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먼저 인천서부지검 차문호(고창석 분) 검사가 천상우를 기소하기로 결심을 바꿨다. 그는 “눈 딱 감고, 가진 놈 쪽으로 붙으려고” 했다. 하지만 정희주의 할아버지 정인범(박근형 분)이 “검사님 좋은 사람”이라며 철썩 같이 믿는 걸 보니 마음에 걸렸다. 강도창도 그를 돌아버리게 했다. 자기 결혼식 날 범인 잡느라 파혼당하고, 쥐꼬리만 한 형사 월급에 피해자 딸 이은혜(이하은 분)까지 데려다 키우는 그가 양심을 제대로 후벼 판 것. 그래서 이번 기회에 두 아들에게 “아빠가 얼마나 잘나가는 검사인지 보여주겠다”라며, 천상우 체포 영장까지 쾌속으로 받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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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티제이그룹이 꺼내든 최후의 카드는 사망한 우태호를 정범으로 돌리는 것. 티제이의 국대급 변호인단이 짜 맞춘 주장에 따르면, 정희주와의 불륜 사실 은폐가 바로 범행 동기. 하지만 의도와 달리 우태호가 불륜으로 이혼 통보를 당하자, 폭행 피해자 김민지의 악감정을 이용해 천상우를 살해 교사범으로 몰았다. 자신의 죄를 감추고, 이복오빠와 경영권을 놓고 경쟁하던 아내 천나나의 마음을 돌려 이혼을 철회하는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였다.
이렇게 재판이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자, 이제 남은 확실한 증거는 천나나가 불법으로 촬영한 천상우의 살인 지시 영상뿐이었다. 이때 오지혁의 지략이 또다시 빛을 발했다. “증거 능력이 없으면 만들면 된다”라며 변호인의 주장을 역으로 이용했다. 천나나와 합작, 그 영상이 압수수색 때 우태호의 서재에서 나왔다고 꾸민 것. 우태호를 용의자로 지목한 건 바로 변호인 측이고, 그 증거 영상이 나온 곳이 우태호의 집이었으니, 증거 능력은 충분했다. 꼼짝없는 자승자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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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진실은 끝나지 않았다. 회사와 가족을 대표해 사과의 뜻을 전하려는 천나나를 만난 정인범이 손녀딸이 죽던 날, 통화했던 ‘천이사님’을 만나러 갔다는 사실을 기억한 것. 천나나를 우태호의 아내인 줄로만 알았던 정인범은 이사실에서 만난 그녀의 직급을 알게 됐다. 천나나를 바라보며 “천이사님입니까?”라고 확인하는 그의 흔들리는 눈빛에 안방극장에도 충격의 파동이 일었다.
‘모범형사2’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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