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다가 담당인 나강남(임철수 분) 작가로부터 영배가 ‘신인 작가들의 무덤’으로 유명하다는 얘기까지 듣고 불안해진 마음은 영배에게 “작가를 소모품 취급하지 말라. 작가 뺏어갔으면 케어는 잘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항의했다. 하지만 영배는 스케줄을 동의한 것도, 마감이 늦고 계약사항 이행 못 하면 작가 교체해도 된다고 사인한 것도 작가 본인이었다고 맞섰다. 불꽃이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질 않자 결국 부편집장 석지형(최다니엘 분)이 나섰다. 마음과 구준영(남윤수 분)을 따로 불러 영배의 과거 이야기를 해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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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저툰 편집부 모두 네온으로 자리를 옮긴 뒤 영배는 달라졌다. 웹툰은 상품이고, 작가에겐 마감을 정확히 지키고 나름의 퀄리티 유지만 기대했다. 흥행이 보장되는 웹소설 원작을 선점하고, 적은 원고료의 신인 작가와 대박 작품을 만드는 시스템을 스스로 구축했다. 네온 웹툰 팀에서 매출에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작품은 모두 영배 담당이었다. 또한 정확히 오후 6시가 되면 휴대폰까지 ‘방해금지 모드’로 바꾸고 퇴근, 가족과 시간을 보냈다.
지형은 그런 “영배의 실적과 매출 때문에 우리가 이 회사를 계속 다닐 수 있는 명분이 생긴 것”이라는 사실에 방점을 찍었다. 다른 편집자들이 특정 작가에게 신경 쓰고 시간을 쏟을 수 있는 것도, 당장 조회수가 낮아도 소신 있는 작품을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세계관이 어려운 오윤(손동운 분) 작가의 신작 연재를 결정할 수 있는 것도, 모두 영배가 확보한 ‘숫자’ 덕분이었다. 장만철(박호산 분) 편집장도 이를 너무 잘 알기에, “물렁한 상사 둔 덕에 그 어려운 악역 맡아줘 고맙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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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온 웹툰 편집부가 KPI(핵심성과지표) 맞추려고 숫자 조작하지 못하게 자료를 따로 만들어달라”는 허관영(하도권 분) 본부장의 지시를 받은 준영은 망설이다 웹툰 편집부 월별 매출자료와 회의록을 보냈다. 그런데 개인 메일로 팀 자료를 보내는 것이 보안 수칙 위반이라 지형이 보안팀의 연락을 받고 이 사실을 알게 됐다. 퇴근 후 자료를 보려던 것이라고 둘러댄 준영이 진짜로 본부장과 손을 잡으려는 것인지, 긴장감이 더해졌다. 이날 방송의 시청률은 순간 최고 4.1%를 기록했다.
‘오늘의 웹툰’은 매주 금, 토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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