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원의 까까오톡》
'안나' 편집 두고 이주영 감독 vs 쿠팡플레이 갈등
쿠팡플레이 6부작, 빠른 전개로 몰입도↑
8부작 감독판, 장황한 인물·배경 묘사
공통점? 수지의 출중한 미모+연기력
'안나' 편집 두고 이주영 감독 vs 쿠팡플레이 갈등
쿠팡플레이 6부작, 빠른 전개로 몰입도↑
8부작 감독판, 장황한 인물·배경 묘사
공통점? 수지의 출중한 미모+연기력
《김지원의 까까오톡》
'까놓고, 까칠하게 하는 오늘의 이야기'.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방송계 이슈를 까다로운 시선으로 신랄하게 비판합니다.
'안나'가 감독판 8부작으로 '온전히' 드러났다. 그러나 6부작과 8부작이 굵직한 흐름엔 별반 차이가 없었다. 이주영 감독과 쿠팡플레이가 '편집'을 두고 큰 갈등이 벌인 일이 하잘 것 없었다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 오히려 6부작이 속도감 있는 전개로 빠르게 주인공 안나(유미)에게 몰입하게 했다.
지난 12일 쿠팡플레이 '안나'의 감독판이 8부작으로 새롭게 공개됐다. 앞서 '안나'를 두고 이 감독은 쿠팡플레이가 작품을 훼손하고 저작인격권을 침해했다며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시우(담당변호사 송영훈)를 통해 입장문을 냈다. 그러나 쿠팡플레이는 "감독의 편집 방향은 당초 쿠팡플레이, 감독, 제작사 간에 상호 협의된 방향과 현저히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원래의 제작의도와 부합하도록 작품을 편집했고 그 결과 시청자들의 큰 호평을 받는 작품이 제작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종영된 6편의 '안나'에 이어 감독의 편집 방향성을 존중해 시청자들에게 이미 약속한 감독판 8부작을 공개하게 됐다"고 밝혔다. 6부작과 8부작 각각은 이 감독이 "조잡하게 짜깁기를 한 결과 촬영, 편집, 내러티브의 의도가 크게 훼손됐다"고 주장할 만큼 다른 점을 찾긴 어려웠다. 유미(수지 분)가 거짓말로 만든 안나라는 화려한 삶을 살다가 파멸하는 기승전결에는 변화가 없었다.
차이가 있다면 속도감과 주변 인물 서사에 대한 언급. 6부작은 일관된 톤으로 안나의 어둡고 우울한 감정을 따라가는 데 집중했다. 또한 초반부터 빠른 전개로 지루할 틈 없이 이야기에 집중하게 만들었다. 감독판 8부작은 안나를 비롯해 안나에게 악의 없이 모멸감을 준 현주, 안나를 자신의 프로필 중 하나로 여긴 남편 지훈, 안나에게 이중 잣대를 들이민 위선적인 지원까지 다른 등장인물들의 서사도 풍성하게 들어가 있다.
최근 드라마들은 인물의 전사를 깊고 길게 설명하기보다, 포인트를 두고 임팩트 있게 보여줌으로써 시청자들의 흥미를 이끌어낸다. '안나' 역시 6부작은 캐릭터의 전사를 드라마 전개에 무리 없는 선에서 초반부에 경쾌하게 풀어냈다. 이외의 전사는 시청자들이 상상하게 하며 재미를 더했고 빠르게 본사건에 돌입한다. 8부작은 작은 것 하나 놓치지 않고 하나하나 서사를 쌓아간다. 이에 6부작을 본 시청자라면 8부작을 통해 새로운 정보를 얻게 되는 재미가 있다. 그러나 장황하고 느려진 전개로 지루함을 느끼게 할 우려도 있다. 애초에 '안나'는 소설 '친밀한 이방인'이 원작인 작품이다. 소설은 8부작 감독판보다도 더욱 안나의 감정선을 조밀하고 촘촘하게 묘사했다. 이 감독 역시 8부작으로 소설을 '편집'해서 내놓은 셈이다.
