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방송에서 강도창과 오지혁은 로라케인(박예니 분)이 이성곤을 만난 뒤 스트레스성 장애를 겪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그녀가 오빠의 범행에 대해 알고 있다는 뜻. 결국 이를 시인한 로라케인은 이발사였던 이성곤의 아버지와 하얀 가운을 입은 면도사였던 자신의 어머니에 대해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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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확한 범행 동기가 드러난 로라케인과의 대화 녹취록을 보고도 이성곤은 모방범을 고수했고, 심지어 전문가에게 정신 감정을 의뢰해줄 수도 있다며 기자들에게 "약 먹고 사람 납치한 죄 밖에 없다"고 진술하라는 압력을 넣었다.
결국 강도창과 오지혁이 다시 한번 나섰다. 문상범(손종학 분) 서장까지 직접 움직여 서울 광수대로 출동, 마지막 심문 기회를 얻어내 미국으로 돌아간 로라케인이 보내온 영상을 이성곤에게 보여줬다. 그녀는 죄책감을 이기지 못해 끝내 수녀복을 벗었고, 그동안 자신만 행복하게 살아 미안하다며 제발 살인을 멈추라 읍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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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강도창과 오지혁은 연쇄살인범이라 낙인찍혔던 김형복(김규백 분)의 억울한 누명을 벗겼다. 무엇보다 네 번째 피해자라고 알려진 티제이그룹 법무팀 직원 정희주(하영 분)가 연쇄살인과 상관없다는 사실까지 밝혀냈다. 이들의 집요한 심문에 이성곤이 "정희주는 빨간 립스틱이 안 어울린다. 딴 놈이 죽인 것"이라고 실토한 것. 누군가가 정희주를 죽이고 흰 가운 연쇄살인범이 죽인 것처럼 위장했다는 의미였다.

정희주의 통화 기록에서 2년 전 천상우(최대훈 분)에게 폭행당한 김민지(백상희 분)의 이름을 포착한 것. 또한 대포폰으로 보이는 번호를 발견하곤 전화를 걸었다. 예상치 못했던 곳에서 휴대폰이 울렸다. 바로 티제이그룹 부회장 천상우의 사무실이었다. 진동벨에 놀란 듯 숨을 죽인 천상우와 이 모든 걸 자신의 사무실에서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지켜보고 있는 이사 천나나(김효진 분)까지 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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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태호는 "지금 너로 만족하면 안 되는 거냐. 충분히 행복할 수 있잖아. 힘들어? 나조차도 너 힘들게 하는 사람인 거니?"라고 물었다. 천나나는 "얘기해줘. 당신 입으로. 세상에 너 혼자 있는 게 아니라고. 너 혼자 외롭게 사는 거 아니라고. 너 혼자 이렇게 힘들게 살지 말라고"라고 답했다. 우태호는 천나나의 눈물을 닦아주며 안아줬다. 그러면서 "미안해. 혼자 있게 해서"라고 말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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