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무직 상태인 남편은 실컷 자다 일어나서는 아내가 만든 아침밥이 맛이 없다, 이따위로 음식을 만들었냐는 타박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심지어 자기 신세가 이렇게 된 건 모두 아내 탓이라고 비아냥거리기까지. 이어 아이들과 좀 놀아달라는 아내의 요청에 욕설을 쏟아내며 심지어 손가락 욕까지 남발해 지켜보던 오박사와 MC들을 경악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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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고민은 남편의 무시와 폭언만이 아니었다. 다니던 회사가 부도난 후 몇 년째 일을 쉬고 있는 남편은 집안일도 육아도 내팽개치고 게임중독에 빠져 있었다. 아내의 직장 때문에 강원도 원주에 사는 부부는 어린 두 남매를 부산의 시댁에 맡겨두고 주말에만 만나는 상황. 아내는 그 주말 이틀조차 아이들에게 무관심한 남편을 이해할 수 없다며 답답해했다. 심지어 남편은 아이들을 보러 갈 때도 컴퓨터 본체를 부산까지 챙겨갈 정도로 게임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게다가 게임 도중 말을 걸거나 부탁을 하면 지나치게 화를 내고 욕설을 쏟아내기까지 했다.
하지만 모두의 예상과 달리, 오은영 박사는 남편이 게임 중독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대신 남편은 정서발달이 미숙해 불편한 감정을 다루지 못한다고 진단, 그 결과 힘든 일이 생길 때마다 회피하고 도망치는 특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오래 만나던 연인과 헤어진 후 젊은 나이에 국제결혼을 선택한 건 남편의 이런 성향 때문일 것이라는 것. 그 양상으로 볼 때 남편은 무직 상황에서 오는 괴로움을 잊기 위해 게임 속으로 도망치는 것이라며, 내일이라도 일이 생기면 당장 게임을 그만둘 것이라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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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말미 공개된 다음 회 예고편에서는 오은영리포트 사상 최고령 부부가 등장해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젊은 시절, 남편의 연이은 외도로 인한 상처가 40년째 그대로인 아내와 이제 그만 덮고 여생을 행복하게 살자는 여든의 남편. 외도 문제로 고민하는 부부들을 위한 오은영 박사의 부부 힐링 리포트는 오는 10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되는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서 만나볼 수 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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