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예지의 옐로카드>>
트럭만물상으로 인기 끌었던 이병헌
스크린에서는 흥행 참패
신파 요소 가득했던 '비상선언'
좋은 작품 고르는 것도 배우의 실력
트럭만물상으로 인기 끌었던 이병헌
스크린에서는 흥행 참패
신파 요소 가득했던 '비상선언'
좋은 작품 고르는 것도 배우의 실력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가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연예계 사건·사고를 제대로 파헤쳐봅니다.
'흥행 보증수표'로 불리던 배우 이병헌이 최악의 성적표를 받으며 인생의 쓴맛을 봤다. 무려 제작비 300억원을 투입한 대작에 주연으로 나섰음에도 200만을 간신히 넘긴 것. 손익분기점이 500만명 이상이라는 걸 생각한다면 굴욕적 참패를 겪은 셈이다. 직전 작품이었던 tvN '우리들의 블루스'('이하 '우블스')의 경우 시청률과 화제성을 모두 잡았기에 이병헌의 스크린 부진은 뼈아프다. 올 상반기 이병헌은 tvN 토일드라마 '우블스'를 통해 연기 변신에 성공하며 이름값을 증명해냈다. 그는 트럭 만물상 동석 역을 맡으며 초반엔 신민아(선아 역)와는 로맨스 서사를, 후반엔 엄마 김혜자(강옥동 역)와 가슴 찡한 열연을 펼쳤다.
!['흥행 카드’ 무색해진 이병헌…흠집 난 ‘연기의 신’ 명성[TEN스타필드]](https://img.hankyung.com/photo/202209/BF.31100597.1.jpg)
우울증에 빠져 남편과는 이혼하고 아들의 양육권까지 빼앗긴 선아는 막무가내로 칭얼거리는 캐릭터였다. 그런 선아를 옆에서 위로하고 따스히 안아준 건 동석의 몫. 동석은 선아가 집에서 편히 쉬고 살 수 있도록 가구를 옮기고, 깜짝 선물까지 남기기도. 이 장면에서는 이병헌만의 따뜻한 멜로 눈빛과 제대로 된 감정선을 찾아볼 수 있었다.
!['흥행 카드’ 무색해진 이병헌…흠집 난 ‘연기의 신’ 명성[TEN스타필드]](https://img.hankyung.com/photo/202209/BF.31100572.1.jpg)
이병헌만의 슬픔에 찬 눈빛이 통했던 걸까. 첫 회 6.3%로 시작했던 '우블스'는 최종회 시청률 14.6%를 달성하며 자체 최고 기록으로 막을 내렸다.

!['흥행 카드’ 무색해진 이병헌…흠집 난 ‘연기의 신’ 명성[TEN스타필드]](https://img.hankyung.com/photo/202209/BF.31100582.1.jpg)
딸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아빠, 공황장애가 있음에도 모두의 안전을 책임지려는 이병헌의 역할은 과거에나 흥행 치트키로 사용되곤 했다. 쉽게 말해 이병헌의 연기는 훌륭했으나 극 중 신파가 남발되어 캐릭터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다.

로맨스부터 사극, 액션, 코믹까지 장르 불문 '믿고 보는 배우'로 대중에게 각인됐던 이병헌. 그러나 이번 '비상선언'의 흥행 참패로 잠시 주춤하는 모양새다. 이병헌이라는 이름값에 대한 실망도도 커지는 법. 결국 반전의 카드는 '비상선언'에서도 보여졌던 그의 내공이 느껴지는 연기력에 달렸다. '연기의 신'이란 별명에 생긴 작은 흠집이 차기작에서 지워지려면 작품을 고르는 선구안이 필요할 때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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