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동안 수정이 건강 검진을 하지 않은 이유엔 아픈 사연이 있었다. 부모 형제자매의 질환이나 그로 인한 사망 여부를 묻는 문진표에 답을 할 수 없었기 때문. 이 문항을 볼 때마다 친부모가 자신을 버렸다는 분노와 슬픔이 차올라 번번이 검진을 포기했다. 하지만 이제 아버지 경철도 찾았고, 딸 미래도 결혼해 임신까지 하자, 수정은 남편 진헌(변우민)과 “이제 건강하게 오래 살 일만 남았다”며 마치 묵힌 마지막 숙제를 끝내는 마음으로 건강검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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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윤재는 임신한 아내가 느끼는 고통을 남편도 비슷하게 겪는 ‘쿠바드 증후군’에 시달렸다. 입덧으로 식사를 못했고, 심지어 몸이 무겁고 졸음이 쏟아지는 등 임신의 고통을 몸소 느꼈다. 그래서 윤재를 가졌을 때 입덧으로 고생해 살이 많이 빠졌다는 경애(김혜옥)에게 “이렇게 힘든 건지 몰랐다. 고맙다”며 엄마를 꼭 안았다.
입덧을 시작한 미래 역시 시어머니와 엄마가 반찬으로 꽉 채워준 냉장고를 보며 새삼 더 가족의 소중함을 느꼈다. 그 과정에서 집 비밀번호를 양가 어머니에게 알렸다가, 사생활을 지키는 현재와 의견 차이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결혼하면 가족들 때문에 문제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현재는 너와 아이가 1순위일 거다. 엄마는 오히려 좋다”는 수정의 두둔에 마음이 풀렸다. 그리고 임신하고 엄마를 더 많이 생각하게 된 마음을 수정에게 전했다. 부모가 되고 나서야, 비로소 부모님의 마음을 더 들여다보며 한층 더 어른이 된 이들 부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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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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