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 장명준 역 진선규 인터뷰

"간만의 빌런 '공조2', 합류만으로도 기분 좋았죠"
"고 김주혁 선배님 역할 때문에 부담 없었다면 거짓말"
"현빈, 안정감을 주는 배우…호흡은 찰떡"
"나와 닮은 유해진, 형과 오래오래 연기하고파"
진선규 /사진제공=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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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류만으로도 기분 좋았어요. 역할도 멋있고, 간만에 빌런으로 해보자는 마음으로 '공조2: 인터내셔날'을 선택했죠. 그런데 딸과 아들에게 저의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데 TV에 나오는 제 모습이 이상한가 보더라고요. 특히 둘째는 계속 이상하다는 걸 못생겼다고 표현하더라고요."

영화 '범죄도시'에서 강렬한 악역을 맡았다가 '극한직업'으로 순박한 매력을 자랑했던 배우 진선규가 아련한 눈빛을 담아 또 다른 빌런으로 돌아왔다. 그는 아이들에게 자신의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하지만 아이들의 반응은 정작 달랐다고 토로했다.
진선규 /사진제공=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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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조2: 인터내셔날'(감독 이석훈, 이하 공조2)'은 글로벌 범죄 조직을 잡기 위해 다시 만난 북한 형사 림철령(현빈 분)과 남한 형사 강진태(유해진 분) 여기에 뉴페이스 해외파 FBI 잭(다니엘 헤니 분)까지, 각자의 목적으로 뭉친 형사들의 예측불허 삼각 공조 수사를 그린 영화.

진선규는 "'공조2' 시나리오를 읽고 너무 좋았다. 원체 '공조'의 팬이었기도 했다. 좋게 본 작품이라 합류만으로도 기분 좋았다. 역할도 멋있기도 했었다. '간만에 빌런으로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선택했다"고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진선규 /사진제공=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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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워낙 1편이 잘 되기도 했고 재밌었다. 시그니처 액션도 많았다. 고 김주혁 선배님이 연기한 빌런은 어마어마하게 강한 인물이었다. 부담이 없었다고 말씀을 드릴 수는 없지만 그것과 다른 인터내셔널한 공조 팀에 상대할 수 있는 큰 빌런을 만들어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극 중 진선규는 장명준 역을 맡았다. 장명준은 남한에 숨어 들어온 글로벌 범죄 조직의 리더 장명준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범죄를 저지르고 원하는 걸 얻기 위해서는 어떤 행동과 선택도 개의치 않는 인물.
진선규 /사진제공=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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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선규는 "장명준이 극 중에서 순간순간 지나가는 컷 사이에서 매력적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영화 후반 마지막쯤에 나오는 현빈 배우가 연기한 림철령과 제가 연기한 장명준의 관계 속에서 생겨난 아련함이 보여졌으면 좋겠더라. 그 느낌이 눈에서 보여졌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정도 잘 표현이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에 중점을 두고 연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범죄도시' 위성락을 연기할 때는 동네에서 보면 무서울 같은 사람이었다. '우리 동네에서 짱 먹어' 이런 느낌이었다면 장명준을 연기할 때는 동네가 아니라 '세상에서 난 아무도 못 건드려'라는 하이 레벨 느낌이었다. 그래서 더 재밌었고 고급스러웠다. 빌런에 대한 저의 가치관도 업그레이드됐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사진=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 진선규 스틸
/사진=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 진선규 스틸
진선규는 '공조2: 인터내셔날'을 통해 현빈과 액션 합을 맞췄다. 그는 "저도 몸을 쓰는 걸 좋아한다. 액션을 많이 했었지만, 빈이랑 액션을 맞추면서 제일 놀라운 건 멋지고 안전하게 상대를 배려해주는 걸 몸소 느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전체적으로 옥상 액션을 10일 정도 오랜 시간 찍었다. 위험한 상황인데도 (현빈은) 전혀 위험하지 않게 안정감을 주는 배우였다. 좋은 느낌을 받았다"며 "호흡은 찰떡으로 좋았다. 빈이가 저보다 크다. 그래서 저는 무기로 날렵함을 가지고 가려고 했다. 빈이는 되려 1편에서 날렵했다면, '공조2: 인터내셔날'에서는 무게감 있는 느낌으로 서려고 했다. 밸런스가 맞았다"고 했다.
진선규 /사진제공=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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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임윤아와는 단 한 번도 연기 합을 맞추지 못했다. 진선규는 " 저는 영화 속에서 다니엘 헤니와 잠깐 만나고, (유)해진 형은 아주 잠깐 만난다. (현)빈이와는 거의 액션 신을 많이 했다. 윤아 씨는 한 번도 못 봤다"며 "만남의 신도 없었고 촬영장에서 스치듯 인사만 하고 갔다. 이상하게 이번에 '공조2: 인터내셔날'을 홍보하면서 윤아와 친해졌다. 하도 못 만나서 '같이 연기 했으면 좋겠다', '같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홍보하면서 친해졌다"고 밝혔다.

진선규는 유해진과 유독 인연이 많다. 넷플릭스 영화 '승리호'에 이어 '공조2', 방영 중인 예능 '텐트 밖은 유럽' 그리고 현재 촬영 중인 영화 '달짝지근해'까지 호흡을 맞추는 것.
진선규 /사진제공=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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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해진 형이랑은 정말 '승리호' 이후부터 친분을 쌓아오면서 닮아가고 싶은 형이자 배우였다. 그런데 진짜 닮았다. 진짜 많이 닮았다. (유해진과) 같이 있으면 안도가 되고, 편안하다. 옆에 붙어있고 싶더라. 그래서 지금 쫓아다니고 있다. '텐트 밖은 유럽'을 통해 여행을 다녀오면서 참 좋더라. 형이랑 같이 오래오래 연기하고 싶다. 호흡은 두말할 것 없이 좋다"며 웃었다.

진선규는 연극배우 박보경과 결혼 슬하에 아들과 딸을 두고 있다. 박보경은 '공조2' 속 진선규의 헤어스타일을 보고 '초코송이'라고 표현했다고. 진선규는 "VIP 시사회 끝나고 아내가 귀엽다고 하더라. 저는 기대하는 게 '카리스마 있었어', '매력적이었어'라는 말이었는데 저한테 '귀엽더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진선규 /사진제공=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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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선규는 '아이들이 범죄도시 속 빌런의 모습을 보여줬는지?'라는 물음에 "아이들이 아직 이 영화를 못 보는 나이다. '범죄도시'는 아마 한참 뒤에 볼 수 있을 것 같다. '공조2' 역시 못 보는 나이다"라며 "'공조2'를 통해 아빠의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그런데 TV에 가끔 영화 예고편이 나오지 않나. 아이들은 어색해하는 것 같더라. 저의 이런(영화 속) 모습을 많이 보지 못해서 어색해하더라"고 했다.

특히 진선규의 아들이 어색해한다고. 진선규는 "둘째는 계속 이상하다고 하더라. 이상하다는 걸 못생겼다고 표현한다. '아빠 못생겼어'라고 한다. '아빠 잘 생겼잖아?'라고 하면 '못생겼어'라고 한다. '그게 뭐냐'고 하면 그냥 못생겼어'라고 한다. 저의 달라져 있는 모습이 아이들한테는 어색한 듯하다"고 전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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