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1회에서는 박창호가 신임 교도소장 간수철(김동원 분)과 불편한 공조를 벌이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박창호는 간수철에게 빅마우스 조직의 일원임을 상징하는 심벌 문신을 새긴 재소자들을 감시하도록 지시했다. 그러나 공 세우기에 혈안이 돼 바짝 독이 오른 간수철은 강압적인 힘을 행사하려 들었고, 박창호는 자신의 도움으로 최도하(김주헌 분)를 뒷배 삼아 교도소장 지위를 획득한 간수철의 태도 변화를 정확하게 읽어냈다. “낙하산 타고 온 임시소장. 완장 채워줬으면 값을 해”라며 그의 오만함을 꼬집는 박창호의 절제된 카리스마가 몰입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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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말미 박창호는 마침내 진짜 빅마우스와의 접선을 앞두게 됐다. 그러나 최도하가 서재용(박훈 분) 죽음의 배후가 자신임을 박창호가 눈치챈 것을 파악, 간수철에게 박창호와 고미호(임윤아 분)를 죽일 것을 사주하며 본색을 드러낸 상황. 다가오는 위협을 알 리 만무한 박창호는 약속 장소에서 진짜 빅마우스가 등장하기를 기다렸다. 어둠 속에서 다가온 빅마우스의 얼굴을 확인하기 위해 박창호는 라이터 불을 켰고, 그의 눈앞에 앉아있는 이는 바로 노박(양형욱 분)이었다. “당신이 빅마우스라고?”라고 놀라는 박창호의 표정과 함께 엔딩을 맞이, 다음 화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이렇듯 이종석은 ‘빅마우스’에서 박창호를 흡인력 있게 그려내며 보는 이들이 빠질 수밖에 없는 마력을 보여주고 있다. 표정부터 동작 하나하나까지 박창호 캐릭터를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장악력은 이종석을 대체 불가한 배우임을 부정할 수 없게 만들었다. 최도하의 추악한 민낯을 밝혀내기 위해 ‘불편한 공조’라는 전략을 펼치는가 하면 진짜 빅마우스에게 최후의 통첩을 날리기까지, 이종석이 박창호이기에 몰입감이 극대화되는 순간의 연속이었다. 극이 진행되는 70분 동안 온전히 브라운관을 꽉 채우며 자신의 연기 내공을 고스란히 드러낸 이종석. 이에 남은 ‘빅마우스’의 이야기 속에서 매섭게 휘몰아칠 그의 연기 향연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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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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