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주현./ 사진= 텐아시아 DB
옥주현./ 사진= 텐아시아 DB
뮤지컬계를 시끄럽게 했던 이른바 '옥장판 사태'가 흘러갔다. 논란의 대상이었던 옥주현은 성공적으로 '마타하리'를 마무리하고 '엘리자벳'을 선보일 준비 중인가 하면, 김호영은 뮤지컬에 무대에 복귀한다.
지난 14일 옥주현은 '마타하리' 피날레를 장식했다. 그는 초연부터 재연, 세 번째 시즌까지 타이틀 롤 마타하리 역을 맡아 극을 이끌어 갔다.
'마타하리'는 제1차 세계대전 중 이중 첩자 혐의로 프랑스 당국에 체포돼 사형당한 아름다운 무희 마타하리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옥주현은 쉴 틈도 없이 오는 25일부터 '엘리자벳' 무대에 선다. 이번 엘리자벳은 10주년을 맞이한다. 또한 '옥장판' 논란의 중심에 선 공연이기도 하다.
옥주현, 김호영/ 사진= 옥주현, 김호영 인스타그램
옥주현, 김호영/ 사진= 옥주현, 김호영 인스타그램
김호영이 SNS에 쓴 글 한 줄로 불씨가 번졌다. 그는 "아사리판은 옛말이다. 지금은 옥장판"이라는 글과 함께 옥장판 사진과 극장 이모티콘을 게재했다.
해당 글은 김호영이 옥주현을 저격한 것처럼 빠르게 퍼져나갔다. 김호영이 게시물을 올린 시점이 '엘리자벳' 10주년 캐스팅 라인업이 발표된 뒤였기 때문.

'엘리자벳' 하면 떠오르는 배우 김소현의 이름은 보이지 않았고, 옥주현의 제자로 알려진 이지혜가 주연 배우로 발탁되면서 '인맥 캐스팅'이라는 잡음이 일었다. 이지혜뿐만 아니라 옥주현과 친분이 있는 배우들까지 라인업에 이름을 올려 논란은 계속 커졌다.

옥주현은 김호영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김호영 소속사 측은 "옥주현 씨가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내용으로만 상황 판단하였다는 사실은 이해할 수 없다"며 "김호영 배우에게 그 어떤 피해가 발생할 경우, 명예훼손으로 강력히 대응할 예정"이라고 맞대응했다.
SNS 글 한 줄이 고소로 갈 정도로 커진 사건은 뮤지컬 1세대 배우들의 호소문으로 일단락됐다. 옥주현은 "저를 둘러싼 의혹들과 그것을 해명하려는 과정에서 신중하지 못했음을 깨달았고 반성했다"며 사과를 전했고 김호영에 대한 고소를 취하했다.
사진= 옥주현 인스타그램
사진= 옥주현 인스타그램
'티켓 파워'를 자랑하던 옥주현은 '옥장판 사태' 이후 휘청하기도. '엘리자벳' 공연 티켓 예매 성적은 저조했고 그나마 일부 매진된 회차도 김준수가 등장하는 공연이다. 또한 옥주현에 대한 갑질 폭로까지 연이어 나오면서 그의 이미지에 큰 흠집이 났다.

다만 해당 사건의 여파는 계속될 것 같았지만 생각보다 금세 잊혀갔다. 김호영은 '킹키부츠'의 찰리 역으로 뮤지컬 무대에 복귀한다. 찰리 역을 맡았던 김성규 배우가 건강상의 이유로 조기 하차하게 된 것. 그 자리를 김호영이 채운다.

김호영이 2018년 이후 4년 만에 찰리로 무대에 서게 됐다. 많은 동료들이 "세상에", "대박", "꼭 보러 갈게요" 등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옥주현 역시 '엘리자벳'의 타이틀 롤 엘리자벳 역을 열연할 예정이다. 원로 뮤지컬 배우들까지 나서게 한 '옥장판' 사태였지만 단순 해프닝에 그친 걸까. 옥주현은 호평 속에 '마타하리'의 막을 내렸고 이제 관객들은 그의 다음 작품 '엘리자벳'을 기대하고 있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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