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려원이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정려원은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 속 물불 가리지 않는 승부욕을 지닌 변호사 노착희부터 영화 ‘하얀 차를 탄 여자’ 속 미스터리 소설을 집필하는 베스트셀러 작가 도경까지,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드는 열연을 펼치고 있다.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에서 정려원은 성공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는 대형 로펌의 에이스, 독종 변호사부터 다양한 스토리를 지닌 피고인들을 변호하는 국선변호사까지 ‘노착희’의 치열한 삶을 유쾌하면서도 특별하게 소화해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는 이전과 완전히 다른 환경 속에서 발로 직접 뛰어 다녀야 하는 신세가 되었음에도 명품 옷과 가방, 굽 높은 하이힐 등 이른바 ‘속세의 찌꺼기’를 몸에 걸치고 다니고 있으며, 자신의 의뢰인들이 능력 있는 변호사를 만나 행운이라며 허세를 부리는 캐릭터의 귀여운 면모를 능청스럽게 그려내면서 안방극장에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하지만 재판에 들어가서는 누구보다 진지하고 냉철한 카리스마를 발산하는 정려원의 내공은 ‘법정물’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일조하고 있다. 여기에 그는 ‘장산의 개’로 살면서 자신이 저지른 일들을 깨닫고 괴로워하는 노착희의 내적 갈등을 섬세히 표현하며 믿고 보는 배우의 면모를 톡톡히 하고 있다.
그런 정려원이 영화 ‘하얀 차를 탄 여자’에서는 한없이 불안정한 모습으로 사건에 중심에 선 여자 도경역을 선보이며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에서와 180도 다른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정려원은 화장기 없는 창백한 얼굴에 헝클어진 머리, 피가 묻은 낡은 단벌 복장에, 맨발로 한겨울 눈밭을 뛰어다니는 모습까지, 무거운 비밀을 감춘 도경의의 불안정한 심리와 간절함을 심도 있게 표현하며 극찬을 받았다.
이에 그는 제26회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코리안 판타스틱 배우상’을 수상했다. 그의 열연에 힘입어 ‘하얀차를 탄 여자’가 런던국제영화제(BFI)와 샌디에이고국제영화제(SDIFF)와 같은 국제 유수 영화제에 연달아 초청받아 현재 전 세계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이처럼 작품마다 다른 얼굴과 매력을 선보이고 있는 정려원이 앞으로 또 어떤 새로운 활약으로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는 매주 수요일 오후 4시 2편씩 전 세계 동시 공개된다.
이준현 텐아시아 기자 wtcloud8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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