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빈의 연중일기≫
우빈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의 기록을 다시 씁니다. 화제가 되는 가요·방송계 이슈를 분석해 어제의 이야기를 오늘의 기록으로 남깁니다.
내 아이돌의 사생활은 존중하지만 그래도 연애는 불편하다. 과거엔 이성과 접촉이나 친분을 드러내는 것 마저 싫어했다면, 지금은 팬심을 기만하지 않는 선에서 종종 이해되기도 한다.
팬들이 연애를 파악하는 레이더가 있으니 그건 바로 아이돌의 운전면허. 운전면허를 취득하고 차를 산다고 모두가 연애를 하는 건 아니지만, 운전면허 혹은 차 구매는 아주 오래된 '열애 시그널'로 통해왔다.
지난 18일 위너 멤버 강승윤의 열애설이 불거졌다. 같은 YG 소속인 신인 여배우 문지효와 길거리 데이트 목격담이 퍼진 것. 파란색으로 색을 맞춰입고 나란히 길을 걷고 있는 사진들이 유포되며 신빙성을 더했다. YG엔터테인먼트는 강승윤의 열애설에 대해 "아티스트 사생활 확인 불가"라는 입장을 내놨다. 그간 YG는 절대 아닌 일에는 '사실무근' 혹은 '법적대응' 입장을 내놨고, 인정하진 않지만 부인도 못할 경우엔 '사생활'로 포장했다. 이에 강승윤의 열애도 사실상 인정인 셈.
강승윤의 열애에 지난 8월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가 주목받았다. 당시 강승윤은 멤버 송민호와 함께 중고차를 구입했다. 강승윤은 세 대의 후보 중 약 7000만 원의 SUV를 결제해 화제를 모았다. 우연의 일치일진 몰라도 차를 바꾼 지 얼마 되지 않아 터진 열애설에 '아이돌 차 구매=열애'라는 공식은 또 들어맞았다는 반응이다.
'차=열애' 공식은 제국의 아이들 출신인 황광희가 직접 인정했다. 황광희는 2012년 SBS '강심장'에 출연해 "데뷔를 하고 시간이 좀 흐르니 차가 필요하더라. 아이돌이 차를 사는 이유는 100% 연애"라고 폭로했다.
본인도 한 걸그룹 멤버와 자동차 데이트를 나갔더니 한강에 선텐을 진하게 한 외제차들이 즐비했다고 밝혔다. 작은 접촉 사고가 나 상대 운전자를 봤더니 운전자와 조수석에 탄 사람 모두 연예인이었다는 일화도 공개했다. 2019년 MBC 에브리원 '비디오스타'에서 산다라박 역시 2세대 아이돌로서 활동 중 연애를 언급했다. 산다라박은 "차가 있으면 자동차 데이트를 하고 독립하면 집에서 보통 데이트를 한다더라. 밤 12시에 치킨을 들고 인적 드문 곳을 찾아 등산하기도 한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6월 방송된 '스캉스'에서 소유와 손담비도 자동차 데이트를 언급했다. 손담비는 "한강 근처에서 차 데이트도 굉장히 많이 한다"고 말했다. 이에 소유는 "저는 직접 연예인의 데이트를 목격했다. 여자 연예인이 나와서 쳐다봤는데 뒤이어 남자 연예인도 나왔다"고 설명했다.
많은 연예인들의 열애 파파라치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자동차 데이트. 과거 '톱 아이돌의 만남'으로 유명했던 태연과 엑소의 백현의 열애 당시에도 태연이 벤츠를 몰고 와 백현을 만나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됐다. 비교적 최근에는 방탄소년단의 뷔와 블랙핑크의 제니가 제주도에서 여행을 떠나 선텐이 진하게 되지 않은 렌트카를 타고 가다 사진이 찍혔다.
월드 클래스 아이돌의 만남에 소속사의 입장에 시선이 쏠렸다. 하지만 뷔와 제니의 소속사 모두 긍정도 부정도 아닌 무대응으로 일관해 침묵 속에 종료됐다.
아이돌 멤버들도 이런 시그널을 알고 있다. 라이브 방송에서 '운전면허를 따지 않는다'라는 말로 팬들을 안심시키곤 하니까. 자유연애, 사생활 존중과 별개로 1세대부터 이어져 오는 '아이돌=차=연애' 공식이 흥미로울 따름이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우빈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의 기록을 다시 씁니다. 화제가 되는 가요·방송계 이슈를 분석해 어제의 이야기를 오늘의 기록으로 남깁니다.
