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연예 예능 '잠만 자는 사이" 14일 첫 공개
PD "제목 자체 자극적 우려? 1, 2회 보면 없어질 것"
노홍철 "'돌싱' 이혜영, 연예 예능 MC 롤모델"
정혜성 "'우결' 재출연? 난 '관찰'이 더 잘 맞아"
죠지 "훈수 두는 느낌으로 진행"
'잠만 자는 사이' MC 노홍철 / 사진제공=웨이브
'잠만 자는 사이' MC 노홍철 / 사진제공=웨이브
낮이 아닌 밤 데이트에 주목한 연예 예능이 나왔다. 웨이브 오리지널 '잠만 자는 사이'(이하 '잠만사')다. MC 노홍철, 정혜성, 죠지과 김동욱 PD는 '19금'을 우려하기보다는 '밤의 감성'에 주목해달라고 강조했다.

13일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 '잠만사'의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MC 노홍철, 정혜성, 죠지과 김동욱 PD가 참석했다.

'잠만사'는 '식스 투 식스' 밤 데이트 혹은 잠(스킨십) 데이트를 통해 MZ세대들의 연애 세포를 낱낱이 '잠금 해제'하는 연애 리얼리티. 김 PD는 "싱글들에게 밤은 외로운 시간 아닌가. 낮에는 친구를 만나거나 각자 할 일을 하는 등 시간을 보낼 수 있는데 밤에는 외로움이 찾아온다. 그 시간에 내가 관심 있는 이성을 만났을 때 어떻게 행동할지, 연애의 민낯을 보여주고자 하는 의도에서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MC 노홍철은 "흥미진진하고 쫀득한 콘텐츠를 만나서 저도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정혜성은 "카페 가서 수다 떠는 느낌으로 촬영했다. 많은 분들이 사랑해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죠지는 "연애 예능에 로망이 있었는데 섭외가 왔을 때 좋았다. 촬영하는 내내 재밌게, 집중해서 봤다. 끝나는 순간까지 재밌었다"고 MC로 참여한 소감을 전했다.

김 PD는 "한 마을에 과부와 홀아비가 살고 있는데 과부가 홀아비에게 '나와 같이 밤을 보내지 않을래?'라고 해서 홀아비가 놀란다"라는 이야기를 언급하며 "둘이 같이 잠을 자면서 서로에 관해서 알아가게 되고 연인이 된다. 그런 걸 싱글들에게 초점을 맞춰서 녹여내고 싶었다"고 연출 포인트를 짚었다.
'잠만 자는 사이' MC 정혜성, 노홍철, 죠지와 연출을 맡은 김동욱 PD. / 사진제공=웨이브
'잠만 자는 사이' MC 정혜성, 노홍철, 죠지와 연출을 맡은 김동욱 PD. / 사진제공=웨이브
'잠만사'는 낮에 데이트가 이뤄지는 다른 연애 예능과 달리, 저녁 6시에서 새벽 6시까지 '식스 투 식스' 시간대에만 참가자들이 데이트를 즐길 수 있다. 김 PD는 "두 커플만 데이트를 갈 수 있다. 한 번은 남자가, 한 번은 여자가 직접 데이트 코스를 짠다. 그러면서 서로 호감도가 떨어질 수도 있고 나와 더 잘 맞는지 볼 수도 있다"고 관전 포인트를 밝혔다.

출연자 선정 기준에 대해 김 PD는 "지인들의 추천을 받은 분도 있고 인스타그램 DM을 보내서 섭외를 추진하기도 했다. 잡지 등에 나온 분들을 컨택하기도 했다. 정말 연애가 하고 싶은지 봤다. 우리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를 인지한 분들 위주로 섭외했다"고 설명했다.

김 PD는 "우리 프로그램 특징이 밤 데이트가 있긴 하지만, 4박 5일 안에 한 번 중단권을 쓸 수 있다. 데이트하러 가지 못한 분들이 묵는 공간을 우리가 '독수공방'이라고 한다. 다른 예능들이 데이트를 나간 커플들에게 초점을 맞췄다면 내가 좋아하는 상대가 돌아올지 기다리는 분들의 모습도 보여준다"고 전했다. '독수공방' 하우스에 입주한 8인은 자신의 이름 대신 '시크릿 넘버'가 적힌 옷을 입고 생활한다. 각자의 '연애'를 응축한 비밀을 담은 '시크릿 넘버'는 '식스 투 식스' 밤 데이트 때도 밝힐 수 없다.

