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 감독은 "촬영 분량이 많았다. 영화 '공작' 때 102회차 정도 찍었는데 이번에 133회쯤 찍었다. 영화보다 1.5배는 많은 거다. 매일 분량 많으니까 힘들었다. 왜 미국 감독들이 시리즈물 안 하겠다고 하는 줄 알겠더라. 불가능의 영역이구나 싶었다. 알았으면 안 하겠다고 하지 않았을까 싶다"며 웃었다. 다시 하지는 않을 거냐는 물음에 "한다면 나눠서 해야하지 않겠나"며 "그냥 하는 건 생명을 담보로 하는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등 온갖 병이 다 났다. 소화가 안 돼서 밥을 못 먹었다. (도미니카 촬영 후) 한국 와서 검사해보니 간수치부터 해서 몸이 난리가 났더라. 육체적으로 힘들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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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남'은 공개 닷새 만에 글로벌 3위까지 기록하기도 했다. 윤 감독은 자신의 첫 드라마가 세상에 나온 소감에 대해 "영화와는 파급력이 다른 것 같다. 전화를 가장 많이 받은 것 같다. 초등학교 동창도 전화왔다. 접근성 같은 것들이 극장과 다르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봐서 기분 좋다.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려 만든 거니까. 플랫폼의 힘이 있다고 체감했다. 5일 됐는데 주위에 안 본 사람이 없더라. 영화와는 보는 속도가 차원이 다르더라. 넷플릭스에서 전화를 받았는데 국내 시청 시간만 따져보면 역대 1위라고 하더라. 엄청나게 보는 것 같다"고 전했다.
최근 '오징어게임'은 에미상에서 감독상(황동혁 감독)과 남우주연상(이정재)을 받았다. 윤 감독은 "저는 올드한 제작자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극장용 영화를 만들고 싶다. 스크린에서 보는 영화가 좋더라. 그걸 공부했고 하던 사람이라 여전히 영화를 하고 싶단 생각이 강하게 있다"며 영화를 향한 변함없는 애정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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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남'은 남미 국가 수리남을 장악한 무소불위의 마약 대부로 인해 누명을 쓴 한 민간인이 국정원의 비밀 임무를 수락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지난 9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됐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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