내 아이돌의 사생활은 존중하지만 그래도 연애는 불편하다. 과거엔 이성과 접촉이나 친분을 드러내는 것 마저 싫어했다면, 지금은 팬심을 기만하지 않는 선에서 종종 이해되기도 한다.
팬들이 연애를 파악하는 레이더가 있으니 그건 바로 아이돌의 운전면허. 운전면허를 취득하고 차를 산다고 모두가 연애를 하는 건 아니지만, 운전면허 혹은 차 구매는 아주 오래된 '열애 시그널'로 통해왔다.
지난 18일 위너 멤버 강승윤의 열애설이 불거졌다. 같은 YG 소속인 신인 여배우 문지효와 길거리 데이트 목격담이 퍼진 것. 파란색으로 색을 맞춰입고 나란히 길을 걷고 있는 사진들이 유포되며 신빙성을 더했다. YG엔터테인먼트는 강승윤의 열애설에 대해 "아티스트 사생활 확인 불가"라는 입장을 내놨다. 그간 YG는 절대 아닌 일에는 '사실무근' 혹은 '법적대응' 입장을 내놨고, 인정하진 않지만 부인도 못할 경우엔 '사생활'로 포장했다. 이에 강승윤의 열애도 사실상 인정인 셈.
강승윤의 열애에 지난 8월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가 주목받았다. 당시 강승윤은 멤버 송민호와 함께 중고차를 구입했다. 강승윤은 세 대의 후보 중 약 7000만 원의 SUV를 결제해 화제를 모았다. 우연의 일치일진 몰라도 차를 바꾼 지 얼마 되지 않아 터진 열애설에 '아이돌 차 구매=열애'라는 공식은 또 들어맞았다는 반응이다.
'차=열애' 공식은 제국의 아이들 출신인 황광희가 직접 인정했다. 황광희는 2012년 SBS '강심장'에 출연해 "데뷔를 하고 시간이 좀 흐르니 차가 필요하더라. 아이돌이 차를 사는 이유는 100% 연애"라고 폭로했다.
본인도 한 걸그룹 멤버와 자동차 데이트를 나갔더니 한강에 선텐을 진하게 한 외제차들이 즐비했다고 밝혔다. 작은 접촉 사고가 나 상대 운전자를 봤더니 운전자와 조수석에 탄 사람 모두 연예인이었다는 일화도 공개했다. 2019년 MBC 에브리원 '비디오스타'에서 산다라박 역시 2세대 아이돌로서 활동 중 연애를 언급했다. 산다라박은 "차가 있으면 자동차 데이트를 하고 독립하면 집에서 보통 데이트를 한다더라. 밤 12시에 치킨을 들고 인적 드문 곳을 찾아 등산하기도 한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6월 방송된 '스캉스'에서 소유와 손담비도 자동차 데이트를 언급했다. 손담비는 "한강 근처에서 차 데이트도 굉장히 많이 한다"고 말했다. 이에 소유는 "저는 직접 연예인의 데이트를 목격했다. 여자 연예인이 나와서 쳐다봤는데 뒤이어 남자 연예인도 나왔다"고 설명했다.
많은 연예인들의 열애 파파라치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자동차 데이트. 과거 '톱 아이돌의 만남'으로 유명했던 태연과 엑소의 백현의 열애 당시에도 태연이 벤츠를 몰고 와 백현을 만나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됐다. 비교적 최근에는 방탄소년단의 뷔와 블랙핑크의 제니가 제주도에서 여행을 떠나 선텐이 진하게 되지 않은 렌트카를 타고 가다 사진이 찍혔다.
월드 클래스 아이돌의 만남에 소속사의 입장에 시선이 쏠렸다. 하지만 뷔와 제니의 소속사 모두 긍정도 부정도 아닌 무대응으로 일관해 침묵 속에 종료됐다.
아이돌 멤버들도 이런 시그널을 알고 있다. 라이브 방송에서 '운전면허를 따지 않는다'라는 말로 팬들을 안심시키곤 하니까. 자유연애, 사생활 존중과 별개로 1세대부터 이어져 오는 '아이돌=차=연애' 공식이 흥미로울 따름이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