솔직함이 무기인 MZ세대의 특성에 맞춰, '데이트 중단권'도 모두에게 1회씩 주어진다. '독수공방 하우스' 로맨스 여정 중, 상대방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출연자는 데이트 중단권을 사용할 수 있다. 김 PD는 "예상치 못한 출연자가 중단권을 쓰고 독수공방으로 돌아온다. 내가 원치 않는 상대가 왔을 때 그 리액션이 크게 일어나면서 관계 변화가 나타난다"고 예고했다.
'잠만 자는 사이' MC 정혜성, 노홍철, 죠지. / 사진제공=웨이브
'잠만 자는 사이' MC 정혜성, 노홍철, 죠지. / 사진제공=웨이브
연예 예능 MC는 처음인 노홍철은 "저는 취미가 많아서 방송 콘텐츠를 잘 안 본다. 최근에 '환승연애', '돌싱글즈' 등 '이거 봤냐'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이런 연예 예능을 보려고 했는데 마침 섭외가 들어와서 직접 하면 영광이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노홍철은 "이혜영 씨가 롤모델이다"며 '돌싱글즈' MC를 맡고 있는 이혜영을 언급했다. 그는 "본인이 경험이 있지 않나. 출연자들에게 잘 공감하는 것 같다. 저도 이번에 엇나간 출연자들에게 공감됐다"고 말했다.

노홍철은 평소 연애 스타일에 대해 "저는 티 내는 걸 좋아한다. 소개팅은 사람들이 많은 데서 하는 걸 좋아하고 관계가 깊어지면 둘이서 하는 데이트를 좋아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양한 성향과 스타일의 출연자들이 있어서 '연애 너무 하고 싶다'는 생각을 4회까지 하다가 5회에 접어들면서 '결혼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까지 했다"며 웃었다.
'잠만 자는 사이' MC 정혜성 / 사진제공=웨이브
'잠만 자는 사이' MC 정혜성 / 사진제공=웨이브
정혜성은 MC들 간 호흡에 대해 "만점"을 주며 "각자가 보는 시선, 성향이 달라서 호흡이 좋았다. 예능 내용도 좋았다"고 자랑했다. 이어 "PD님이 처음 제안을 줬을 때 '밤의 감성을 담아서 하는 예능'이라는 문구에 혹했다. 밤에 감성이 낮보다 촉촉해지고 혼자 있는 분들이 많은 생각을 하고 감정이 끓어오르지 않나. 그 문구를 보고 기존 연애 예능과 다르고 새롭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출연자들에 대해 정혜성은 "8명 출연자 모두 성향이 다르고 우리 MC 세 명과도 다 달랐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그런데도 이입과 몰입이 됐다. 촬영 끝나고도 출연자들의 잔상이 남아서 몇 날 며칠 생각났다. 성향이 비슷하지 않았지만 몰입됐다. 출연자들의 잔상이 며칠을 갈 정도로 임팩트가 셌다"고 말했다.

과거 정혜성은 가상 결혼 예능 '우리 결혼했어요'에 출연한 바 있다. 정혜성은 "저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관찰하는 게 더 잘 맞다고 느꼈다"며 "잘 돼서 시즌 2, 3까지 계속 하고 싶다"며 의욕을 보였다.

평소 연애관과 연애촉에 대해 정혜성은 "친구들이나 주변 지인들이 촉이 좋은 편이라고 한다. 사람을 섬세하게 관찰하는 편인데 이 프로그램은 제 촉이 안 맞고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는 경우가 많았다. 반전을 거듭하는 모습을 보며 촉이 좋다고 느꼈던 건 지인 한정이구나 싶었다"며 웃었다. 또한 "출연자들 모습에 공감 가는 게 많았다. 사귀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잠버릇 같은 걸 사귀기 전에 알 수 없지 않나. 나와 성향이 맞는지 알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해서 저는 재밌게 봤다"고 전했다.
'잠만 자는 사이' MC 죠지 / 사진제공=웨이브
'잠만 자는 사이' MC 죠지 / 사진제공=웨이브
음악을 주로 해오다 처음으로 예능 MC를 도전하게 된 죠지는 "예전부터 제가 연애 관찰 프로그램에 관심이 있었는데 하게 돼서 좋았다. 제가 잘 맞는지 잘 하는지는 모르겠다. MC를 본다는 느낌보다 친척들끼리 모여서 TV 보는 느낌으로 얘기했다. 그런데 그게 좋다고 얘기해주셔서 '잘 하고 있나?'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부터 바둑, 장기 훈수 두는 걸 좋아해서 이것도 훈수 두는 느낌으로 봤다. '내가 저런 실수를 했었는데' 하면서 많이 배우기도 했다"며 웃었다.

꾸며서 이야기하기보다는 "솔직하게 표현했다"는 MC 죠지. 노홍철은 "저처럼 기계적으로 얘기하는 게 아니라 진짜 요즘 친구들처럼 얘기해줬다"며 감탄했다.

김 PD는 "우리 프로그램 제목 자체가 자극적이라고 생각하고 우려하는 것 같다. 1, 2회를 보면 그런 우려가 종식될 거다. 제작진과 MC들이 재밌게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우리가 느낀 것 만큼 재밌게 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일반인 출연자다 보니 본의 아니게 안 좋은 댓글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연애의 잘잘못은 없다. 오해가 쌓이다 보니 그런 거다. '나도 그랬을 것'이라며 이입하며 보면 좋을 것"이라고 부탁했다.

'잠만사'는 오는 14일 첫 공개되며, 이후 매주 금요일 2화씩 업로드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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