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인 유재석이 익숙한 조합에 익숙한 제작진과 또 하나의 예능을 시작한다. 심지어 장르는 요새 TV만 틀면 나온다는 연애 리얼리티물. 새로운 시도를 원한다는 유재석과 달리 시작 전부터 식상함을 자아내는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지난 11일 유재석이 새로운 연애 리얼리티 예능 '스킵'으로 시청자와 만난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연출은 정철민 PD가 맡는다.
![[TEN피플] 연애 예능 피한다던 유재석, '유라인' 데리고 소개팅 나서는 아이러니](https://img.hankyung.com/photo/202210/BF.31496732.1.jpg)
'스킵'은 당일치기 4대 4 소개팅 콘셉트로, 일반인 남녀 출연자 한자리에 모여 자신의 짝을 찾는 형식이다. 일정 기간 한 숙소에 머무르지 않고 당일 미팅 형태라는 점을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오는 12월 방송 예정이다.
그러나 이미 방송가에서 연애 리얼리티는 포화 상태다. '나는 솔로', '돌싱글즈', '환승연애' 등이 인기를 끌자 각 채널과 플랫폼들이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연애 물을 쏟아냈기 때문. 올해에만 KBS joy '비밀 남녀', 웨이브 '홀인러브', '썸핑', IHQ '에덴', tvN '각자의 본능대로', 채널S '나대지마 심장아', 카카오TV '체인지 데이즈2', 티빙 '결혼과 이혼사이', KBS2 '이별도 리콜이 되나요?', MBC에브리원 '다시, 첫사랑', MBC드라마넷 '러브마피아2', JTBC '러브인', 쿠팡플레이 '체인 리액션' 등이 방영됐지만, 이렇다 할 성적을 낸 프로그램은 없었다.

무엇보다 유재석은 그간 예능서 호흡을 맞춰왔던 PD들, 소위 '유라인'으로 불리는 멤버들로 조합을 구성해왔다. 오늘(12일) 종영하는 '더 존' 역시 '런닝맨', '범인은 바로 너', '패밀리가 떴다', '범인은 바로 너' 등을 기획한 조효진 PD의 예능에 멤버로는 '런닝맨'에서 티키타카 케미를 선보였던 유재석, 이광수의 조합이다. 넷플릭스에서 공개 예정인 '코리아 넘버원' 역시 또 유재서, 이광수. 연출 역시 유재석과 '슈가맨', '일로 만난 사이'로 호흡을 맞춘 정효민 PD다.
이런 상황 속 '스킵'이 새로운 재미를 안길 수 있을까. 기대 보다는 걱정이 앞서는 이유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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