'시각 콘텐츠'로서 과감한 절제와 계속된 흡입력이 돋보인 6부작. 인물에 대한 깊은 탐구와 세밀한 배경 설명이 흥미로웠던 8부작. 시청자의 취향에 따라 선호가 갈릴 수 있으나 이 감독과 쿠팡플레이의 의견 차이가 무색할 만큼 결국 하나의 '안나'였다. 안나를 연기한 수지의 미모와 연기력만큼은 6부작이나 8부작에서 모두 '정답'이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까놓고, 까칠하게 하는 오늘의 이야기'.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방송계 이슈를 까다로운 시선으로 신랄하게 비판합니다.
'안나'가 감독판 8부작으로 '온전히' 드러났다. 그러나 6부작과 8부작이 굵직한 흐름엔 별반 차이가 없었다. 이주영 감독과 쿠팡플레이가 '편집'을 두고 큰 갈등이 벌인 일이 하잘 것 없었다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 오히려 6부작이 속도감 있는 전개로 빠르게 주인공 안나(유미)에게 몰입하게 했다.
지난 12일 쿠팡플레이 '안나'의 감독판이 8부작으로 새롭게 공개됐다. 앞서 '안나'를 두고 이 감독은 쿠팡플레이가 작품을 훼손하고 저작인격권을 침해했다며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시우(담당변호사 송영훈)를 통해 입장문을 냈다. 그러나 쿠팡플레이는 "감독의 편집 방향은 당초 쿠팡플레이, 감독, 제작사 간에 상호 협의된 방향과 현저히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원래의 제작의도와 부합하도록 작품을 편집했고 그 결과 시청자들의 큰 호평을 받는 작품이 제작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종영된 6편의 '안나'에 이어 감독의 편집 방향성을 존중해 시청자들에게 이미 약속한 감독판 8부작을 공개하게 됐다"고 밝혔다. 6부작과 8부작 각각은 이 감독이 "조잡하게 짜깁기를 한 결과 촬영, 편집, 내러티브의 의도가 크게 훼손됐다"고 주장할 만큼 다른 점을 찾긴 어려웠다. 유미(수지 분)가 거짓말로 만든 안나라는 화려한 삶을 살다가 파멸하는 기승전결에는 변화가 없었다.
차이가 있다면 속도감과 주변 인물 서사에 대한 언급. 6부작은 일관된 톤으로 안나의 어둡고 우울한 감정을 따라가는 데 집중했다. 또한 초반부터 빠른 전개로 지루할 틈 없이 이야기에 집중하게 만들었다. 감독판 8부작은 안나를 비롯해 안나에게 악의 없이 모멸감을 준 현주, 안나를 자신의 프로필 중 하나로 여긴 남편 지훈, 안나에게 이중 잣대를 들이민 위선적인 지원까지 다른 등장인물들의 서사도 풍성하게 들어가 있다.
최근 드라마들은 인물의 전사를 깊고 길게 설명하기보다, 포인트를 두고 임팩트 있게 보여줌으로써 시청자들의 흥미를 이끌어낸다. '안나' 역시 6부작은 캐릭터의 전사를 드라마 전개에 무리 없는 선에서 초반부에 경쾌하게 풀어냈다. 이외의 전사는 시청자들이 상상하게 하며 재미를 더했고 빠르게 본사건에 돌입한다. 8부작은 작은 것 하나 놓치지 않고 하나하나 서사를 쌓아간다. 이에 6부작을 본 시청자라면 8부작을 통해 새로운 정보를 얻게 되는 재미가 있다. 그러나 장황하고 느려진 전개로 지루함을 느끼게 할 우려도 있다. 애초에 '안나'는 소설 '친밀한 이방인'이 원작인 작품이다. 소설은 8부작 감독판보다도 더욱 안나의 감정선을 조밀하고 촘촘하게 묘사했다. 이 감독 역시 8부작으로 소설을 '편집'해서 내놓은 셈이다.
'시각 콘텐츠'로서 과감한 절제와 계속된 흡입력이 돋보인 6부작. 인물에 대한 깊은 탐구와 세밀한 배경 설명이 흥미로웠던 8부작. 시청자의 취향에 따라 선호가 갈릴 수 있으나 이 감독과 쿠팡플레이의 의견 차이가 무색할 만큼 결국 하나의 '안나'였다. 안나를 연기한 수지의 미모와 연기력만큼은 6부작이나 8부작에서 모두 '정답'이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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