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런데 결혼 후 현재가 이를 문제 삼았다. 미래가 본인 의사라고 말려봤지만, 현재의 생각은 달랐다. 이에 해준에게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알게 된다. 미래가 가져다준다고 해도 누나가 말려달라”는 의사를 전했다. 물론 대학 선후배로서, 그리고 로펌 대표와 변호사로서 오랜 세월을 함께 하며 친남매처럼 투닥거렸던 장난이 섞인 태도 그대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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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선 신경전에 윤재까지 가세하자 문제가 더 커졌다. 현재와 윤재는 격이 없는 형제였다. 하지만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집안의 장남이자, 한 집안의 가장이 된 형에게 ‘제수씨’ 미래도 있는 앞에서 무안을 주는 행동을 참을 수 없었던 것. 결혼 전, 그 누구보다 친밀하게 지내며 ‘커플 여행’도 다녀왔던 이들 네 사람이 한 가족이 되면서 관계가 묘하게 틀어지고 서먹해졌다. 온갖 역경을 극복하고 결혼에 골인한 행복도 잠시, 李가네에 새로운 갈등의 바람이 불어왔다.
그 사이, 막내 수재(서범준)에게도 변화를 예감케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헤어진 유나(최예빈)를 먼발치에서 지켜보기만 했던 그가 유나 앞에 나타난 것. 유나가 동생이 친 사고를 수습하려고 변호사를 찾고 있다는 소식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기 위해서였다. 인생에서 최고로 힘들 때 떠나지 않고 묵묵히 곁을 지켜준 사람은 가족 말고 유나가 처음이었다. 그래서 사기를 당했을 때도 자존심 때문에 변호사인 형에게 부탁 한번 하지 않았던 수재가 “빚진 사람이 있다. 내가 나중에 형 힘들 때 도와줄 테니 형이 대신 갚아달라”며 현재를 찾아갔다. 혹여 부담을 느낄 유나에겐 “공짜 아니다. 나 힘들 때 네가 나 도와달라”는 의사를 전했다. 서로가 힘들 때 옆에 있어준 두 사람이 이를 계기로 ‘재결합’의 물꼬를 트게 될지 기대와 궁금증을 동시에 자극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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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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