만 하고 엄마의 기대치를 충족시키기 위해 공부했던 어린 시절이 드러났다. 그러면서 더는 참지만은 않겠다는 선언과 함께 자기 가족인 외삼촌을 찾고자 하는 열의를 드러냈다.
그러나 "속 편한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는 박만영 감독의 말과 달리 '삼남매가 용감하게'는 회차가 거듭될수록 양다리 서사만 가득할 뿐만 아니라 첫사랑 이하나(김태주 역), 임주환(이상준 역)의 어설픈 가짜 연애 등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며 지루함을 안겼다. 특히 이하나의 동생 김소은(김소림 역), 이유진(김건우 역) 모두 사귀고 있는 상대가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설정은 다소 황당함을 자아냈다. 양대혁(조남수 역)은 김소은과 결혼까지 오가는 사이임에도 김지안(신지혜 역)과 뻔뻔하게 양다리를 걸치며 데이트하고, 이유진의 여친 오하늬(민유리 역)는 그를 만나기 전부터 헬스 트레이너와 동거하는 사이였다.
또 주말드라마에서 무조건 등장하는 제대로 된 빌런 역할조차 애매하다. 특유의 막장은 덜어냈지만, 그 빈 부분을 메꿀 포인트가 없어 심심함을 지우기 힘들다. 주말드라마라기보다 흔한 가족드라마를 길게 늘어뜨린 듯한 전개에 시청자들의 관심 역시 멀어지게 됐다. 일명 '욕하면서 본다'는 맛이 없기 때문. 막장이면 욕먹고 막장이 아니어도 욕먹는 딜레마 속 '삼남매가 용감하게'는 길을 잃었다. 이는 시청률로 증명됐다. '삼남매가 용감하게' 첫 회 시청률은 20.5%로 전작 '현재가 아름다워' 첫 회인 24.5%보다 좋지 못한 성적을 받았다. 마지막 회 시청률인 29.4%에 비해서는 10%가량 낮은 수치다.
이후 3회 만에 10%대까지 떨어진 '삼남매가 용감하게'는 5회서 16.9%를 기록, 자체 최저 시청률을 나타냈다. 이는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 9회(13.6%) 이후 가장 낮은 수치지만, 당시 2019년 한국시리즈 4차전 중계로 방송 시간이 1시간이나 지연된 결과이기에 실제적으로는 '부탁해요 엄마' 1회 시청률인 14.9% 이후 7년만 최악의 성적이다.
이는 올해 미니시리즈 중 최고 시청률 17.5%를 기록한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보다는 낮으며 현재 마의 시청률 15%를 넘긴 '천원짜리 변호사'와 비슷한 수치다.
'현재가 아름다워' 이후 KBS 주말극의 위기라는 말이 나오는 상황. 이를 바통 터치한 '삼남매가 용감하게'까지 반등을 꾀하지 못하며 미니시리즈 시청률보다도 못한 상황에 직면한 현주소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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